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무산, 밀양·가덕도 부동산 시장 ‘공황’

입력 2016.06.22 (21:14) 수정 2016.06.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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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락 지역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의 부동산 시장은 공황 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신공항 기대가 사라지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됩니다.

현장을 김준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유력한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시 하남읍.

부동산사무소마다 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계약도 해지하려고 하고.계속 그런 문의만 오고 전화만 오고 사람들이 많이 다 끊어졌죠."

또 다른 부동산사무소에도 땅 매도여부를 묻는 전화가 종일 이어집니다.

<인터뷰> 서일재(공인중개사) : "이 땅을 제가 몇년 정도 갖고 있어야 되겠습니까? '큰일났네' 이런 말들을.."

지난해 3.3㎡에 10만 원대이던 이 지역 땅값은 올들어 40만 원대로 3-4배나 치솟았습니다.

부동산 거래 건수도 올해 1분기 115건에서, 신공항입지 발표가 예정된 2분기 들어서는 177건으로 60%이상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상황은 돌변했습니다.

<녹취> 부동산 투자자(음성변조) : "4억원은 내 돈이고 나머지 11억은 은행돈이지. 이자는 계속 들어가죠. 사람이 멍합니다."

또다른 신공항 후보지였던 부산 가덕도.

공항 예정지 인근 마을에는 지난 1-2년 사이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을 노리고 우후죽순 빌라가 들어섰습니다.

빌라가격도 3.3제곱미터에 최고 천500만 원으로 부산이나 창원 도심보다 비싼 가격에 팔려나갔습니다.

농지도 3.3제곱미터에 3-400만 원 수준으로 최근 3-4년 동안 3배 이상 올랐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그 분들은 보상 목적으로 사신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10년 동안 신공항 입지 선정계획이 반복되면서 개발기대에 땅값만 잔뜩 부풀린 밀양과 가덕도.

하지만 입지 선정 무산에다 부동산 거품까지 급격히 빠지기 시작하면서 마을 전체가 공황에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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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공항 무산, 밀양·가덕도 부동산 시장 ‘공황’
    • 입력 2016-06-22 21:15:56
    • 수정2016-06-22 22: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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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락 지역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의 부동산 시장은 공황 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신공항 기대가 사라지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됩니다.

현장을 김준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유력한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시 하남읍.

부동산사무소마다 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계약도 해지하려고 하고.계속 그런 문의만 오고 전화만 오고 사람들이 많이 다 끊어졌죠."

또 다른 부동산사무소에도 땅 매도여부를 묻는 전화가 종일 이어집니다.

<인터뷰> 서일재(공인중개사) : "이 땅을 제가 몇년 정도 갖고 있어야 되겠습니까? '큰일났네' 이런 말들을.."

지난해 3.3㎡에 10만 원대이던 이 지역 땅값은 올들어 40만 원대로 3-4배나 치솟았습니다.

부동산 거래 건수도 올해 1분기 115건에서, 신공항입지 발표가 예정된 2분기 들어서는 177건으로 60%이상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상황은 돌변했습니다.

<녹취> 부동산 투자자(음성변조) : "4억원은 내 돈이고 나머지 11억은 은행돈이지. 이자는 계속 들어가죠. 사람이 멍합니다."

또다른 신공항 후보지였던 부산 가덕도.

공항 예정지 인근 마을에는 지난 1-2년 사이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을 노리고 우후죽순 빌라가 들어섰습니다.

빌라가격도 3.3제곱미터에 최고 천500만 원으로 부산이나 창원 도심보다 비싼 가격에 팔려나갔습니다.

농지도 3.3제곱미터에 3-400만 원 수준으로 최근 3-4년 동안 3배 이상 올랐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그 분들은 보상 목적으로 사신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10년 동안 신공항 입지 선정계획이 반복되면서 개발기대에 땅값만 잔뜩 부풀린 밀양과 가덕도.

하지만 입지 선정 무산에다 부동산 거품까지 급격히 빠지기 시작하면서 마을 전체가 공황에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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