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마저…한화, 외인 투수 악몽 되풀이

입력 2016.06.24 (14:35) 수정 2016.06.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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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10승 2패)와 마이클 보우덴(9승 3패)은 벌써 19승을 합작했다.

모든 구단이 외국인 투수 농사에 성공한 두산을 부러워한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7할대 승률을 거두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는 상승세의 주축이다.

선발진 붕괴로 최하위로 처진 한화 이글스의 부러움은 더 크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를 곧 방출한다. 로저스는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 등판이 불가능하다.

24일 현재 한화 외국인 투수가 합작한 승수는 불과 4승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외국인 투수 승수가 가장 낮다.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9.42의 초라한 성적으로 이미 팀을 떠났고, 로저스도 2승 3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부진했다.

마에스트리보다 로저스의 부진과 이탈이 큰 충격을 안겼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확정하지 못하다가 정규시즌 개막(4월 1일)을 보름 앞둔 3월 15일에 마에스트리와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연봉 2천만 엔, 옵션 3천만 엔이었다. 연봉보다 옵션에 비중을 두며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마에스트리의 이탈은 큰 타격을 입히지 않았다.

하지만 로저스는 다르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1일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고 시속 150㎞대 중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이며 10경기에 등판해 완투 4차례, 완봉승 3차례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시즌 성적은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이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90만 달러에 로저스와 재계약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로저스를 1선발로 내정하고 선발진을 구상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도 실전 등판을 하지 않았고, 개막 엔트리에도 빠졌다.

로저스가 돌아오기 전까지 한화는 '선발난'에 시달렸다.

5월 8일 1군에 복귀한 로저스는 6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로저스가 등판한 날에는 불펜을 아끼는 효과가 있었다.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6월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도 한화는 충분한 시간을 주며 기다리기로 했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로저스는 충분히 위력적인 투수라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로저스는 한 차례 하프 피칭 후 "올 시즌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구단에 "수술을 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화로서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악몽을 떨쳐낼 방법은 대체 자원을 찾는 것이다.

한화는 최근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릴 수 있다.

마에스트리 대체 선수로 영입한 파비오 카스티요는 주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한화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영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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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저스마저…한화, 외인 투수 악몽 되풀이
    • 입력 2016-06-24 14:35:25
    • 수정2016-06-24 14:38:10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10승 2패)와 마이클 보우덴(9승 3패)은 벌써 19승을 합작했다.

모든 구단이 외국인 투수 농사에 성공한 두산을 부러워한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7할대 승률을 거두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는 상승세의 주축이다.

선발진 붕괴로 최하위로 처진 한화 이글스의 부러움은 더 크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를 곧 방출한다. 로저스는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 등판이 불가능하다.

24일 현재 한화 외국인 투수가 합작한 승수는 불과 4승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외국인 투수 승수가 가장 낮다.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9.42의 초라한 성적으로 이미 팀을 떠났고, 로저스도 2승 3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부진했다.

마에스트리보다 로저스의 부진과 이탈이 큰 충격을 안겼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확정하지 못하다가 정규시즌 개막(4월 1일)을 보름 앞둔 3월 15일에 마에스트리와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연봉 2천만 엔, 옵션 3천만 엔이었다. 연봉보다 옵션에 비중을 두며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마에스트리의 이탈은 큰 타격을 입히지 않았다.

하지만 로저스는 다르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1일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고 시속 150㎞대 중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이며 10경기에 등판해 완투 4차례, 완봉승 3차례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시즌 성적은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이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90만 달러에 로저스와 재계약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로저스를 1선발로 내정하고 선발진을 구상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도 실전 등판을 하지 않았고, 개막 엔트리에도 빠졌다.

로저스가 돌아오기 전까지 한화는 '선발난'에 시달렸다.

5월 8일 1군에 복귀한 로저스는 6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로저스가 등판한 날에는 불펜을 아끼는 효과가 있었다.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6월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도 한화는 충분한 시간을 주며 기다리기로 했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로저스는 충분히 위력적인 투수라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로저스는 한 차례 하프 피칭 후 "올 시즌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구단에 "수술을 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화로서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악몽을 떨쳐낼 방법은 대체 자원을 찾는 것이다.

한화는 최근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릴 수 있다.

마에스트리 대체 선수로 영입한 파비오 카스티요는 주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한화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영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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