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거, 저연봉 고효율…KBO 주목”

입력 2016.06.24 (11:18) 수정 2016.06.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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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는 여전히 빅리그에서 뛸만한 선수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계속해서 KBO를 주목해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를 담당했던 전 스카우트의 조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재활 중인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제외해도 6명이나 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보여주는 이들의 활약상을 24일(한국시간) 기사로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KBO 리그는 이제까지 메이저리그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최고 스타가 일본으로 향했지, 미국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박찬호(43)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만이 있었을 뿐"이라며 "하지만 작년 강정호(29)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모두 날려버렸다. 이제 그는 팀에서 장타력과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을 갖춘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강정호의 성공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를 메이저리거로 만들었다.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로 활약하다 은퇴한 빌 싱어는 "이제까지 메이저리그가 KBO 리그를 못 보고 지나친 건 사실이다. 미국에만 미래의 빅리거가 있는 건 아니다. 전 세계 어디에나 후보는 있다. 1회 WBC 때 한국은 능력 있는 선수들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KBO 리그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하며 더 많은 선수가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평균적으로 더블A와 비슷한 수준이며, 투수층이 얇은 대신 뛰어난 타자들이 다수 포진했다. 대부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에 배트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싱어는 그러나 "KBO 리그 몇몇 선수는 메이저리그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뛸 능력이 충분하고, 메이저리그는 계속 이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가 '저연봉 고효율'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환·박병호·김현수·이대호 모두 연봉 500만 달러를 넘지 못하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을 만족하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타격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에 대해 신문은 "안타 41개 중 홈런 12개와 2루타 9개로 힘은 충분히 보여줬다. 연봉도 300만 달러밖에 안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고, 싱어는 "박병호는 단지 스트라이크에 스윙하는 것만 배우면 된다. 누구보다 힘은 좋다"며 아직 실패라고 규정하기에 이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문은 "강정호는 여전히 KBO 출신 선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다친 뒤 유격수로는 나오지 못하지만, 여전히 3루수를 보기에는 충분하다. 강정호를 데려온 피츠버그가 더는 행복할 수가 없고, 나머지 팀도 KBO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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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4 11:18:40
    • 수정2016-06-24 14:21:45
    연합뉴스
"KBO에는 여전히 빅리그에서 뛸만한 선수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계속해서 KBO를 주목해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를 담당했던 전 스카우트의 조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재활 중인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제외해도 6명이나 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보여주는 이들의 활약상을 24일(한국시간) 기사로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KBO 리그는 이제까지 메이저리그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최고 스타가 일본으로 향했지, 미국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박찬호(43)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만이 있었을 뿐"이라며 "하지만 작년 강정호(29)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모두 날려버렸다. 이제 그는 팀에서 장타력과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을 갖춘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강정호의 성공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를 메이저리거로 만들었다.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로 활약하다 은퇴한 빌 싱어는 "이제까지 메이저리그가 KBO 리그를 못 보고 지나친 건 사실이다. 미국에만 미래의 빅리거가 있는 건 아니다. 전 세계 어디에나 후보는 있다. 1회 WBC 때 한국은 능력 있는 선수들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KBO 리그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하며 더 많은 선수가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평균적으로 더블A와 비슷한 수준이며, 투수층이 얇은 대신 뛰어난 타자들이 다수 포진했다. 대부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에 배트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싱어는 그러나 "KBO 리그 몇몇 선수는 메이저리그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뛸 능력이 충분하고, 메이저리그는 계속 이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가 '저연봉 고효율'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환·박병호·김현수·이대호 모두 연봉 500만 달러를 넘지 못하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을 만족하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타격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에 대해 신문은 "안타 41개 중 홈런 12개와 2루타 9개로 힘은 충분히 보여줬다. 연봉도 300만 달러밖에 안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고, 싱어는 "박병호는 단지 스트라이크에 스윙하는 것만 배우면 된다. 누구보다 힘은 좋다"며 아직 실패라고 규정하기에 이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문은 "강정호는 여전히 KBO 출신 선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다친 뒤 유격수로는 나오지 못하지만, 여전히 3루수를 보기에는 충분하다. 강정호를 데려온 피츠버그가 더는 행복할 수가 없고, 나머지 팀도 KBO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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