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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렉시트’ 그 후
[이슈&뉴스] ‘브렉시트’ 영국 사회 분열…유럽까지 찢어지나
입력 2016.06.17 (21:11) 수정 2016.06.17 (22:0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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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리튼 퍼스트"

영국 하원의원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이 범행 직전 외쳤다고 알려진 구호입니다.

"영국이 우선이다"라는 뜻인데 반(反)이민 운동을 벌이는 영국의 극우단체 이름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주권과 이익을 강조하는 말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의 슬로건인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도 통하는 말로 들립니다.

하원의원의 피살까지 불러온 브렉시트 논란으로 영국 사회는 극심한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템즈강의 혈투…분열된 영국▼

<리포트>

템스 강에 크고 작은 선박 30여 척이 모여듭니다.

EU 탈퇴와 잔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배에 나눠 타고 '수상전'을 벌이는 겁니다.

양측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도 배 사이를 분주히 움직입니다.

숨진 조 콕스 의원도 두 딸, 남편과 함께 참여해 EU에 남자고 주장했지만, 이틀 만에 살해 당했습니다.

EU 탈퇴 여부를 두고 영국 사회가 얼마나 극명하게 갈려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양측의 갈등은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극으로 치달아 왔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라고 해도 예외가 아닙니다.

<녹취> 이안 박스터(49/동생) : "EU를 떠나면 그건 암흑 속으로 뛰어드는 겁니다."

<녹취> 니겔 박스터(53/형) : "어떤 형태로든 브뤼셀(EU)이 나에게 뭔가를 지시하는 게 싫습니다."

이제 관심은 이번 사건이 투표에 미칠 영향에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EU 탈퇴 여론이 우세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부동층이 움직일 경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브렉시트 우려로 약세를 보여 왔던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영국 사회가 갈등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탈퇴파 vs. 잔류파…주장과 배경은?▼

<기자 멘트>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집값이 폭락하고,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 것이고, 남는다면 영국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이민자를 감당해야 한다"

이같은 말이 나올 정도로 브렉시트는 결국 '이민'이냐, '경제'냐의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은 집권 보수당의 캐머런 총리를 선두로 야당인 노동당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위험'이라는 단어를 18번이나 언급했는데요.

브렉시트가 장기간의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고, '유럽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장점을 잃고 경제 성장도 멈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브렉시트 찬성의 핵심은 이민자 유입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일자리 경쟁이 심해지고 실질 임금은 늘지 않고 있는 현실.

또 영국이라는 정체성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브렉시트를 해결 방법으로 선택했다는 겁니다.

이런 배경으로 브렉시트 문제는 유럽 연합 체제에 배신감을 느낀 중장년층의 분노와, 당장 휴대전화 로밍요금이 오를까 걱정하는 청년층의 실리주의가 충돌하는 세대 갈등의 양상으로도 비춰집니다.

이제 브렉시트 갈등이 영국을 넘어 유럽의 분열로 이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유럽 전체가 들썩…유럽도 찢어지나?▼

<리포트>

독일 주간지인 '슈피겔' 최신호 표지입니다.

영국 국기 바탕에 "제발 떠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독일어와 영어로 병기됐습니다.

독일은 EU의 양대 핵심 축인 영국의 탈퇴를 막기 위해 거듭 잔류를 호소했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최종 결정은 영국 국민들에게 달려있지만 우리는 영국이 EU의 회원국으로 남아줄 것을 원합니다."

그러나 브렉시트의 투표 결과와 관계 없이 이미 EU 회원국들의 결속력은 크게 훼손된 상황입니다.

EU의 이민자 분배 정책에 회의적인 덴마크, 네덜란드, 체코 등도 탈퇴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정치 쟁점화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유로존의 경제 침체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분담금이 많은 프랑스에서조차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유럽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녹취> 모카 게츠(오스트리아 국민) : "EU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어느 순간 회원국들이 갈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최근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확장을 견제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결속도 크게 약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이슈&뉴스] ‘브렉시트’ 영국 사회 분열…유럽까지 찢어지나
    • 입력 2016-06-17 21:13:15
    • 수정2016-06-17 22:06:35
    뉴스 9
<앵커 멘트>

"브리튼 퍼스트"

영국 하원의원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이 범행 직전 외쳤다고 알려진 구호입니다.

