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여자친구’, ‘2NE1’…뜨거운 K-POP사랑

입력 2016.06.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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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국 드라마가 국영방송사에 정규 편성되고, 현지 주요 신문에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가수가 소개되는 일은 가까운 미래에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그만큼 인도는 외국 대중문화의 수입에 있어서 보수적인 나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류의 최첨단에 있는‘케이팝′(K-POP)이 일궈낸 새로운 바람인 셈이다.



6월의 마지막 주말, 인도 수도 뉴델리 주인도 한국문화원 지하에는 콘테스트 시작 2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기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문화원 추산 300여 명, 자리가 없어서 서서 보다가 자리를 뜬 사람들까지 합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테스트를 공연처럼 보고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의상까지 한국의 걸그룹 '여자친구'를 모방해서 입고 온 리드믹스란 여성 참가팀이 '여자친구'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시작하는 순간 인도의 젊은 관중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올해로 5회째로 알려진 케이팝 콘테스트는 온라인 예선에만 200개 팀 460명 정도가 참가신청을 했고 이 가운데 101개 팀 250여 명이 예선에 진출했다. 델리에서 첫 지역 예선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8개 도시를 돌면서 예선과 결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콘테스트가 펼쳐진다.

물론 예선을 통과한 팀에게는 등수에 따른 상금과 결선 참가 비용이 지원된다. 델리 지역 예선 참가팀들은 대부분 결선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열정과 끼를 다 발산했지만, 무대 뒤에서 보니 참가 자체를 즐기는 팀들과 가수 지망생들도 일부 볼 수 있었다.





인도판 '2NE1'으로 소개된 '클래시 캣츠 댄싱 크루'도 아마추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실력을 선보이고도,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하지만 힌두교가 많은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복부 노출 의상을 선보였고, 비트가 강한 노래에 맞춘 '칼군무'로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2014년부터 콘테스트를 지켜본 언론인들은 2014년 우승팀의 춤 실력이 가장 발군이라고 밝혔는데, 한국 아이돌에 버금가는 흥겨운 리듬감과 박력 있는 춤동작 등이 이번에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심사위원들은 밝혔다.



주인도 한국 문화원 측은 당초에 6개 도시에서만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최지에서 빠진 지역의 케이팝 팬클럽들이 자신들의 도시에도 예선전을 열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벵갈루루에서는 팬클럽이 주관하는 예선전이, 미조람에서는 보이그룹 '임팩트'의 공연 등이 추가됐다. 인도의 동북지역으로 불리는 시킴에서 열리는 예선에는 예상 관객만 천 명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고, 인도 지역 유력 언론사의 기자들이 뒤늦게 취재지원 요청을 할 정도로 현지 언론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달에 걸친 콘테스트 결선은 인도 남부 쳇나이에서 7월 말에 열린다.

이런 케이팝과 한류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인도에서 30년 가까이 체류하고 있는 김도영 국립델리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교수는 "중국과 접경지대인 인도 동북지방의 경우 KBS WORLD를 비롯한 한국 매체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만큼 한류는 케이팝과 한국방송,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기대할 요소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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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판 ‘여자친구’, ‘2NE1’…뜨거운 K-POP사랑
    • 입력 2016-06-28 18:11:03
    취재K
인도에서 한국 드라마가 국영방송사에 정규 편성되고, 현지 주요 신문에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가수가 소개되는 일은 가까운 미래에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그만큼 인도는 외국 대중문화의 수입에 있어서 보수적인 나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류의 최첨단에 있는‘케이팝′(K-POP)이 일궈낸 새로운 바람인 셈이다.



6월의 마지막 주말, 인도 수도 뉴델리 주인도 한국문화원 지하에는 콘테스트 시작 2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기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문화원 추산 300여 명, 자리가 없어서 서서 보다가 자리를 뜬 사람들까지 합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테스트를 공연처럼 보고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의상까지 한국의 걸그룹 '여자친구'를 모방해서 입고 온 리드믹스란 여성 참가팀이 '여자친구'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시작하는 순간 인도의 젊은 관중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올해로 5회째로 알려진 케이팝 콘테스트는 온라인 예선에만 200개 팀 460명 정도가 참가신청을 했고 이 가운데 101개 팀 250여 명이 예선에 진출했다. 델리에서 첫 지역 예선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8개 도시를 돌면서 예선과 결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콘테스트가 펼쳐진다.

물론 예선을 통과한 팀에게는 등수에 따른 상금과 결선 참가 비용이 지원된다. 델리 지역 예선 참가팀들은 대부분 결선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열정과 끼를 다 발산했지만, 무대 뒤에서 보니 참가 자체를 즐기는 팀들과 가수 지망생들도 일부 볼 수 있었다.





인도판 '2NE1'으로 소개된 '클래시 캣츠 댄싱 크루'도 아마추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실력을 선보이고도,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하지만 힌두교가 많은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복부 노출 의상을 선보였고, 비트가 강한 노래에 맞춘 '칼군무'로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2014년부터 콘테스트를 지켜본 언론인들은 2014년 우승팀의 춤 실력이 가장 발군이라고 밝혔는데, 한국 아이돌에 버금가는 흥겨운 리듬감과 박력 있는 춤동작 등이 이번에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심사위원들은 밝혔다.



주인도 한국 문화원 측은 당초에 6개 도시에서만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최지에서 빠진 지역의 케이팝 팬클럽들이 자신들의 도시에도 예선전을 열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벵갈루루에서는 팬클럽이 주관하는 예선전이, 미조람에서는 보이그룹 '임팩트'의 공연 등이 추가됐다. 인도의 동북지역으로 불리는 시킴에서 열리는 예선에는 예상 관객만 천 명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고, 인도 지역 유력 언론사의 기자들이 뒤늦게 취재지원 요청을 할 정도로 현지 언론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달에 걸친 콘테스트 결선은 인도 남부 쳇나이에서 7월 말에 열린다.

이런 케이팝과 한류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인도에서 30년 가까이 체류하고 있는 김도영 국립델리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교수는 "중국과 접경지대인 인도 동북지방의 경우 KBS WORLD를 비롯한 한국 매체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만큼 한류는 케이팝과 한국방송,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기대할 요소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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