남상태 친구회사 160억 대 부당이득…검찰, 남상태 뒷돈 수수 추적

입력 2016.06.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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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전 사장이 친구 회사와 특혜성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160억 원대 부당 이득을 몰아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대가로 차명주식 배당금이나 뒷돈 형태로 최소 수억 원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팀은 대우조선해양이 특혜성 운송계약을 몰아준 부산국제물류에 남상태 전 사장이 외국인 이름으로 1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남 전 사장의 친구인 정모 H항공해운 대표가 지난 2011년 싱가폴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부산국제물류 유상증자에 참여할 때, 남 전 사장이 외국인 이름으로 1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부산국제물류는 남 전 사장 취임 이후 대우조선해양과 특혜성 계약을 통해 12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겼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별 회사와 체결하던 육상운송계약을 부산국제물류를 통해 일괄 계약하도록 해 97억 원의 '통행세'를 챙겼고, 해상운송계약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12억 원 정도를 챙겼다. 또 물류센터도 기존보다 24% 비싸게 임차해 10억 원이 넘는 웃돈을 챙겼다. 이렇게 챙긴 부당이득은 120억 원에 이른다. 부산국제물류는 늘어난 수익을 바탕으로 해마다 15%에서 42%에 이르는 고율 배당을 실시했다. 남 전 사장이 챙긴 배당금은 6억2천만 원 정도였다.

정 대표는 이밖에도 메가라인이라는 물류회사를 세워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맺은 뒤 운임을 부풀려 받는 수법으로 4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겼다. 검찰은 그 대가로 남 전 사장이 정 대표로부터 최소 수억 원의 뒷돈을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개인 회사인 H항공해운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려 이 가운데 일부를 남 전 사장에게 건넨 단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횡령한 돈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면서 남 전 사장에게 건넨 돈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오늘 새벽 배임증재와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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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상태 친구회사 160억 대 부당이득…검찰, 남상태 뒷돈 수수 추적
    • 입력 2016-06-17 18:33:15
    사회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전 사장이 친구 회사와 특혜성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160억 원대 부당 이득을 몰아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대가로 차명주식 배당금이나 뒷돈 형태로 최소 수억 원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팀은 대우조선해양이 특혜성 운송계약을 몰아준 부산국제물류에 남상태 전 사장이 외국인 이름으로 1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남 전 사장의 친구인 정모 H항공해운 대표가 지난 2011년 싱가폴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부산국제물류 유상증자에 참여할 때, 남 전 사장이 외국인 이름으로 1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부산국제물류는 남 전 사장 취임 이후 대우조선해양과 특혜성 계약을 통해 12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겼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별 회사와 체결하던 육상운송계약을 부산국제물류를 통해 일괄 계약하도록 해 97억 원의 '통행세'를 챙겼고, 해상운송계약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12억 원 정도를 챙겼다. 또 물류센터도 기존보다 24% 비싸게 임차해 10억 원이 넘는 웃돈을 챙겼다. 이렇게 챙긴 부당이득은 120억 원에 이른다. 부산국제물류는 늘어난 수익을 바탕으로 해마다 15%에서 42%에 이르는 고율 배당을 실시했다. 남 전 사장이 챙긴 배당금은 6억2천만 원 정도였다.

정 대표는 이밖에도 메가라인이라는 물류회사를 세워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맺은 뒤 운임을 부풀려 받는 수법으로 4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겼다. 검찰은 그 대가로 남 전 사장이 정 대표로부터 최소 수억 원의 뒷돈을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개인 회사인 H항공해운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려 이 가운데 일부를 남 전 사장에게 건넨 단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횡령한 돈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면서 남 전 사장에게 건넨 돈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오늘 새벽 배임증재와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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