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비올 때 먹어야 제맛…바삭바삭 부침개

입력 2016.07.05 (08:38) 수정 2016.07.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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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 오면 생각나는 음식 있습니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의 빈대떡 신사라는 노래도 생각나는데, 비 오면 빈대떡, 부침개 이런 요리들이 많이 생각이 난단 말이죠.

벌써 배가 고파지는데, 오늘처럼 비 올 때, 유난히 고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부칠 때 그 냄새가 멀리 못 날아가고 주변에서 맴돌기 때문이라는데요.

군침 도는데, 오늘 비 오는 날 부침개 소식 준비하셨죠?

<기자 멘트>

비 오는 날엔 부침개, 거의 공식이죠.

빗소리랑 기름에 부침개 부쳐낼 때 나는 소리가 비슷해서 그렇다는데.

파릇파릇 부추부침개도 좋고, 신 김치 송송 썰어 넣은 김치부침개도 좋습니다.

부치는 소리가 빗소리와 얼마나 비슷하기에 비 올 때 부침개 생각이 나는지 알아봤고,

그에 앞서 부침개 하면 재래시장 전 골목이죠~

그곳에서 퍼져 나오는 고소한 부침개의 향연을 담아 왔습니다.

<리포트>

몸과 마음이 처지기 쉬운 장마철!

이런 날이면 지글지글~ 기름에 고소하게 부쳐낸 전 생각이 간절합니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의 한 전 골목을 찾았습니다.

향긋한 부추전부터, 매콤한 고추전, 도톰한 녹두전까지~

서른 가지가 넘는 전들이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습니다.

골고루 다 맛보고 싶은데, 처음엔 이런 풍경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문정애(전 전문점 운영) : “여기가 처음에는 이런 전 골목이 아니었어요. 제가 전집을 시작한 후 하나하나 생겨서 이렇게 전 골목이 됐어요.”

할머니는 3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전 골목의 터줏대감입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늘어, 이젠 하루에 달걀 40판 정도가 필요한데요.

명절에는 1,500판까지 쓴다고 합니다.

오늘 장사 준비를 시작하는 할머니.

달걀 깨기 신공을 보여주시는데요.

리듬을 타며 깨는 속도가 예술입니다.

느린 화면인데요.

오른손으로 달걀을 쥐고 탁~ 친 다음, 엄지로 껍질을 벌리면 끝!

달걀 한판을 깨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재봤습니다.

서른 개를 다 깨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9초!

달걀 하나 깨는데 1초 정도 걸리는 겁니다.

동그랑땡을 만들 때도, 그냥 대충 하는 것 같지만, 오랜 경험이 만든 연륜입니다.

<녹취> : “손으로 잡으면 짐작이 돼요. 쥐어보면 양이 얼마나 된다는 걸 알아요.”

저울로 무게를 확인해봤는데요.

이것도 22g, 또 이것도 22g, 다시 해도 22g이 나옵니다.

오랜 경험이 만든 손이 가장 정확한 저울이었던 겁니다.

이제 동그랑땡을 달걀에 묻혀 한꺼번에 굽기 시작합니다.

양이 워낙 많다 보니, 한 번에 50개 이상씩 굽습니다.

이제 이것저것 종류별로 푸짐하게 맛볼 시간.

한입에 쏙~ 그냥 먹기도 하고, 간장에 콕 찍어도 좋습니다.

<인터뷰> 남가영(경기도 안산시) : “전 종류가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인터뷰> 박승철(경기도 수원시) : “비 오는 날엔 전이 최고죠.”

그렇다면 왜 비 오는 날이면 전이 생각나는 걸까요?

바로 빗소리와 전 부치는 소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소리전문가와 함께 확인해볼까요?

