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방류…다슬기 잡던 3명 ‘날벼락’

입력 2016.07.01 (23:05) 수정 2016.07.02 (03: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북 남원에서는 장맛비로 불어난 하천 수위를 낮추기 위해 수문을 열었다가, 수문 아래 쪽에 있던 주민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고 방송도, 대피 명령도 없었습니다.

보도에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무릎 높이이던 하천 수위가 장맛비에 허리춤까지 차올랐습니다.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살도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119 구조대원들이 하천 풀숲에 쓰러진 주민을 구하기 위해 황급히 구명줄을 연결합니다.

다슬기를 잡던 주민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건 오늘 오전 10시쯤.

자치단체가 장맛비로 불어난 하천 수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수문을 열었고, 주민 3명이 휩쓸려 5백 미터 가량 떠내려갔습니다.

<인터뷰> 이상선(목격자) : "여기가 항상 어머님들이 다슬기를 잡는 곳이에요. 밤이고 낮이고 아침이고.."

이 사고로 79살 유 모 씨가 중태에 빠졌고, 나머지 두 명도 다쳤습니다.

수문을 열 당시, 대피를 촉구하는 안내 방송은 단 한 차례도 없어 인명 피해까지 이어졌습니다.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린 오늘 현장에는 안전 요원도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녹취> 안전 요원(음성변조) : "(인명 구조 자격증도 갖고 계세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수영은 하세요? 할 줄 아세요?) 인명 구조하다가 우리까지 죽으라고요?"

장마철에 다슬기를 잡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 대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해마다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맛비 방류…다슬기 잡던 3명 ‘날벼락’
    • 입력 2016-07-01 23:49:45
    • 수정2016-07-02 03:00:35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전북 남원에서는 장맛비로 불어난 하천 수위를 낮추기 위해 수문을 열었다가, 수문 아래 쪽에 있던 주민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고 방송도, 대피 명령도 없었습니다.

보도에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무릎 높이이던 하천 수위가 장맛비에 허리춤까지 차올랐습니다.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살도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119 구조대원들이 하천 풀숲에 쓰러진 주민을 구하기 위해 황급히 구명줄을 연결합니다.

다슬기를 잡던 주민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건 오늘 오전 10시쯤.

자치단체가 장맛비로 불어난 하천 수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수문을 열었고, 주민 3명이 휩쓸려 5백 미터 가량 떠내려갔습니다.

<인터뷰> 이상선(목격자) : "여기가 항상 어머님들이 다슬기를 잡는 곳이에요. 밤이고 낮이고 아침이고.."

이 사고로 79살 유 모 씨가 중태에 빠졌고, 나머지 두 명도 다쳤습니다.

수문을 열 당시, 대피를 촉구하는 안내 방송은 단 한 차례도 없어 인명 피해까지 이어졌습니다.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린 오늘 현장에는 안전 요원도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녹취> 안전 요원(음성변조) : "(인명 구조 자격증도 갖고 계세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수영은 하세요? 할 줄 아세요?) 인명 구조하다가 우리까지 죽으라고요?"

장마철에 다슬기를 잡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 대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해마다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