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톡톡] 장마철 무더위, 관절염에 치명타

입력 2016.06.28 (08:47) 수정 2016.06.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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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하면, 휴가와 방학으로 다들 들떠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여름이 반갑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관절염 환자들인데요. 이들에겐 여름이 그야말로 고통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장마로 시작해 무더위로 이어지는 계절의 특성이 관절염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질문>
박 기자, 계절과 관절염이 정말 연관이 있는줄 몰랐는데요, 먼저 관절염도 종류가 많지 않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관절염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뼈와 뼈가 만나는 관절에 염증이 생긴 걸 말합니다.

원인도 백여 가지가 넘지만 흔하게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을 많은 분이 혼동하는데요.

먼저 나이가 들면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이 오기 마련인데요.

무릎관절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보시다시피, 뼈마디 끝에 있는 물렁뼈, 연골이 닳아서 뼈끼리 부딪치고 염증이 생기는 겁니다.

반면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 면역이 문제가 됩니다.

주로 생기는 관절도 차이를 보이는데요, 퇴행성 관절염은 허리 척추나 무릎처럼 힘이 많이 가해지는 몸의 굵직한 관절들을 침범하는 게 특징입니다.

반면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 자잘한 관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절염의 차이를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증상은 하나로 귀결되는데요.

바로 관절에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질문>
관절염에 대한 개념은 잡혔어요, 그런데, 이게 왜 여름하고 상관이 있는 겁니까?

<답변>
네, 콕콕 쑤시는 관절염이 장마철 비가 올 때, 심해진다는 속설 들어보셨죠?

하지만 속설이 아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관절통이 그런대로 버틸만하다가도 장마철만 되면 ‘쿡쿡’ 쑤시고 아려서 밤잠을 설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건데요.

관절염 환자의 92%가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여기저기 쑤시고 통증이 악화되는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심지어 절반가량은 날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삼사십대 중년층보다 육칠십대 노인층에서 훨씬 두드러졌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날씨 변화에 따라 통증에 민감해지게 된다는 속설을 뒷받침한 결괍니다.

연구팀은 여름 장마철에 접어들면 습도가 증가하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현아(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장마 기간에는 평소보다 습도가 더 올라가고 기압이 낮아져 관절이 팽창하게 되어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더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염증 자체가 그대로임에도불구하고 관절통증이 더 느껴지게 됩니다."

더욱이 끈적끈적한 날씨 자체가 불쾌지수를 높이고 사람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데, 이런 상황에선 더욱 쉽게 통증을 느낀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질문>
장마가 끝나면, 좀 좋아지겠네요.

<답변>
비 오는 것만 생각하면, 그럴 수 있는데요. 하지만, 관절염이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장마철이 지나면 무더위가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푹푹 찌는 더위를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요즘은 어디를 가도 에어컨을 틀어놓죠.

에어컨으로 냉방이 잘돼서 오히려 춥기까지 하죠.

이런 추위는 관절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려 관절염 통증을 악화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장마 동안 날씨가 나빠서 운동을 제대로 못 한 데다 무더위가 이어져 운동을 계속 하기가 힘든 상태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체중은 체중대로 불어 관절에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가는 겁니다.

<질문>
관절이 안 좋으신 분들은 이번 여름나기 각별히 신경 쓰셔야 갰는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단 관절염이 악화됐다면 증상을 조절하는데, 찜질이 좋습니다.

관절에 열이 있거나, 부기가 있다면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는 게 도움이 되고요.

열도 없고, 부기 없이 관절 통증만 있다면, 온찜질이 효과적입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막 틀면 관절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습도는 50%,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살짝 더운 정도의 느낌일 텐데요.

좀 덥더라도 이렇게 외부와의 온도 차이를 5도 이내가 되도록 조절해야 관절 내 자극을 최소화할 수가 있습니다.

또, 여름철 관절 내 윤활액이 굳지 않도록 하려면 운동을 꾸준히 해서 관절을 수시로 움직여 주는 게 중요한데요.

관절은 안 쓰면, 뻣뻣해지고 근육도 약해지기 때문에 걷기나 자전거, 수영 같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중요한데요.