소리를 눈으로 보이게 한 걸 파형이라고 하는데, 이게 전 부치는 소리, 이게 빗소립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 “두 개의 소리 파형을 보면 위쪽의 가운데 파형이 전 부칠 때 반죽이 철판에 지져지는 소리고요. 튀어나온 파형은 기름이 튀는 소립니다. 아래쪽의 가운데 파형은 비가 올 때 주변의 바람 소리고요. 튀어나와 있는 파형은 물 튀는 소리입니다.”

두 개의 소리를 합쳐봤습니다.

알고 듣는데도 구분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 “사람은 비가 와서 추울 때 영양가 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비 오는 소리와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닮아서 연상되니까 비 오는 날, 특히 장마철에 부침개를 많이 찾습니다.”

이젠 전도 개성시댑니다.

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는 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서울시 강서구) : “전의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너무 예뻐요.”

<인터뷰> 유지현(서울시 마포구) :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까워요.”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전의 정체, 바로 새우 호박 감자전입니다.

이 전은 밀가루를 하나도 쓰지 않았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주방으로 가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이 독특한 모양의 채칼로 감자를 썹니다.

한 면에 감자를 끼우고 손잡이를 돌리면 감자가 꼭 면발처럼 얇고 길게 나옵니다.

이렇게 얇고 가늘게 썰어야 기름에 구웠을 때 더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애호박과 생새우를 넣고, 보리새우를 통째로 넣는데, 이렇게 하면 나중에 먹을 때 씹는 맛이 살아있습니다.

칼칼한 맛을 내줄 고추를 넣고, 전분 가루를 섞어주면 끝.

팬에 재료를 넣고 굽다 보면 새우와 채소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노릇노릇 보기만 해도 맛있게 익습니다.

이제 먹기 좋게 잘라주면, 알록달록 건강 전 완성!

맛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인터뷰> 공정희(경기도 고양시) : “보기에도 예쁜데 맛도 너무 좋아요.”

<인터뷰> 유병용(경기도 고양시) : “전이 바삭해서 식감이 너무 좋아요. 이런 맛 처음이에요.”

집에 있는 재료로도 색다른 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요리 연구가에게 배워봅니다.

처치 곤란인 찬밥과 눅눅한 김, 그리고 오징어를 이용한 김 오징어 밥 전을 만들어봅니다.

마른 김을 곧장 반죽에 넣으면 잘 섞이지 않으니까 우선 물에 2분 정도 불려 둡니다.

그사이 삶은 오징어를 쫑쫑쫑 썰어, 찬밥에 부추, 양파, 고추를 함께 넣은 다음, 마지막으로 불린 김과 쌀가루를 넣어서 섞고, 노릇노릇하게 부쳐내면 됩니다.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김 오징어 밥 전이 완성됐습니다.

이번엔 마를 이용한 건강 전 만들어봅니다.

<인터뷰> 이효정(요리 연구가) : “마의 끈적끈적한 성분을 뮤신이라고 하는데요. 뮤신은 위에 아주 좋고요.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에 좋습니다.”

마를 잘 갈았으면, 여기에 당근, 부추, 양파, 쌀가루, 달걀을 넣어 섞은 다음, 한입 크기로 조금씩 떠서 구워주면 담백하고 쫄깃한 마부추전이 됩니다.

소화에 좋은 마가 듬뿍 들어가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전 하면, 김치전도 빼놓을 수 없죠?

단호박만 있으면 김치전도 특별해집니다.

<인터뷰> 이효정(요리 연구가) : “단호박의 단맛이 김치의 신맛을 잡아 주기 때문에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찜기에 쪄낸 단호박을 우선 한 김 식힌 후에 잘 으깨주고, 김치, 양파, 쌀가루로 반죽합니다.

이제 앞뒤로 구워내기만 하면 단호박이 들어가 폭신폭신한 김치 단호박 부침개 완성!

도톰한 두께~ 그래서 단맛과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는데요~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겠죠.

