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상이, 막산이’…조선 노비 계문서 첫 발견

입력 2016.06.30 (09:52) 수정 2016.06.30 (10: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8세기 조선시대 노비들이 직접 쓴 '한글 계문서'가 최근 경남 진주의 한 종가에서 발견됐습니다.

양반계층이 아닌 노비들이 직접 한글로 쓴 문서가 이렇게 잘 보존돼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황강아지, 이수저, 강돌상, 순 우리말로 지어진 조선 시대 노비들의 이름입니다.

경남 진주 재령 이 씨 종가가 소장한 고문서 더미에서 발견된 '상계 문서'입니다.

'상계'란 상을 치르고 제사 지내는 일을 서로 돕는 계를 의미합니다.

18세기 쯤 기록된 이 문서에는 이 집안의 노비와 마을 백성들의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습니다.

한 회원의 어머니 상에 삼베 40자를 살 수 있는 돈을 지급했다는 등 부조 내역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노비가 주인의 명령을 받아서 쓴 한글 매매계약서 등은 남아 있지만, 자신들의 일에 관해 주체적으로 쓴 문서가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인터뷰> 안승준(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 "노비나 또는 평민들이 스스로 교육하고 익혀서 한글을 구사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이것은 유례가 없습니다."

이 발견은 백성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훈민정음의 이상이 실현된 증거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안승준(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 "한글의 확산, 평, 천민으로 확산을 보여주는 가장 큰 증거물이라고."

연구원은 이 씨 집안이 소장한 고문서 2만 여 점을 계속 분석 중이어서 이같은 의미 있는 문서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돌상이, 막산이’…조선 노비 계문서 첫 발견
    • 입력 2016-06-30 09:56:49
    • 수정2016-06-30 10:19:47
    930뉴스
<앵커 멘트>

18세기 조선시대 노비들이 직접 쓴 '한글 계문서'가 최근 경남 진주의 한 종가에서 발견됐습니다.

양반계층이 아닌 노비들이 직접 한글로 쓴 문서가 이렇게 잘 보존돼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황강아지, 이수저, 강돌상, 순 우리말로 지어진 조선 시대 노비들의 이름입니다.

경남 진주 재령 이 씨 종가가 소장한 고문서 더미에서 발견된 '상계 문서'입니다.

'상계'란 상을 치르고 제사 지내는 일을 서로 돕는 계를 의미합니다.

18세기 쯤 기록된 이 문서에는 이 집안의 노비와 마을 백성들의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습니다.

한 회원의 어머니 상에 삼베 40자를 살 수 있는 돈을 지급했다는 등 부조 내역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노비가 주인의 명령을 받아서 쓴 한글 매매계약서 등은 남아 있지만, 자신들의 일에 관해 주체적으로 쓴 문서가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인터뷰> 안승준(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 "노비나 또는 평민들이 스스로 교육하고 익혀서 한글을 구사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이것은 유례가 없습니다."

이 발견은 백성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훈민정음의 이상이 실현된 증거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안승준(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 "한글의 확산, 평, 천민으로 확산을 보여주는 가장 큰 증거물이라고."

연구원은 이 씨 집안이 소장한 고문서 2만 여 점을 계속 분석 중이어서 이같은 의미 있는 문서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