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사망설’에 삼성 주가 출렁…속내는?

입력 2016.07.01 (12:22) 수정 2016.07.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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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금융공학연구소에 설치된 주가 현황판에 표시된 삼성그룹 관련주 모습.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가 장중 동반 급등했다.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금융공학연구소에 설치된 주가 현황판에 표시된 삼성그룹 관련주 모습.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가 장중 동반 급등했다.

전 날(6월 30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망했다는 '찌라시(미확인 정보)'에 폭등했던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안정세를 찾았지만, 이틀째 강세다.

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0.41%(500원) 오른 12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하락으로 출발했던 삼성SDS도 전날과 같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2.8%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사망설을 공식 부인하면서 주가는 다시 안정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는 강세다.

◆ 카톡 찌라시에 12조원 출렁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해프닝을 인위적으로 주가를 움직여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작전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날(6월 30일) 점심 무렵 삼성그룹이 "이 회장 사망을 오후 3시에 발표할 것"이라는 설이 메신저와 카카오톡 등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이 회장 사망설이 퍼지면서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식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장중 8.51%, 삼성SDS는 7.61%까지 치솟았다.

결국 삼성그룹이 사망설을 공식 부인하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그럼에도 장 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해 각각 4.68%, 3.99%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전날 2.08% 올랐다. 이밖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호텔신라, 삼성카드 등 대부분의 그룹주들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장중 309조원까지 증가했다가 297조원까지 떨어져 하루 새 12조원이나 출렁거렸다.

◆ 지배구조 개편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

그렇다면 왜 이 회장 사망설에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폭등을 했을까.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 이 회장 사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삼성물산을 활용할 것이라는 설이 업계에서 돌고 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 이 회장 사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삼성물산을 활용할 것이라는 설이 업계에서 돌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위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 사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꾀할 것이고, 삼성물산이 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삼성전자를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분할하고, 투자회사가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인 이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

한편 이번 사망 해프닝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정 세력이 이들 종목을 미리 보유한 가운데 이 회장 사망설을 유포함으로써 지배구조 수혜주로 관심이 급격히 쏠리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그만한 자극에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전날 이 회장 사망설이 돈 것은 2014년에 있었던 한 인터넷 언론의 오보가 SNS를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 인터넷 매체가 이 회장이 사망했다는 오보를 한 적이 있는데, 누군가가 기사를 캡쳐해서 가지고 있다가 어제 점심 무렵 교묘하게 퍼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삼성그룹주의 이상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매매 내역을 심리해 이상거래 정황이 포착되면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유관 기관에 조사 결과를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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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사망설’에 삼성 주가 출렁…속내는?
    • 입력 2016-07-01 12:22:32
    • 수정2016-07-01 14:08:22
    경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금융공학연구소에 설치된 주가 현황판에 표시된 삼성그룹 관련주 모습.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가 장중 동반 급등했다. 전 날(6월 30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망했다는 '찌라시(미확인 정보)'에 폭등했던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안정세를 찾았지만, 이틀째 강세다. 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0.41%(500원) 오른 12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하락으로 출발했던 삼성SDS도 전날과 같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2.8%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사망설을 공식 부인하면서 주가는 다시 안정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는 강세다. ◆ 카톡 찌라시에 12조원 출렁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해프닝을 인위적으로 주가를 움직여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작전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날(6월 30일) 점심 무렵 삼성그룹이 "이 회장 사망을 오후 3시에 발표할 것"이라는 설이 메신저와 카카오톡 등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이 회장 사망설이 퍼지면서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식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장중 8.51%, 삼성SDS는 7.61%까지 치솟았다. 결국 삼성그룹이 사망설을 공식 부인하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그럼에도 장 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해 각각 4.68%, 3.99%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전날 2.08% 올랐다. 이밖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호텔신라, 삼성카드 등 대부분의 그룹주들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장중 309조원까지 증가했다가 297조원까지 떨어져 하루 새 12조원이나 출렁거렸다. ◆ 지배구조 개편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 그렇다면 왜 이 회장 사망설에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폭등을 했을까.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 이 회장 사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삼성물산을 활용할 것이라는 설이 업계에서 돌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위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 사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꾀할 것이고, 삼성물산이 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삼성전자를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분할하고, 투자회사가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인 이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 한편 이번 사망 해프닝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정 세력이 이들 종목을 미리 보유한 가운데 이 회장 사망설을 유포함으로써 지배구조 수혜주로 관심이 급격히 쏠리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그만한 자극에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전날 이 회장 사망설이 돈 것은 2014년에 있었던 한 인터넷 언론의 오보가 SNS를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 인터넷 매체가 이 회장이 사망했다는 오보를 한 적이 있는데, 누군가가 기사를 캡쳐해서 가지고 있다가 어제 점심 무렵 교묘하게 퍼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삼성그룹주의 이상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매매 내역을 심리해 이상거래 정황이 포착되면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유관 기관에 조사 결과를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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