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감독 신태용의 거침 없는 답변

입력 2016.06.28 (17:54) 수정 2016.06.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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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012년, 뜨거웠던 런던 하늘 아래에서 올림픽 축구 대표팀으로 뛰었던 명단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우선 지동원과 구자철, 기성용 등 유럽파가 총동원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주영도 승선했다. 홍정호의 공백을 메울 중앙 수비에는 부산의 김창수가 선발됐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대거 합류했는데 김보경(오사카)을 비롯해 김영권(오미야), 백성동(주빌로), 한국영(쇼난), 장석호(도쿄), 황석호(히로시마) 등이 그들이었다. 괄호 안은 당시 소속팀을 기준으로 적은 것이다. 해외파 선수들만 간추려 봐도 4년 전 런던 올림픽 땐 전체 18명 중 절반 이상인 10명이나 됐음을 알 수 있다.



2016년 신태용 호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관심을 끌었던 와일드카드 마지막 한 장은 석현준이었다. 와일드카드 3명은 손흥민, 장현수, 석현준이 됐다. 공격수만 보자면 손흥민과 황희찬, 석현준이다. 미드필더에 박용우, 이찬동, 이창민, 권창훈, 문창진, 류승우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에는 심상민, 송주훈, 장현수, 정승현, 최규백, 이슬찬, 박동진이 포함됐으며 골문은 구성윤과 김동준이 지킨다. 일단 해외파가 10명에서 7명으로 3명이나 줄었다. 특히 일본에서 뛰는 선수가 2명밖에 없다.



당연히 신태용 감독에게도 4년 전 멤버와의 비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늘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쓰는 신 감독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냉정하게 런던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이름 있는 선수들의 비중이 떨어진다. 당시에는 국가대표 출신에 버금가는 선수들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대표팀을 오가는 선수가 권창훈뿐이다." 이름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답변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신 감독은 "그 부분을 무엇으로 메워야 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우리 팀을 믿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의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올림픽 대표팀이 국내에서 훈련하지 못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해외파들의 합류 역시 늦다. 석현준은 7월 19일, 황희찬은 21일, 장현수는 25일 상파울루로 합류 예정이다. 손흥민은 호주 멜버른에서 실시한 토트넘의 친선대회를 마치고 31일경 사우바도르로 합류해 첫 경기인 피지전에는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신 감독도 손흥민을 약체인 피지와의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만한 스쿼드를 구축하지 못한 것보다 준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이 더 커 보인다. 과연 이것을 어떤 것들로 메울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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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한 감독 신태용의 거침 없는 답변
    • 입력 2016-06-28 17:54:07
    • 수정2016-06-28 17:54:30
    취재K
4년 전 2012년, 뜨거웠던 런던 하늘 아래에서 올림픽 축구 대표팀으로 뛰었던 명단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우선 지동원과 구자철, 기성용 등 유럽파가 총동원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주영도 승선했다. 홍정호의 공백을 메울 중앙 수비에는 부산의 김창수가 선발됐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대거 합류했는데 김보경(오사카)을 비롯해 김영권(오미야), 백성동(주빌로), 한국영(쇼난), 장석호(도쿄), 황석호(히로시마) 등이 그들이었다. 괄호 안은 당시 소속팀을 기준으로 적은 것이다. 해외파 선수들만 간추려 봐도 4년 전 런던 올림픽 땐 전체 18명 중 절반 이상인 10명이나 됐음을 알 수 있다. 2016년 신태용 호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관심을 끌었던 와일드카드 마지막 한 장은 석현준이었다. 와일드카드 3명은 손흥민, 장현수, 석현준이 됐다. 공격수만 보자면 손흥민과 황희찬, 석현준이다. 미드필더에 박용우, 이찬동, 이창민, 권창훈, 문창진, 류승우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에는 심상민, 송주훈, 장현수, 정승현, 최규백, 이슬찬, 박동진이 포함됐으며 골문은 구성윤과 김동준이 지킨다. 일단 해외파가 10명에서 7명으로 3명이나 줄었다. 특히 일본에서 뛰는 선수가 2명밖에 없다. 당연히 신태용 감독에게도 4년 전 멤버와의 비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늘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쓰는 신 감독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냉정하게 런던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이름 있는 선수들의 비중이 떨어진다. 당시에는 국가대표 출신에 버금가는 선수들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대표팀을 오가는 선수가 권창훈뿐이다." 이름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답변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신 감독은 "그 부분을 무엇으로 메워야 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우리 팀을 믿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의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올림픽 대표팀이 국내에서 훈련하지 못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해외파들의 합류 역시 늦다. 석현준은 7월 19일, 황희찬은 21일, 장현수는 25일 상파울루로 합류 예정이다. 손흥민은 호주 멜버른에서 실시한 토트넘의 친선대회를 마치고 31일경 사우바도르로 합류해 첫 경기인 피지전에는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신 감독도 손흥민을 약체인 피지와의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만한 스쿼드를 구축하지 못한 것보다 준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이 더 커 보인다. 과연 이것을 어떤 것들로 메울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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