"영국이 우선이다"라는 뜻인데 반(反)이민 운동을 벌이는 영국의 극우단체 이름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주권과 이익을 강조하는 말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의 슬로건인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도 통하는 말로 들립니다.

하원의원의 피살까지 불러온 브렉시트 논란으로 영국 사회는 극심한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템즈강의 혈투…분열된 영국▼

<리포트>

템스 강에 크고 작은 선박 30여 척이 모여듭니다.

EU 탈퇴와 잔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배에 나눠 타고 '수상전'을 벌이는 겁니다.

양측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도 배 사이를 분주히 움직입니다.

숨진 조 콕스 의원도 두 딸, 남편과 함께 참여해 EU에 남자고 주장했지만, 이틀 만에 살해 당했습니다.

EU 탈퇴 여부를 두고 영국 사회가 얼마나 극명하게 갈려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양측의 갈등은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극으로 치달아 왔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라고 해도 예외가 아닙니다.

<녹취> 이안 박스터(49/동생) : "EU를 떠나면 그건 암흑 속으로 뛰어드는 겁니다."

<녹취> 니겔 박스터(53/형) : "어떤 형태로든 브뤼셀(EU)이 나에게 뭔가를 지시하는 게 싫습니다."

이제 관심은 이번 사건이 투표에 미칠 영향에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EU 탈퇴 여론이 우세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부동층이 움직일 경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브렉시트 우려로 약세를 보여 왔던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영국 사회가 갈등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탈퇴파 vs. 잔류파…주장과 배경은?▼

<기자 멘트>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집값이 폭락하고,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 것이고, 남는다면 영국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이민자를 감당해야 한다"

이같은 말이 나올 정도로 브렉시트는 결국 '이민'이냐, '경제'냐의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은 집권 보수당의 캐머런 총리를 선두로 야당인 노동당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위험'이라는 단어를 18번이나 언급했는데요.

브렉시트가 장기간의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고, '유럽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장점을 잃고 경제 성장도 멈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브렉시트 찬성의 핵심은 이민자 유입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일자리 경쟁이 심해지고 실질 임금은 늘지 않고 있는 현실.

또 영국이라는 정체성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브렉시트를 해결 방법으로 선택했다는 겁니다.

이런 배경으로 브렉시트 문제는 유럽 연합 체제에 배신감을 느낀 중장년층의 분노와, 당장 휴대전화 로밍요금이 오를까 걱정하는 청년층의 실리주의가 충돌하는 세대 갈등의 양상으로도 비춰집니다.

이제 브렉시트 갈등이 영국을 넘어 유럽의 분열로 이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유럽 전체가 들썩…유럽도 찢어지나?▼

<리포트>

독일 주간지인 '슈피겔' 최신호 표지입니다.

영국 국기 바탕에 "제발 떠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독일어와 영어로 병기됐습니다.

독일은 EU의 양대 핵심 축인 영국의 탈퇴를 막기 위해 거듭 잔류를 호소했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최종 결정은 영국 국민들에게 달려있지만 우리는 영국이 EU의 회원국으로 남아줄 것을 원합니다."

그러나 브렉시트의 투표 결과와 관계 없이 이미 EU 회원국들의 결속력은 크게 훼손된 상황입니다.

EU의 이민자 분배 정책에 회의적인 덴마크, 네덜란드, 체코 등도 탈퇴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정치 쟁점화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유로존의 경제 침체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분담금이 많은 프랑스에서조차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유럽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녹취> 모카 게츠(오스트리아 국민) : "EU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어느 순간 회원국들이 갈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최근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확장을 견제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결속도 크게 약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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