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에 먼지에”…공사장에 갇힌 학교들

입력 2016.07.05 (07:39) 수정 2016.07.0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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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중고 8개 학교 바로 옆에서 만 여 세대가 입주하는 대형 아파트 공사가 1년 넘게 진행 중입니다.

소음과 분진 때문에 수업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하는데 공사 시행자 측에서는 기준치 이하라 별다른 피해 보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업중인 중학교 교실입니다.

옆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 정도입니다.

또 다른 중학교 교실입니다.

역시 소음이 엄청납니다.

1년 째 이어지는 소음은 바로 옆 공사 현장 때문입니다.

초중고 8개 학교 주변 2백만 여 제곱미터 땅에 만 3천여 세대가 입주할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입니다.

4곳의 병설 유치원까지 약 8천명의 학생들이 소음과 분진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서준희(초등학교 6학년) : "(친구들 말이) 안들릴때가 있어요. 먼지도 많다보니까 창문도 열지 못해서 불편해요."

<인터뷰> 최종미(초등학생 학부모) : "(수업중에) 진동이 느껴진대요. 누가 휴대전화 켜놨냐고 그럴때도 있었고."

교육청은 긴급 예산을 편성해 학급당 공기청정기를 1대 씩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가동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정숙(고등학생 학부모) : "학교에서는 전기요금이 너무 많이 나가니까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계속해서) 틀어줄 수 없어서 잠깐 잠깐 돌리는데."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늘면서 아예 떠나는 학부모들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이쪽으로 엄마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지 않은거예요. 그래서 위장전입을 하셔가지고 다른 학교로."

LH는 소음과 분진 모두 기준치 이내여서 학교 측이 요구하는 피해 보상을 할 수 없지만 추가 대책은 마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공사는 내년 말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학부모 들은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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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음에 먼지에”…공사장에 갇힌 학교들
    • 입력 2016-07-05 07:43:13
    • 수정2016-07-05 07: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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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중고 8개 학교 바로 옆에서 만 여 세대가 입주하는 대형 아파트 공사가 1년 넘게 진행 중입니다.

소음과 분진 때문에 수업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하는데 공사 시행자 측에서는 기준치 이하라 별다른 피해 보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업중인 중학교 교실입니다.

옆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 정도입니다.

또 다른 중학교 교실입니다.

역시 소음이 엄청납니다.

1년 째 이어지는 소음은 바로 옆 공사 현장 때문입니다.

초중고 8개 학교 주변 2백만 여 제곱미터 땅에 만 3천여 세대가 입주할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입니다.

4곳의 병설 유치원까지 약 8천명의 학생들이 소음과 분진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서준희(초등학교 6학년) : "(친구들 말이) 안들릴때가 있어요. 먼지도 많다보니까 창문도 열지 못해서 불편해요."

<인터뷰> 최종미(초등학생 학부모) : "(수업중에) 진동이 느껴진대요. 누가 휴대전화 켜놨냐고 그럴때도 있었고."

교육청은 긴급 예산을 편성해 학급당 공기청정기를 1대 씩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가동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정숙(고등학생 학부모) : "학교에서는 전기요금이 너무 많이 나가니까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계속해서) 틀어줄 수 없어서 잠깐 잠깐 돌리는데."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늘면서 아예 떠나는 학부모들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이쪽으로 엄마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지 않은거예요. 그래서 위장전입을 하셔가지고 다른 학교로."

LH는 소음과 분진 모두 기준치 이내여서 학교 측이 요구하는 피해 보상을 할 수 없지만 추가 대책은 마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공사는 내년 말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학부모 들은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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