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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티요마저 ‘흔들’…선발 무너진 한화
입력 2016.07.01 (10:34) 수정 2016.07.01 (13:32) 연합뉴스
"허허, 경기 전에 이렇게 칭찬하면 안 되는데…."

김성근(74)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달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KBO 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앞둔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27)를 한참 칭찬하다 입을 다물었다.

알렉스 마에스트리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카스티요는 지난달 2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속 159㎞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제구가 나쁘지 않았고, 야구계에서는 "제2의 로저스가 나온 것 같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김 감독은 "공만 빠른 게 아니라, 황재균한테 홈런을 맞고 나서는 완급 조절까지 하더라.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카스티요와 상대한 염경엽(48)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헨리) 소사 급은 되는 선수다. 한 경기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호평했다.

김 감독은 두 번째 등판하는 카스티요를 좀 더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 말했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카스티요는 2⅔이닝을 소화해 안타 8개를 맞았고, 6실점을 했다.

투구 수는 59개(스트라이크 39개, 볼 20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8㎞로 겉보기 수치는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완급 조절을 위해 던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날카로운 맛이 부족했고, 넥센 타선은 빠른 공에만 초점을 맞춰 가볍게 밀어치는 데 집중했다.

카스티요에게 고전했던 롯데 타자들 사이에서도 "공이 깨끗하다. 다음에 만나면 칠 수 있겠다. 생각보다 어렵진 않다"는 말이 나왔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모두 보여준 카스티요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만약 넥센전과 같은 '뒷면'이 더 자주 나온다면, 한화로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작년부터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이 사실상 무의미한 구단이다.

그나마 에스밀 로저스(31)가 작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잠시 리그를 지배했지만,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짐을 쌌다.

아직 로저스를 대신할 선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카스티요마저 흔들린다면 한화 선발진은 진퇴양난이라 할 만하다.

한화는 올해도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가면서 불펜 투수들에 대한 하중이 날로 심해진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는다면, 한화의 최하위 탈출은 멀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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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01 10:34:55
    • 수정2016-07-01 13:32:15
    연합뉴스
"허허, 경기 전에 이렇게 칭찬하면 안 되는데…."

김성근(74)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달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KBO 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앞둔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27)를 한참 칭찬하다 입을 다물었다.

알렉스 마에스트리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카스티요는 지난달 2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속 159㎞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제구가 나쁘지 않았고, 야구계에서는 "제2의 로저스가 나온 것 같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김 감독은 "공만 빠른 게 아니라, 황재균한테 홈런을 맞고 나서는 완급 조절까지 하더라.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카스티요와 상대한 염경엽(48)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헨리) 소사 급은 되는 선수다. 한 경기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호평했다.

김 감독은 두 번째 등판하는 카스티요를 좀 더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 말했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카스티요는 2⅔이닝을 소화해 안타 8개를 맞았고, 6실점을 했다.

투구 수는 59개(스트라이크 39개, 볼 20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8㎞로 겉보기 수치는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완급 조절을 위해 던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날카로운 맛이 부족했고, 넥센 타선은 빠른 공에만 초점을 맞춰 가볍게 밀어치는 데 집중했다.

카스티요에게 고전했던 롯데 타자들 사이에서도 "공이 깨끗하다. 다음에 만나면 칠 수 있겠다. 생각보다 어렵진 않다"는 말이 나왔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모두 보여준 카스티요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만약 넥센전과 같은 '뒷면'이 더 자주 나온다면, 한화로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작년부터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이 사실상 무의미한 구단이다.

그나마 에스밀 로저스(31)가 작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잠시 리그를 지배했지만,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짐을 쌌다.

아직 로저스를 대신할 선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카스티요마저 흔들린다면 한화 선발진은 진퇴양난이라 할 만하다.

한화는 올해도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가면서 불펜 투수들에 대한 하중이 날로 심해진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는다면, 한화의 최하위 탈출은 멀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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