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받느니 폐지 주울 것” 인도네시아 경찰관 미담

입력 2016.07.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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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가 만연한 인도네시아 경찰. 하지만 뇌물을 거부한 채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이어 온 일선 경찰관의 사연이 알려졌다.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자바 주 말랑 시에서 운전면허증 발급 업무를 맡고 있는 슬라디(57) 경사.

1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의 기사를 보면 슬라디 경사는 40년간 경찰로 근무하면서 단 한 차례도 뇌물을 받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이 뇌물을 받지 말라고 내게 가르치셨다"면서 "뒷돈을 주고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하려는 이들이 많지만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공무원, 특히 경찰은 박봉으로 유명하다.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탓에 많은 경찰이 뇌물을 받고 있고, 마약밀매 등 범죄에 가담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슬라디 경사의 월급도 한국 돈으로 45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내와 세 자녀를 부양하기에는 충분치 못한 금액이다.

이 때문에 슬라디 경사는 여태 집을 마련하지 못해 처가에 살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부족한 수입을 메꾸기 위해 퇴근 후 매일밤 재활용품 등 쓰레기를 줍고 있다.

그는 밤늦게까지 쓰레기를 주워 하루 6천 원 정도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슬라디 경사는 지난달 한 현지 매체가 그의 사연을 보도하면서 일약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정치인들은 그가 정직한 경찰관의 표본이라며 앞다퉈 치켜올렸고, 자바 경찰 당국은 인도네시아 경찰의 날인 이날 그에게 표창과 부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68개국 중 8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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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 받느니 폐지 주울 것” 인도네시아 경찰관 미담
    • 입력 2016-07-01 14:11:17
    국제
부정부패가 만연한 인도네시아 경찰. 하지만 뇌물을 거부한 채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이어 온 일선 경찰관의 사연이 알려졌다.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자바 주 말랑 시에서 운전면허증 발급 업무를 맡고 있는 슬라디(57) 경사.

1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의 기사를 보면 슬라디 경사는 40년간 경찰로 근무하면서 단 한 차례도 뇌물을 받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이 뇌물을 받지 말라고 내게 가르치셨다"면서 "뒷돈을 주고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하려는 이들이 많지만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공무원, 특히 경찰은 박봉으로 유명하다.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탓에 많은 경찰이 뇌물을 받고 있고, 마약밀매 등 범죄에 가담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슬라디 경사의 월급도 한국 돈으로 45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내와 세 자녀를 부양하기에는 충분치 못한 금액이다.

이 때문에 슬라디 경사는 여태 집을 마련하지 못해 처가에 살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부족한 수입을 메꾸기 위해 퇴근 후 매일밤 재활용품 등 쓰레기를 줍고 있다.

그는 밤늦게까지 쓰레기를 주워 하루 6천 원 정도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슬라디 경사는 지난달 한 현지 매체가 그의 사연을 보도하면서 일약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정치인들은 그가 정직한 경찰관의 표본이라며 앞다퉈 치켜올렸고, 자바 경찰 당국은 인도네시아 경찰의 날인 이날 그에게 표창과 부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68개국 중 8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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