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방류로 다슬기 잡던 3명 ‘날벼락’

입력 2016.07.01 (21:03) 수정 2016.07.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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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북 남원에서는 장맛비로 불어난 하천 수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수문을 열었는데,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주민 3명이 휩쓸려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미리 대피할 것을 알리는 경고 방송도, 안전 요원의 대피 명령도 없었습니다.

보도에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무릎 높이이던 하천 수위가 장맛비에 허리춤까지 차올랐습니다.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살도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119 구조대원들이 하천 풀숲에 쓰러진 주민을 구하기 위해 황급히 구명줄을 연결합니다.

다슬기를 잡던 주민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건 오늘(1일) 오전 10시쯤.

자치단체가 장맛비로 불어난 하천 수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수문을 열었고, 주민 3명이 휩쓸려 5백 미터 가량 떠내려갔습니다.

<인터뷰> 이상선(목격자) : "여기가 항상 어머님들이 다슬기를 잡는 곳이에요. 밤이고 낮이고 아침이고.."

이 사고로 79살 유 모 씨가 중태에 빠졌고, 나머지 두 명도 다쳤습니다.

수문을 열 당시, 대피를 촉구하는 안내 방송은 단 한 차례도 없어 인명 피해까지 이어졌습니다.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린 오늘(1일) 현장에는 안전 요원도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녹취> 안전 요원(음성변조) : " (인명 구조 자격증도 갖고 계세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수영은 하세요? 할 줄 아세요?) 인명 구조하다가 우리까지 죽으라고요?"

장마철에 다슬기를 잡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 대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해마다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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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맛비 방류로 다슬기 잡던 3명 ‘날벼락’
    • 입력 2016-07-01 21:05:20
    • 수정2016-07-04 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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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북 남원에서는 장맛비로 불어난 하천 수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수문을 열었는데,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주민 3명이 휩쓸려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미리 대피할 것을 알리는 경고 방송도, 안전 요원의 대피 명령도 없었습니다. 보도에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무릎 높이이던 하천 수위가 장맛비에 허리춤까지 차올랐습니다.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살도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119 구조대원들이 하천 풀숲에 쓰러진 주민을 구하기 위해 황급히 구명줄을 연결합니다. 다슬기를 잡던 주민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건 오늘(1일) 오전 10시쯤. 자치단체가 장맛비로 불어난 하천 수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수문을 열었고, 주민 3명이 휩쓸려 5백 미터 가량 떠내려갔습니다. <인터뷰> 이상선(목격자) : "여기가 항상 어머님들이 다슬기를 잡는 곳이에요. 밤이고 낮이고 아침이고.." 이 사고로 79살 유 모 씨가 중태에 빠졌고, 나머지 두 명도 다쳤습니다. 수문을 열 당시, 대피를 촉구하는 안내 방송은 단 한 차례도 없어 인명 피해까지 이어졌습니다.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린 오늘(1일) 현장에는 안전 요원도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녹취> 안전 요원(음성변조) : " (인명 구조 자격증도 갖고 계세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수영은 하세요? 할 줄 아세요?) 인명 구조하다가 우리까지 죽으라고요?" 장마철에 다슬기를 잡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 대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해마다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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