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학원강사에 6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 유출 혐의 현직 교사 구속

입력 2016.06.1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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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학원 강사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고사 국어영역 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 모(53) 씨가 오늘(1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박 씨의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씨는 지난 2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 국어 시험문제를 강남과 목동, 노량진 등 입시학원에 출강하는 유명 국어 강사 이 모(48) 씨에게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지난 2일 6월 수능 모의평가를 앞두고 진행한 강의에서 특정 작품과 지문이 출제된다고 학생들에게 말했고, 실제 같은 내용이 시험에 나왔다.

경찰은 이 씨가 박 씨로부터 입수한 모의평가 문제를 시험일 전 자신이 강의하는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와 박 씨는 지인 소개로 만나 서로 잘 알던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수능 모의평가 검토위원인 다른 국어교사 송 모(41) 씨가 지난달 박 씨를 만나 구두로 시험문제를 전달받았다고 진술하면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박 씨를 14일 긴급체포해 15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대가로 이 씨가 박 씨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에 수년간 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씨의 은행 계좌를 추적해 금전거래의 성격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2013년 이 씨가 박 씨에게 6000만 원가량을 지급한 내용이 담긴 세금계산서 사본을 입수해 관할 세무서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1일 경찰에 시험유출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시험 다음 날인 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이 씨의 자택과 출강 학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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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학원강사에 6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 유출 혐의 현직 교사 구속
    • 입력 2016-06-17 23:50:13
    사회
유명 학원 강사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고사 국어영역 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 모(53) 씨가 오늘(1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박 씨의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씨는 지난 2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 국어 시험문제를 강남과 목동, 노량진 등 입시학원에 출강하는 유명 국어 강사 이 모(48) 씨에게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지난 2일 6월 수능 모의평가를 앞두고 진행한 강의에서 특정 작품과 지문이 출제된다고 학생들에게 말했고, 실제 같은 내용이 시험에 나왔다.

경찰은 이 씨가 박 씨로부터 입수한 모의평가 문제를 시험일 전 자신이 강의하는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와 박 씨는 지인 소개로 만나 서로 잘 알던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수능 모의평가 검토위원인 다른 국어교사 송 모(41) 씨가 지난달 박 씨를 만나 구두로 시험문제를 전달받았다고 진술하면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박 씨를 14일 긴급체포해 15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대가로 이 씨가 박 씨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에 수년간 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씨의 은행 계좌를 추적해 금전거래의 성격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2013년 이 씨가 박 씨에게 6000만 원가량을 지급한 내용이 담긴 세금계산서 사본을 입수해 관할 세무서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1일 경찰에 시험유출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시험 다음 날인 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이 씨의 자택과 출강 학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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