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대기 오염에 20년 이상 된 차량 시내 진입 금지

입력 2016.07.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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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수도 파리가 차량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을 막고자 노후 차량의 시내 운행을 금지했다.

파리 시는 1일(현지시간)부터 1997년 1월 이전에 등록해 20년이 넘은 차량의 경우 주중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내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모든 차량은 차량의 연식을 나타내는 스티커를 앞유리에 붙여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35유로(약 4만5천 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운전자들은 이 조치가 저소득 가구의 차량 소유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비판했다. 조사 결과 파리에 등록된 차량의 10% 정도인 16만대가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파리에서는 차량 운행 증가와 교통 정체 등으로 스모그가 끼는 날이 증가하는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2014년 프랑스 정부는 보고서에서 오래된 경유 차량이 대기오염 배출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들 차량에 대해 운행 제한을 권고했다. 파리 시는 앞서 지난해에는 2001년 이전에 등록된 대형 화물차와 버스의 시내 운행을 금지했다. 파리는 또 봄철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는 날엔 시 전역에서 차량 2부제를 시행한 바 있다.

환경 개선을 주요 시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사회당 소속의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보행전용 거리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매달 첫 번째 일요일에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샹젤리제 거리 2㎞를 보행자 전용 거리로 운영해 오고 있다.

파리 시는 노후 차량 운행 금지에 더해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공공 전기 스쿠터 대여 시스템 '시티스쿠트'도 도입했다. 파리 시는 이미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벨리브'와 전기 자동차 대여 시스템 '오토리브'도 성공리에 운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프랑스에서 4만2천 명이 조기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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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대기 오염에 20년 이상 된 차량 시내 진입 금지
    • 입력 2016-07-01 18:51:45
    국제
프랑스의 수도 파리가 차량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을 막고자 노후 차량의 시내 운행을 금지했다.

파리 시는 1일(현지시간)부터 1997년 1월 이전에 등록해 20년이 넘은 차량의 경우 주중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내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모든 차량은 차량의 연식을 나타내는 스티커를 앞유리에 붙여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35유로(약 4만5천 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운전자들은 이 조치가 저소득 가구의 차량 소유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비판했다. 조사 결과 파리에 등록된 차량의 10% 정도인 16만대가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파리에서는 차량 운행 증가와 교통 정체 등으로 스모그가 끼는 날이 증가하는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2014년 프랑스 정부는 보고서에서 오래된 경유 차량이 대기오염 배출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들 차량에 대해 운행 제한을 권고했다. 파리 시는 앞서 지난해에는 2001년 이전에 등록된 대형 화물차와 버스의 시내 운행을 금지했다. 파리는 또 봄철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는 날엔 시 전역에서 차량 2부제를 시행한 바 있다.

환경 개선을 주요 시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사회당 소속의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보행전용 거리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매달 첫 번째 일요일에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샹젤리제 거리 2㎞를 보행자 전용 거리로 운영해 오고 있다.

파리 시는 노후 차량 운행 금지에 더해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공공 전기 스쿠터 대여 시스템 '시티스쿠트'도 도입했다. 파리 시는 이미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벨리브'와 전기 자동차 대여 시스템 '오토리브'도 성공리에 운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프랑스에서 4만2천 명이 조기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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