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쑤다] 애플 ‘커밍아웃’…폐쇄성 포기하고 개방으로?

입력 2016.06.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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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행사인 WWDC 2016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주 열렸습니다.

WWDC는 애플이 주최하는 최대 규모의 개발자 행사로, 애플의 OS,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버전이 이 자리에서 공개됩니다. 또한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의 앱 코드를 애플 엔지니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개발자를 위한 행사입니다.

WWDC는 지난 몇 해 동안 계속 매진 사태를 이어왔는데, 애플은 2014년부터 추첨 방식으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티켓 가격은 무려 $1599(약 183만 원)로 지난해와 같이 무료 티켓을 나눠주는 학생 장학금 프로그램도 시행했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개발자 행사가 이만큼 유명한 것도 애플이라는 브랜드 파워 때문일 텐데요, 이번 WWDC에서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 10 프리뷰와 응답속도가 7배나 빨라진 ‘워치 OS 3’의 프리뷰를 공개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OS X’으로 불렸던 맥용 OS 이름을 15년 만에 ‘맥OS’로 변경하고 그 첫 번째 버전인 ‘맥OS 시에라’를 오는 가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iOS 10에서 개발자들을 위해 시리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개방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외부 개발자가 시리와 연동된 음성인식 앱을 개발하려면 복잡한 음성 인식·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DB도 따로 구축해야 해 사실상 개발이 거의 불가능 했었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4년 전 시리를 공개한 이래 줄곧 펴오던 폐쇄적인 정책에서 탈피해 시리 플랫폼의 SDK를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외부 개발자들이 지금부터는 시리와 연동된 새로운 앱 개발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제 아이폰 이용자들도 음성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나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오픈테이블'을 예약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스마트폰, 태블릿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애플이기에 그 동안은 당연히 개척자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애플만의 생태계를 강조하는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IT 기업의 위치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방형 모델을 통해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해 개발하는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등과 비교우위에 서기 힘들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도 개방형 전략으로 외부 개발자들에게 조금씩 문호를 개방하고, 애플의 가장 큰 장점인 하드웨어끼리의 통합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애플의 이러한 변화는 시기적절한 것일까요, 아니면 너무 늦은 것일까요?

IT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T타임의 ‘테크쑤다’! 이번 시간에는 WWDC 2016과 애플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더기어 김정철 기자와 테크수다 도안구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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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쑤다] 애플 ‘커밍아웃’…폐쇄성 포기하고 개방으로?
    • 입력 2016-06-24 10:03:56
    테크쑤다
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행사인 WWDC 2016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주 열렸습니다.

WWDC는 애플이 주최하는 최대 규모의 개발자 행사로, 애플의 OS,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버전이 이 자리에서 공개됩니다. 또한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의 앱 코드를 애플 엔지니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개발자를 위한 행사입니다.

WWDC는 지난 몇 해 동안 계속 매진 사태를 이어왔는데, 애플은 2014년부터 추첨 방식으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티켓 가격은 무려 $1599(약 183만 원)로 지난해와 같이 무료 티켓을 나눠주는 학생 장학금 프로그램도 시행했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개발자 행사가 이만큼 유명한 것도 애플이라는 브랜드 파워 때문일 텐데요, 이번 WWDC에서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 10 프리뷰와 응답속도가 7배나 빨라진 ‘워치 OS 3’의 프리뷰를 공개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OS X’으로 불렸던 맥용 OS 이름을 15년 만에 ‘맥OS’로 변경하고 그 첫 번째 버전인 ‘맥OS 시에라’를 오는 가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iOS 10에서 개발자들을 위해 시리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개방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외부 개발자가 시리와 연동된 음성인식 앱을 개발하려면 복잡한 음성 인식·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DB도 따로 구축해야 해 사실상 개발이 거의 불가능 했었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4년 전 시리를 공개한 이래 줄곧 펴오던 폐쇄적인 정책에서 탈피해 시리 플랫폼의 SDK를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외부 개발자들이 지금부터는 시리와 연동된 새로운 앱 개발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제 아이폰 이용자들도 음성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나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오픈테이블'을 예약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스마트폰, 태블릿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애플이기에 그 동안은 당연히 개척자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애플만의 생태계를 강조하는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IT 기업의 위치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방형 모델을 통해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해 개발하는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등과 비교우위에 서기 힘들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도 개방형 전략으로 외부 개발자들에게 조금씩 문호를 개방하고, 애플의 가장 큰 장점인 하드웨어끼리의 통합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애플의 이러한 변화는 시기적절한 것일까요, 아니면 너무 늦은 것일까요?

IT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T타임의 ‘테크쑤다’! 이번 시간에는 WWDC 2016과 애플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더기어 김정철 기자와 테크수다 도안구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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