현재의 관절염 상태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유지해서요, 장마와 여름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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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8 08:53:52
    • 수정2016-06-28 09: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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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하면, 휴가와 방학으로 다들 들떠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여름이 반갑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관절염 환자들인데요. 이들에겐 여름이 그야말로 고통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장마로 시작해 무더위로 이어지는 계절의 특성이 관절염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질문>
박 기자, 계절과 관절염이 정말 연관이 있는줄 몰랐는데요, 먼저 관절염도 종류가 많지 않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관절염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뼈와 뼈가 만나는 관절에 염증이 생긴 걸 말합니다.

원인도 백여 가지가 넘지만 흔하게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을 많은 분이 혼동하는데요.

먼저 나이가 들면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이 오기 마련인데요.

무릎관절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보시다시피, 뼈마디 끝에 있는 물렁뼈, 연골이 닳아서 뼈끼리 부딪치고 염증이 생기는 겁니다.

반면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 면역이 문제가 됩니다.

주로 생기는 관절도 차이를 보이는데요, 퇴행성 관절염은 허리 척추나 무릎처럼 힘이 많이 가해지는 몸의 굵직한 관절들을 침범하는 게 특징입니다.

반면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 자잘한 관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절염의 차이를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증상은 하나로 귀결되는데요.

바로 관절에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질문>
관절염에 대한 개념은 잡혔어요, 그런데, 이게 왜 여름하고 상관이 있는 겁니까?

<답변>
네, 콕콕 쑤시는 관절염이 장마철 비가 올 때, 심해진다는 속설 들어보셨죠?

하지만 속설이 아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관절통이 그런대로 버틸만하다가도 장마철만 되면 ‘쿡쿡’ 쑤시고 아려서 밤잠을 설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건데요.

관절염 환자의 92%가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여기저기 쑤시고 통증이 악화되는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심지어 절반가량은 날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삼사십대 중년층보다 육칠십대 노인층에서 훨씬 두드러졌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날씨 변화에 따라 통증에 민감해지게 된다는 속설을 뒷받침한 결괍니다.

연구팀은 여름 장마철에 접어들면 습도가 증가하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현아(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장마 기간에는 평소보다 습도가 더 올라가고 기압이 낮아져 관절이 팽창하게 되어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더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염증 자체가 그대로임에도불구하고 관절통증이 더 느껴지게 됩니다."

더욱이 끈적끈적한 날씨 자체가 불쾌지수를 높이고 사람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데, 이런 상황에선 더욱 쉽게 통증을 느낀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질문>
장마가 끝나면, 좀 좋아지겠네요.

<답변>
비 오는 것만 생각하면, 그럴 수 있는데요. 하지만, 관절염이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장마철이 지나면 무더위가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푹푹 찌는 더위를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요즘은 어디를 가도 에어컨을 틀어놓죠.

에어컨으로 냉방이 잘돼서 오히려 춥기까지 하죠.

이런 추위는 관절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려 관절염 통증을 악화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장마 동안 날씨가 나빠서 운동을 제대로 못 한 데다 무더위가 이어져 운동을 계속 하기가 힘든 상태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체중은 체중대로 불어 관절에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가는 겁니다.

<질문>
관절이 안 좋으신 분들은 이번 여름나기 각별히 신경 쓰셔야 갰는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단 관절염이 악화됐다면 증상을 조절하는데, 찜질이 좋습니다.

관절에 열이 있거나, 부기가 있다면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는 게 도움이 되고요.

열도 없고, 부기 없이 관절 통증만 있다면, 온찜질이 효과적입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막 틀면 관절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습도는 50%,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살짝 더운 정도의 느낌일 텐데요.

좀 덥더라도 이렇게 외부와의 온도 차이를 5도 이내가 되도록 조절해야 관절 내 자극을 최소화할 수가 있습니다.

또, 여름철 관절 내 윤활액이 굳지 않도록 하려면 운동을 꾸준히 해서 관절을 수시로 움직여 주는 게 중요한데요.

관절은 안 쓰면, 뻣뻣해지고 근육도 약해지기 때문에 걷기나 자전거, 수영 같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중요한데요.

현재의 관절염 상태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유지해서요, 장마와 여름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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