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번 영 재무장관 “브렉시트 대가 치를 것”

입력 2016.06.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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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해 반대 운동을 했던 조지 오즈번 재무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이후 "세금이 오르지만, 정부 지출은 줄어든다"며 영국이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오즈번 장관은 이 날짜 더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브렉시트로 사임 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을 둘러싼 당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했던 만큼 브렉시트로 결정이 난 상황에서 나는 당이 필요한 단합을 제공할 적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었고, 여전히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한다고 믿는 가운데 열심히 싸웠다"며 "영국이 대가를 치르지 않고 EU 회원국이었던 때의 혜택을 누리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도 "브렉시트 이후 세금은 오를 것이지만 정부 지출은 삭감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유세 기간에 했던 경고를 되풀이했다.

오즈번 장관은 투표 유세 기간에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현재의 재정 운용 계획이 무산되고, 학교와 공공병원에 지급하는 보조금도 줄어들지만, 세금은 늘어난다는 '공포 프로젝트'를 동원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비난에 대해 오즈번 장관은 브렉시트 지지자들을 향해 '경제 문맹자들'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런 성향과 발언 탓에 같은 당 출신인 보수당에서조차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EU 잔류를 위해 표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떤 것도 가리지 않는 성향의 그를 두고 텔레그래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자살특공대 이름을 본떠 '가미카제 재무 장관'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올해로 45세인 오즈번 장관은 2001년 잉글랜드 북서부 체셔 주 태톤에서 의원이 된 후 2010년부터 재무 장관으로 임명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지출 삭감과 증세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준남작인 귀족 출신으로 섬유회사를 설립한 아버지에게서 4남 중 장남으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사립학교에 다니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근대사를 전공했다.

야당 시절 오즈번 장관은 캐머런 총리와 긴밀히 협력해 보수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힘썼고, 이후에도 캐머런 총리와 튼실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브렉시트 이후 2020년까지 재정 균형을 맞추려던 오즈번 장관의 목표는 이날 세계 양대 신용 평가사인 S&P와 피치가 '브렉시트 이후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재정 상태가 악화할 것'이라는 이유로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등급 낮춘 바람에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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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즈번 영 재무장관 “브렉시트 대가 치를 것”
    • 입력 2016-06-28 19:11:12
    국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해 반대 운동을 했던 조지 오즈번 재무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이후 "세금이 오르지만, 정부 지출은 줄어든다"며 영국이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오즈번 장관은 이 날짜 더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브렉시트로 사임 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을 둘러싼 당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했던 만큼 브렉시트로 결정이 난 상황에서 나는 당이 필요한 단합을 제공할 적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었고, 여전히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한다고 믿는 가운데 열심히 싸웠다"며 "영국이 대가를 치르지 않고 EU 회원국이었던 때의 혜택을 누리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도 "브렉시트 이후 세금은 오를 것이지만 정부 지출은 삭감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유세 기간에 했던 경고를 되풀이했다.

오즈번 장관은 투표 유세 기간에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현재의 재정 운용 계획이 무산되고, 학교와 공공병원에 지급하는 보조금도 줄어들지만, 세금은 늘어난다는 '공포 프로젝트'를 동원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비난에 대해 오즈번 장관은 브렉시트 지지자들을 향해 '경제 문맹자들'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런 성향과 발언 탓에 같은 당 출신인 보수당에서조차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EU 잔류를 위해 표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떤 것도 가리지 않는 성향의 그를 두고 텔레그래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자살특공대 이름을 본떠 '가미카제 재무 장관'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올해로 45세인 오즈번 장관은 2001년 잉글랜드 북서부 체셔 주 태톤에서 의원이 된 후 2010년부터 재무 장관으로 임명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지출 삭감과 증세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준남작인 귀족 출신으로 섬유회사를 설립한 아버지에게서 4남 중 장남으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사립학교에 다니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근대사를 전공했다.

야당 시절 오즈번 장관은 캐머런 총리와 긴밀히 협력해 보수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힘썼고, 이후에도 캐머런 총리와 튼실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브렉시트 이후 2020년까지 재정 균형을 맞추려던 오즈번 장관의 목표는 이날 세계 양대 신용 평가사인 S&P와 피치가 '브렉시트 이후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재정 상태가 악화할 것'이라는 이유로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등급 낮춘 바람에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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