눅눅한 장마철, 바삭바삭한 전으로 맛있게 기분 전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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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비올 때 먹어야 제맛…바삭바삭 부침개
    • 입력 2016-07-05 08:41:56
    • 수정2016-07-05 10:37:1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비 오면 생각나는 음식 있습니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의 빈대떡 신사라는 노래도 생각나는데, 비 오면 빈대떡, 부침개 이런 요리들이 많이 생각이 난단 말이죠.

벌써 배가 고파지는데, 오늘처럼 비 올 때, 유난히 고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부칠 때 그 냄새가 멀리 못 날아가고 주변에서 맴돌기 때문이라는데요.

군침 도는데, 오늘 비 오는 날 부침개 소식 준비하셨죠?

<기자 멘트>

비 오는 날엔 부침개, 거의 공식이죠.

빗소리랑 기름에 부침개 부쳐낼 때 나는 소리가 비슷해서 그렇다는데.

파릇파릇 부추부침개도 좋고, 신 김치 송송 썰어 넣은 김치부침개도 좋습니다.

부치는 소리가 빗소리와 얼마나 비슷하기에 비 올 때 부침개 생각이 나는지 알아봤고,

그에 앞서 부침개 하면 재래시장 전 골목이죠~

그곳에서 퍼져 나오는 고소한 부침개의 향연을 담아 왔습니다.

<리포트>

몸과 마음이 처지기 쉬운 장마철!

이런 날이면 지글지글~ 기름에 고소하게 부쳐낸 전 생각이 간절합니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의 한 전 골목을 찾았습니다.

향긋한 부추전부터, 매콤한 고추전, 도톰한 녹두전까지~

서른 가지가 넘는 전들이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습니다.

골고루 다 맛보고 싶은데, 처음엔 이런 풍경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문정애(전 전문점 운영) : “여기가 처음에는 이런 전 골목이 아니었어요. 제가 전집을 시작한 후 하나하나 생겨서 이렇게 전 골목이 됐어요.”

할머니는 3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전 골목의 터줏대감입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늘어, 이젠 하루에 달걀 40판 정도가 필요한데요.

명절에는 1,500판까지 쓴다고 합니다.

오늘 장사 준비를 시작하는 할머니.

달걀 깨기 신공을 보여주시는데요.

리듬을 타며 깨는 속도가 예술입니다.

느린 화면인데요.

오른손으로 달걀을 쥐고 탁~ 친 다음, 엄지로 껍질을 벌리면 끝!

달걀 한판을 깨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재봤습니다.

서른 개를 다 깨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9초!

달걀 하나 깨는데 1초 정도 걸리는 겁니다.

동그랑땡을 만들 때도, 그냥 대충 하는 것 같지만, 오랜 경험이 만든 연륜입니다.

<녹취> : “손으로 잡으면 짐작이 돼요. 쥐어보면 양이 얼마나 된다는 걸 알아요.”

저울로 무게를 확인해봤는데요.

이것도 22g, 또 이것도 22g, 다시 해도 22g이 나옵니다.

오랜 경험이 만든 손이 가장 정확한 저울이었던 겁니다.

이제 동그랑땡을 달걀에 묻혀 한꺼번에 굽기 시작합니다.

양이 워낙 많다 보니, 한 번에 50개 이상씩 굽습니다.

이제 이것저것 종류별로 푸짐하게 맛볼 시간.

한입에 쏙~ 그냥 먹기도 하고, 간장에 콕 찍어도 좋습니다.

<인터뷰> 남가영(경기도 안산시) : “전 종류가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인터뷰> 박승철(경기도 수원시) : “비 오는 날엔 전이 최고죠.”

그렇다면 왜 비 오는 날이면 전이 생각나는 걸까요?

바로 빗소리와 전 부치는 소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소리전문가와 함께 확인해볼까요?

