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구이 음식점 화재 취약…‘연통에서 발화’

입력 2016.06.17 (21:37) 수정 2016.06.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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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깃집에서 고기 구울 때 나는 연기를 빨아들여 외부로 배출하는 제연장치, 흔히 연통이라고 부르죠.

이 제연장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큰 화재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층짜리 식당에서 붉은 화염이 솟구칩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식당 전체를 집어삼킨 뒤였습니다.

불은 제연장치, 연통에서 시작됐습니다.

숯불 불티가 제연장치 흡입구 안쪽의 기름 찌꺼기에 옮겨붙는 바람에, 식당 천장에 설치된 연통 전체로 삽시간에 번진 탓입니다.

식사 중이던 손님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소화제가 연통 안으로 침투하지 못해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음식점에서도 지난달 똑같은 이유로 불이 났습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기름 찌꺼기가) 떨어지면서 불이 후드에 확 붙어서... (연통이 연기를) 빨아 당기는 상태 아닙니까. 그러니까 (불이) 확 붙어서 올라 가버린 거지요."

음식점 연통 내부는 기름 찌꺼기가 항상 눌어붙어있기 마련입니다.

대부분 음식점이 손이 닿는 데까지만 청소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일하는 사람들이 신경을 안 쓰면 이거(연통) 완전 화약이나 마찬가지예요."

불이 나면 바로 전원을 내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배(해운대소방서 지휘조사담당) : "빨아들이는 힘에 의해서 (불이) 전체적으로 확산하는데 영향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이 나면) 전원을 꺼야 합니다."

지난해 전국 음식점 화재는 2천500여 건.

국민안전처는 이 가운데 20%가량이 제연장치와 같은 환기설비 탓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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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숯불구이 음식점 화재 취약…‘연통에서 발화’
    • 입력 2016-06-17 21:40:10
    • 수정2016-06-17 21:51:20
    뉴스9(경인)
<앵커 멘트>

고깃집에서 고기 구울 때 나는 연기를 빨아들여 외부로 배출하는 제연장치, 흔히 연통이라고 부르죠.

이 제연장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큰 화재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층짜리 식당에서 붉은 화염이 솟구칩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식당 전체를 집어삼킨 뒤였습니다.

불은 제연장치, 연통에서 시작됐습니다.

숯불 불티가 제연장치 흡입구 안쪽의 기름 찌꺼기에 옮겨붙는 바람에, 식당 천장에 설치된 연통 전체로 삽시간에 번진 탓입니다.

식사 중이던 손님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소화제가 연통 안으로 침투하지 못해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음식점에서도 지난달 똑같은 이유로 불이 났습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기름 찌꺼기가) 떨어지면서 불이 후드에 확 붙어서... (연통이 연기를) 빨아 당기는 상태 아닙니까. 그러니까 (불이) 확 붙어서 올라 가버린 거지요."

음식점 연통 내부는 기름 찌꺼기가 항상 눌어붙어있기 마련입니다.

대부분 음식점이 손이 닿는 데까지만 청소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일하는 사람들이 신경을 안 쓰면 이거(연통) 완전 화약이나 마찬가지예요."

불이 나면 바로 전원을 내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배(해운대소방서 지휘조사담당) : "빨아들이는 힘에 의해서 (불이) 전체적으로 확산하는데 영향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이 나면) 전원을 꺼야 합니다."

지난해 전국 음식점 화재는 2천500여 건.

국민안전처는 이 가운데 20%가량이 제연장치와 같은 환기설비 탓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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