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시달리는 참전용사…‘예우 빈약’

입력 2016.06.24 (19:24) 수정 2016.06.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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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쟁이 끝난 지 66년이 지났지만, 6.25 참전 용사 가운데 상당수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참전 수당이 있긴 하지만 생활고 해결엔 턱없이 모자랄 뿐 아니라 이마저도 지자체마다 제각각입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 전쟁 때 강원도 최전방에 육군으로 자진 입대한 김근호 할아버지, 참전수당과 기초수급비를 합쳐 한 달에 40여만 원을 받지만, 최근 악화된 지병으로 약값으로만 15만 원이 나갑니다.

<인터뷰> 김근호(86살/6·25 참전용사) "약값이 드니까 돈이 부족하면 이걸 먹어야 하나 안 먹어야 하나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강원도 최전방에서 보병으로 전장을 누볐던 오병석 할아버지,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싸웠지만 남은 건 이름뿐인 훈장과 길고 긴 가난이었습니다.

<인터뷰> 오병석(88살/6·25 참전용사) : "폐지 주워서 일주일에 5천 원씩 됐는데, 힘이 들고 늙어서 어쩔 수 없이 걷어치우고 나오는 돈으로만 먹으려고 하니까 많이 부족한 게 있습니다."

무공수훈자나 상이군인 등은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지만, 6.25 참전용사는 참전 수당 20만 원에 보훈병원 진료비 감면이 전부입니다.

지자체에서 참전 수당을 주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제각각이어서 최대 20배나 차이 납니다.

<인터뷰> 김종세(계명대학교 법학과 교수) : "국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그 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어떻게 살고 계신지 살펴보면서 적절한 예우나 처우를 지원하는게 (필요합니다)."

현재 생존한 6.25 참전 용사는 14만여 명, 병마와 생활고에 지친 이들에게 6.25 전쟁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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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고 시달리는 참전용사…‘예우 빈약’
    • 입력 2016-06-24 19:30:05
    • 수정2016-06-24 19: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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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쟁이 끝난 지 66년이 지났지만, 6.25 참전 용사 가운데 상당수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참전 수당이 있긴 하지만 생활고 해결엔 턱없이 모자랄 뿐 아니라 이마저도 지자체마다 제각각입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 전쟁 때 강원도 최전방에 육군으로 자진 입대한 김근호 할아버지, 참전수당과 기초수급비를 합쳐 한 달에 40여만 원을 받지만, 최근 악화된 지병으로 약값으로만 15만 원이 나갑니다.

<인터뷰> 김근호(86살/6·25 참전용사) "약값이 드니까 돈이 부족하면 이걸 먹어야 하나 안 먹어야 하나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강원도 최전방에서 보병으로 전장을 누볐던 오병석 할아버지,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싸웠지만 남은 건 이름뿐인 훈장과 길고 긴 가난이었습니다.

<인터뷰> 오병석(88살/6·25 참전용사) : "폐지 주워서 일주일에 5천 원씩 됐는데, 힘이 들고 늙어서 어쩔 수 없이 걷어치우고 나오는 돈으로만 먹으려고 하니까 많이 부족한 게 있습니다."

무공수훈자나 상이군인 등은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지만, 6.25 참전용사는 참전 수당 20만 원에 보훈병원 진료비 감면이 전부입니다.

지자체에서 참전 수당을 주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제각각이어서 최대 20배나 차이 납니다.

<인터뷰> 김종세(계명대학교 법학과 교수) : "국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그 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어떻게 살고 계신지 살펴보면서 적절한 예우나 처우를 지원하는게 (필요합니다)."

현재 생존한 6.25 참전 용사는 14만여 명, 병마와 생활고에 지친 이들에게 6.25 전쟁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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