소리를 눈으로 보이게 한 걸 파형이라고 하는데, 이게 전 부치는 소리, 이게 빗소립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 “두 개의 소리 파형을 보면 위쪽의 가운데 파형이 전 부칠 때 반죽이 철판에 지져지는 소리고요. 튀어나온 파형은 기름이 튀는 소립니다. 아래쪽의 가운데 파형은 비가 올 때 주변의 바람 소리고요. 튀어나와 있는 파형은 물 튀는 소리입니다.”

두 개의 소리를 합쳐봤습니다.

알고 듣는데도 구분하기 힘듭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 “사람은 비가 와서 추울 때 영양가 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비 오는 소리와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닮아서 연상되니까 비 오는 날, 특히 장마철에 부침개를 많이 찾습니다.”

이젠 전도 개성시댑니다.

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는 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서울시 강서구) : “전의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너무 예뻐요.”

<인터뷰> 유지현(서울시 마포구) :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까워요.”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전의 정체, 바로 새우 호박 감자전입니다.

이 전은 밀가루를 하나도 쓰지 않았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주방으로 가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이 독특한 모양의 채칼로 감자를 썹니다.

한 면에 감자를 끼우고 손잡이를 돌리면 감자가 꼭 면발처럼 얇고 길게 나옵니다.

이렇게 얇고 가늘게 썰어야 기름에 구웠을 때 더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애호박과 생새우를 넣고, 보리새우를 통째로 넣는데, 이렇게 하면 나중에 먹을 때 씹는 맛이 살아있습니다.

칼칼한 맛을 내줄 고추를 넣고, 전분 가루를 섞어주면 끝.

팬에 재료를 넣고 굽다 보면 새우와 채소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노릇노릇 보기만 해도 맛있게 익습니다.

이제 먹기 좋게 잘라주면, 알록달록 건강 전 완성!

맛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인터뷰> 공정희(경기도 고양시) : “보기에도 예쁜데 맛도 너무 좋아요.”

<인터뷰> 유병용(경기도 고양시) : “전이 바삭해서 식감이 너무 좋아요. 이런 맛 처음이에요.”

집에 있는 재료로도 색다른 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요리 연구가에게 배워봅니다.

처치 곤란인 찬밥과 눅눅한 김, 그리고 오징어를 이용한 김 오징어 밥 전을 만들어봅니다.

마른 김을 곧장 반죽에 넣으면 잘 섞이지 않으니까 우선 물에 2분 정도 불려 둡니다.

그사이 삶은 오징어를 쫑쫑쫑 썰어, 찬밥에 부추, 양파, 고추를 함께 넣은 다음, 마지막으로 불린 김과 쌀가루를 넣어서 섞고, 노릇노릇하게 부쳐내면 됩니다.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김 오징어 밥 전이 완성됐습니다.

이번엔 마를 이용한 건강 전 만들어봅니다.

<인터뷰> 이효정(요리 연구가) : “마의 끈적끈적한 성분을 뮤신이라고 하는데요. 뮤신은 위에 아주 좋고요.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에 좋습니다.”

마를 잘 갈았으면, 여기에 당근, 부추, 양파, 쌀가루, 달걀을 넣어 섞은 다음, 한입 크기로 조금씩 떠서 구워주면 담백하고 쫄깃한 마부추전이 됩니다.

소화에 좋은 마가 듬뿍 들어가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전 하면, 김치전도 빼놓을 수 없죠?

단호박만 있으면 김치전도 특별해집니다.

<인터뷰> 이효정(요리 연구가) : “단호박의 단맛이 김치의 신맛을 잡아 주기 때문에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찜기에 쪄낸 단호박을 우선 한 김 식힌 후에 잘 으깨주고, 김치, 양파, 쌀가루로 반죽합니다.

이제 앞뒤로 구워내기만 하면 단호박이 들어가 폭신폭신한 김치 단호박 부침개 완성!

도톰한 두께~ 그래서 단맛과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는데요~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겠죠.

눅눅한 장마철, 바삭바삭한 전으로 맛있게 기분 전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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