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 vs 경영합리화”…지자체-예술단체 충돌

입력 2016.06.17 (21:39) 수정 2016.06.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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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가 산하 예술단체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국내 예술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수익성이 부족한 순수예술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지방자치단체와 단순한 자본의 논리로 예술을 재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내한 공연.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리카르도 무티의 오페라 아카데미.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관객들을 만난 세계 정상급 거장들입니다.

굵직한 공연을 연달아 유치하는데 성공하며 화제가 됐던 경기도문화의전당,

하지만 최근 존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예산 대비 활동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경기도가 문화의전당을 없애고 산하 예술단은 따로 법인화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경기도 관계자 : "문화의 전당에 예속돼 있지 않고 건물 없이, 31개 시군을 돌아다니면서 도민들하고 더 자주 만나게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

당사자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물론 국내 예술인들도 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클래식이나 국악, 연극과 같은 순수예술의 특성을 무시한 채 수익 논리만을 앞세웠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준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예술이라는 것은 공공의 가치이고 공공재이지 그것을 통해서 경영을 합리화시켜서 재정적으로 안정을 취한다든가 이런 부분은 일반 비지니스와 혼동을 하는 거죠."

28년 전통의 거창국제연극제도 올해부터 거창군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돈 줄을 쥔 지자체와 산하 예술단체 간 갈등으로 순수예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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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예술 vs 경영합리화”…지자체-예술단체 충돌
    • 입력 2016-06-17 21:40:10
    • 수정2016-06-17 21:51:21
    뉴스9(경인)
<앵커 멘트>

경기도가 산하 예술단체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국내 예술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수익성이 부족한 순수예술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지방자치단체와 단순한 자본의 논리로 예술을 재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내한 공연.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리카르도 무티의 오페라 아카데미.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관객들을 만난 세계 정상급 거장들입니다.

굵직한 공연을 연달아 유치하는데 성공하며 화제가 됐던 경기도문화의전당,

하지만 최근 존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예산 대비 활동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경기도가 문화의전당을 없애고 산하 예술단은 따로 법인화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경기도 관계자 : "문화의 전당에 예속돼 있지 않고 건물 없이, 31개 시군을 돌아다니면서 도민들하고 더 자주 만나게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

당사자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물론 국내 예술인들도 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클래식이나 국악, 연극과 같은 순수예술의 특성을 무시한 채 수익 논리만을 앞세웠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준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예술이라는 것은 공공의 가치이고 공공재이지 그것을 통해서 경영을 합리화시켜서 재정적으로 안정을 취한다든가 이런 부분은 일반 비지니스와 혼동을 하는 거죠."

28년 전통의 거창국제연극제도 올해부터 거창군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돈 줄을 쥔 지자체와 산하 예술단체 간 갈등으로 순수예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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