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도 마약 검사…투약 사실 확인 땐 해고

입력 2016.07.0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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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으로 마약사범 뿐만 아니라 경찰관들도 비상이 걸렸다.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을 투약하거나 마약 밀매에 연루된 경찰관들에게도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필리핀 경찰청이 지난 주말 경찰관 2천405명을 대상으로 마약 투약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1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이를 두고 "부끄럽고 놀라운 결과"라며 "마약에 연루된 경찰관에게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이 앞장서 검사를 받았으며, 경찰청은 최종 확정 판정을 받은 경찰관들을 해고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관 16만 명 모두에 대해 마약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약 20명의 경찰관이 마약 밀매 등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들을 아부사야프 등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토벌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비리 경찰관을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작전 지역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또 경찰관들에게 근무 시간에 골프장과 카지노 출입 금지령을 내리고 이를 어기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필리핀 경찰은 지난달 30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본격적인 마약사범 단속에 나서 나흘 동안 최소 30명의 마약 용의자를 사살했다. 때문에 필리핀 전역에서는 경찰의 공격적인 총기 사용에 겁먹은 마약범의 자수도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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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경찰도 마약 검사…투약 사실 확인 땐 해고
    • 입력 2016-07-05 11:26:19
    국제
필리핀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으로 마약사범 뿐만 아니라 경찰관들도 비상이 걸렸다.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을 투약하거나 마약 밀매에 연루된 경찰관들에게도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필리핀 경찰청이 지난 주말 경찰관 2천405명을 대상으로 마약 투약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1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이를 두고 "부끄럽고 놀라운 결과"라며 "마약에 연루된 경찰관에게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이 앞장서 검사를 받았으며, 경찰청은 최종 확정 판정을 받은 경찰관들을 해고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관 16만 명 모두에 대해 마약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약 20명의 경찰관이 마약 밀매 등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들을 아부사야프 등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토벌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비리 경찰관을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작전 지역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또 경찰관들에게 근무 시간에 골프장과 카지노 출입 금지령을 내리고 이를 어기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필리핀 경찰은 지난달 30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본격적인 마약사범 단속에 나서 나흘 동안 최소 30명의 마약 용의자를 사살했다. 때문에 필리핀 전역에서는 경찰의 공격적인 총기 사용에 겁먹은 마약범의 자수도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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