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경찰청도 알았다…거짓 속속 들통

입력 2016.06.29 (07:06) 수정 2016.06.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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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 전담 경찰관들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상급 기관인 부산 경찰청과 경찰청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SNS를 통해 이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부산 경찰청 누구도 몰랐다."

하지만 이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모 청소년보호기관은 지난달 9일, 부산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연제경찰서 정 모 경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처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를 받은 부산 경찰청 직원은 "연제서에 신고하라"며 떠넘겼습니다.

이어 신고를 받은 연제서는 다음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정 경장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알려지자, 지난달 9일이 아닌, 24일에 신고 받았다고 허위보고 했습니다.

"사표를 받기 전까지 성관계 사실을 몰랐다"는 당초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사하경찰서도 경찰과 성관계를 맺은 여고생이 경찰서에서 조사까지 받았는데도, 해당 경찰관의 사표가 수리된 뒤에야 알았다고 허위 보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은(직장인) : "경찰관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 자체도 충격인데, 덮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은 통탄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도 이번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기 20여 일 전에 사실을 파악하고도 조치하지 않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경찰관의 사표가 수리됐다는 이유로 감찰을 진행하지 않은 겁니다.

경찰청은 감사팀을 급파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지만 이미 사건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감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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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청·경찰청도 알았다…거짓 속속 들통
    • 입력 2016-06-29 07:10:21
    • 수정2016-06-29 08: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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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전담 경찰관들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상급 기관인 부산 경찰청과 경찰청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SNS를 통해 이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부산 경찰청 누구도 몰랐다."

하지만 이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모 청소년보호기관은 지난달 9일, 부산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연제경찰서 정 모 경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처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를 받은 부산 경찰청 직원은 "연제서에 신고하라"며 떠넘겼습니다.

이어 신고를 받은 연제서는 다음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정 경장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알려지자, 지난달 9일이 아닌, 24일에 신고 받았다고 허위보고 했습니다.

"사표를 받기 전까지 성관계 사실을 몰랐다"는 당초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사하경찰서도 경찰과 성관계를 맺은 여고생이 경찰서에서 조사까지 받았는데도, 해당 경찰관의 사표가 수리된 뒤에야 알았다고 허위 보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은(직장인) : "경찰관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 자체도 충격인데, 덮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은 통탄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도 이번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기 20여 일 전에 사실을 파악하고도 조치하지 않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경찰관의 사표가 수리됐다는 이유로 감찰을 진행하지 않은 겁니다.

경찰청은 감사팀을 급파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지만 이미 사건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감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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