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감독부실’ 산업은행, 정무위서 집중포화

입력 2016.06.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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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우조선해양 관리·감독 부실을 두고 산업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지만, 1조 원대 분식회계와 2천억 원대 '성과급 잔치' 등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질타를 받았다.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은 "산업은행이 1대 주주로서 (대우조선해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했는데 너무나 게을렀다"며 "보유지분이 50% 미만이라 직접 관리가 어렵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종석 의원도 "산업은행이라는 중환자실에 '부실기업'이라는 환자를 데려왔는데, 고쳐서 퇴원시킬 생각은 안 하고 연명 치료만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때문에 구조조정이 늦어진다는 평가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 악재에도 산업은행은 경영감시를 소홀히 하고 배당은 꼬박꼬박 챙겼다"면서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45조 원 규모의 사기대출을 받았다고 하는데, 상황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산업은행은 몇 년 동안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진행됐는지 안 됐는지도 몰랐다" "산업은행은 이번 사태에서 '눈 뜬 봉사'와 다름없었다"고 일침을 놨다.

김해영 더민주 의원은 "여러 중요한 결정이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실질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관치 금융의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또 "정말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며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민망하고 부끄럽다"고도 답변했다.

서별관 회의 자료 요청도 잇따랐다. 전해철 더민주 의원은 "부실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추궁하려면 산업은행이 관련 자료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무위원장인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 역시 "업무 비밀은 빼고 비공개로 열람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동걸 산은 회장은 '서별관 회의에 산업은행이 만든 자료를 가지고 갔다고 확답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확답을 피했다. 비공개 열람 요청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냈다.

전날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서별관 회의 자료제출로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회의가 한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서별관 회의는 별도의 회의록이 없다"며 자료 제출에 난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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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감독부실’ 산업은행, 정무위서 집중포화
    • 입력 2016-06-30 18:58:55
    정치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우조선해양 관리·감독 부실을 두고 산업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지만, 1조 원대 분식회계와 2천억 원대 '성과급 잔치' 등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질타를 받았다.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은 "산업은행이 1대 주주로서 (대우조선해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했는데 너무나 게을렀다"며 "보유지분이 50% 미만이라 직접 관리가 어렵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종석 의원도 "산업은행이라는 중환자실에 '부실기업'이라는 환자를 데려왔는데, 고쳐서 퇴원시킬 생각은 안 하고 연명 치료만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때문에 구조조정이 늦어진다는 평가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 악재에도 산업은행은 경영감시를 소홀히 하고 배당은 꼬박꼬박 챙겼다"면서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45조 원 규모의 사기대출을 받았다고 하는데, 상황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산업은행은 몇 년 동안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진행됐는지 안 됐는지도 몰랐다" "산업은행은 이번 사태에서 '눈 뜬 봉사'와 다름없었다"고 일침을 놨다.

김해영 더민주 의원은 "여러 중요한 결정이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실질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관치 금융의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또 "정말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며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민망하고 부끄럽다"고도 답변했다.

서별관 회의 자료 요청도 잇따랐다. 전해철 더민주 의원은 "부실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추궁하려면 산업은행이 관련 자료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무위원장인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 역시 "업무 비밀은 빼고 비공개로 열람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동걸 산은 회장은 '서별관 회의에 산업은행이 만든 자료를 가지고 갔다고 확답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확답을 피했다. 비공개 열람 요청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냈다.

전날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서별관 회의 자료제출로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회의가 한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서별관 회의는 별도의 회의록이 없다"며 자료 제출에 난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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