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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려다 초가삼간 다 태웠네…KBS ‘국수의 신’ 8.2% 종영
입력 2016.07.01 (09:42) 수정 2016.07.01 (10:42) 연합뉴스
결국 복수를 했는데 통쾌하기는커녕 지루했다.

복수극의 묘미는 그 과정의 긴장감과 그 끝의 짜릿함, 후련함인데 드라마는 이 중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그렇다고 '복수는 무의미하다'는 류의 깊은 성찰을 유도할 깜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맛있는 국수를 기대했는데 먹어보니 반죽을 하다 말았다.

KBS 2TV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이 복수를 하려다 모두가 망해버린 이야기를 보여주며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절체절명의 복수라 빈대를 잡는 차원은 아니었지만 인물들이 오로지 복수에 매몰된 탓에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보금자리인 초가삼간마저 다 태워버리고서야 끝이 난 꼴이다.

◇ 수목극 도토리 키재기 경쟁 속 마지막회서 시청률 1위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마스터-국수의 신' 마지막회의 시청률은 전국 8.2%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의 성적으로, 경쟁작인 MBC TV '운빨 로맨스'는 7.7%, SBS TV '원티드'는 7.6%의 성적을 냈다.

방송 내내 동시간 2~3위의 성적에 머물렀던 '마스터-국수의 신'은 마지막 20부에서야 근소한 차이지만 경쟁작들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27일 7.6%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20부 평균 시청률은 7.3%로 집계됐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6월16일의 9%다.

◇ 악에 매몰돼 버린 이야기

인가 만화가 박인권 화백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마스터-국수의 신'은 소시오패스 절대 악인 김길도(조재현 분)와 그로 인해 부모가 몰살당하고 고아가 된 무명(천정명)의 이야기다.

또 이들 주변의 인물들도 하나같이 살인과 관련된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어 이 드라마는 총체적으로 음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영화에서 파고들어야 제격인 어둡기만 한 이야기를 안방극장에서 풀어내려 했던 이 드라마는 폭력성으로 대표되는 원작과 지상파 드라마가 용인할 수 있는 선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다 시간을 다 써버렸고, 끝내는 악에 매몰돼버렸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이야기도 그 반대편에 절대 선을 배치해 상쇄시켜버리는 것이 지상파 드라마의 성공 방정식인데 '마스터-국수의 신'은 등장인물 모두가 복수에 목을 맨, 눈먼 자들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복수의 과정은 지루했고, 지난했다.

복수하려는 동기는 충분히 이해 가지만 인물들 간의 지긋지긋한 악연의 무게가 너무 커서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카타르시스는 묻혀버렸다. 심지어 복수의 동기와 명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빈 구석을 많이 노출했다.

◇ 다시 확인한 조재현의 존재감

천정명, 정유미, 이상엽, 공승연이 이 드라마가 내세운 청춘스타. 하지만 이들은 방송 내내 악역인 조재현과의 싸움에서 졌다.

그 결과 이 드라마에서 '국수의 신'은 사라지고 악역 김길도만 남게 됐다.

조재현은 20부 내내 아슬아슬하게 달려가는 이 드라마가 그래도 쓰러지지 않게 버팀목이 돼주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재현의 원맨쇼'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으로 분한 조재현에 의지했고, 시청자도 그런 조재현을 따라갔다.

이야기 안에서도 김길도를 단죄할 자 하나 없어, 결국 김길도의 끝은 그 자신이 권총 자살로 마감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후속으로는 김우빈-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오는 6일부터 방송된다.
  • 복수하려다 초가삼간 다 태웠네…KBS ‘국수의 신’ 8.2% 종영
    • 입력 2016-07-01 09:42:04
    • 수정2016-07-01 10:42:29
    연합뉴스
결국 복수를 했는데 통쾌하기는커녕 지루했다.

복수극의 묘미는 그 과정의 긴장감과 그 끝의 짜릿함, 후련함인데 드라마는 이 중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그렇다고 '복수는 무의미하다'는 류의 깊은 성찰을 유도할 깜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맛있는 국수를 기대했는데 먹어보니 반죽을 하다 말았다.

KBS 2TV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이 복수를 하려다 모두가 망해버린 이야기를 보여주며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절체절명의 복수라 빈대를 잡는 차원은 아니었지만 인물들이 오로지 복수에 매몰된 탓에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보금자리인 초가삼간마저 다 태워버리고서야 끝이 난 꼴이다.

◇ 수목극 도토리 키재기 경쟁 속 마지막회서 시청률 1위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마스터-국수의 신' 마지막회의 시청률은 전국 8.2%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의 성적으로, 경쟁작인 MBC TV '운빨 로맨스'는 7.7%, SBS TV '원티드'는 7.6%의 성적을 냈다.

방송 내내 동시간 2~3위의 성적에 머물렀던 '마스터-국수의 신'은 마지막 20부에서야 근소한 차이지만 경쟁작들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27일 7.6%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20부 평균 시청률은 7.3%로 집계됐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6월16일의 9%다.

◇ 악에 매몰돼 버린 이야기

인가 만화가 박인권 화백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마스터-국수의 신'은 소시오패스 절대 악인 김길도(조재현 분)와 그로 인해 부모가 몰살당하고 고아가 된 무명(천정명)의 이야기다.

또 이들 주변의 인물들도 하나같이 살인과 관련된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어 이 드라마는 총체적으로 음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영화에서 파고들어야 제격인 어둡기만 한 이야기를 안방극장에서 풀어내려 했던 이 드라마는 폭력성으로 대표되는 원작과 지상파 드라마가 용인할 수 있는 선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다 시간을 다 써버렸고, 끝내는 악에 매몰돼버렸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이야기도 그 반대편에 절대 선을 배치해 상쇄시켜버리는 것이 지상파 드라마의 성공 방정식인데 '마스터-국수의 신'은 등장인물 모두가 복수에 목을 맨, 눈먼 자들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복수의 과정은 지루했고, 지난했다.

복수하려는 동기는 충분히 이해 가지만 인물들 간의 지긋지긋한 악연의 무게가 너무 커서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카타르시스는 묻혀버렸다. 심지어 복수의 동기와 명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빈 구석을 많이 노출했다.

◇ 다시 확인한 조재현의 존재감

천정명, 정유미, 이상엽, 공승연이 이 드라마가 내세운 청춘스타. 하지만 이들은 방송 내내 악역인 조재현과의 싸움에서 졌다.

그 결과 이 드라마에서 '국수의 신'은 사라지고 악역 김길도만 남게 됐다.

조재현은 20부 내내 아슬아슬하게 달려가는 이 드라마가 그래도 쓰러지지 않게 버팀목이 돼주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재현의 원맨쇼'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으로 분한 조재현에 의지했고, 시청자도 그런 조재현을 따라갔다.

이야기 안에서도 김길도를 단죄할 자 하나 없어, 결국 김길도의 끝은 그 자신이 권총 자살로 마감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후속으로는 김우빈-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오는 6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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