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2호기, 핵연료 원자로 바닥에 남아있을 가능성

입력 2016.06.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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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 원자로의 바닥 부분에 대량의 핵연료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NHK는 원자로를 투시할 수 있는 '뮤온'(muon)이라고 불리는 소립자를 이용해 원자로 밑바닥에서 핵연료로 보이는 큰 그림자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뮤온은 여러 가지 물질을 통과하는 성질이 있어 건물 등을 통과한 뮤온을 관찰하면 X선 사진처럼 건물 속을 투시할 수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1~3호기까지 원자로 3기에서 모두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이 일어났다. 이 중 1호기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핵연료가 원자로 바닥을 관통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2호기와 3호기의 핵연료는 지금까지도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녹아내린 핵연료로 추정되는 그림자를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림자는 원자로 벽에서도 확인됐다.

녹아내린 핵연료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원자로 폐로의 가장 어려운 공정인 핵연료를 끄집어내는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 때는 녹아내린 핵연료가 모두 원자로 안에 있었다. 이 때문에 원자로에 물을 가득 채운 후 원자로 바로 위에서 핵연료를 끄집어냈다. 물이 방사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아내린 핵연료 대부분이 원자로 내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경우 원자로가 손상돼 물이 새고 있어서 물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물을 채우지 않고 핵연료를 꺼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작업자의 피폭을 막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등 또다른 과제가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5년 후인 2021년까지 1호기부터 3호기 중 한 곳에서 핵연료를 끄집어내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돼 있지만 4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폐로까지는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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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2호기, 핵연료 원자로 바닥에 남아있을 가능성
    • 입력 2016-06-30 14:23:21
    국제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 원자로의 바닥 부분에 대량의 핵연료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NHK는 원자로를 투시할 수 있는 '뮤온'(muon)이라고 불리는 소립자를 이용해 원자로 밑바닥에서 핵연료로 보이는 큰 그림자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뮤온은 여러 가지 물질을 통과하는 성질이 있어 건물 등을 통과한 뮤온을 관찰하면 X선 사진처럼 건물 속을 투시할 수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1~3호기까지 원자로 3기에서 모두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이 일어났다. 이 중 1호기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핵연료가 원자로 바닥을 관통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2호기와 3호기의 핵연료는 지금까지도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녹아내린 핵연료로 추정되는 그림자를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림자는 원자로 벽에서도 확인됐다.

녹아내린 핵연료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원자로 폐로의 가장 어려운 공정인 핵연료를 끄집어내는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 때는 녹아내린 핵연료가 모두 원자로 안에 있었다. 이 때문에 원자로에 물을 가득 채운 후 원자로 바로 위에서 핵연료를 끄집어냈다. 물이 방사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아내린 핵연료 대부분이 원자로 내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경우 원자로가 손상돼 물이 새고 있어서 물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물을 채우지 않고 핵연료를 꺼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작업자의 피폭을 막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등 또다른 과제가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5년 후인 2021년까지 1호기부터 3호기 중 한 곳에서 핵연료를 끄집어내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돼 있지만 4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폐로까지는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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