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내 곁에 남겨진 70대 남편 구조

입력 2016.06.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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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부부 가운데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위독한 상태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저녁 8시쯤 강원 횡성경찰서로 '부모님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출동해 달라'는 A(43)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횡성군 횡성읍 한 연립주택으로 출동했지만, 현관이 잠겨 있어 베란다 쪽 방충망을 뜯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안방에서는 A 씨 어머니 B(76)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 C(77) 씨는 아내 옆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C 씨는 기력이 쇠약한 상태였다.

막내아들인 A 씨는 지난 14~17일 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일터인 서울로 돌아간 뒤였다. 이후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딸도 지난 22일에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22일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 씨 부부는 1년여 전 지금 사는 주택으로 이사했다. 숨진 아내 B 씨는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간호하느라 외부 출입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혼자서는 거동을 전혀 못 해 B 씨가 식사는 물론 대소변까지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 주민은 "주변과 왕래는 거의 없었다"며 "자식 중에선 막내아들과 자주 왕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B 씨가 평소 저혈압 등 지병이 있었고, 문이 안에서 잠긴 점으로 미뤄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에 B 씨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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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아내 곁에 남겨진 70대 남편 구조
    • 입력 2016-06-24 16:04:15
    사회
70대 부부 가운데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위독한 상태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저녁 8시쯤 강원 횡성경찰서로 '부모님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출동해 달라'는 A(43)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횡성군 횡성읍 한 연립주택으로 출동했지만, 현관이 잠겨 있어 베란다 쪽 방충망을 뜯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안방에서는 A 씨 어머니 B(76)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 C(77) 씨는 아내 옆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C 씨는 기력이 쇠약한 상태였다.

막내아들인 A 씨는 지난 14~17일 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일터인 서울로 돌아간 뒤였다. 이후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딸도 지난 22일에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22일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 씨 부부는 1년여 전 지금 사는 주택으로 이사했다. 숨진 아내 B 씨는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간호하느라 외부 출입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혼자서는 거동을 전혀 못 해 B 씨가 식사는 물론 대소변까지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 주민은 "주변과 왕래는 거의 없었다"며 "자식 중에선 막내아들과 자주 왕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B 씨가 평소 저혈압 등 지병이 있었고, 문이 안에서 잠긴 점으로 미뤄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에 B 씨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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