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부채 전시회 열려

입력 2002.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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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채는 그 시대의 풍속과 문화상을 담고 있기 마련입니다.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의 부채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를 이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8세기 유럽 귀족들의 풍류를 그린 부채입니다.
부채면에 종이 대신 최고급 양피지를 붙였고 부채살은 화려한 무늬를 새겨넣은 나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상아나 거북이 등뼈를 재료로 쓴 부채의 갓대에는 소유자 가문의 문장을 조각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유럽 귀족들은 무도회나 연회에서 이 같은 부채로 상대에게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부채질을 하면 약혼했음을 의미했고, 얼굴 앞에 부채를 펼치면 자신을 따라오라는 뜻이었습니다.
반면에 동아시아에서는 부채가 의례용이거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17, 8세기 동아시아 부채가 대규모로 유럽에 수출되면서 그 장식도 서양인들의 취향으로 변화합니다.
⊙우베 슈멜터(독일 문화원장): 17·18세기 서양의 문화·예술에 아시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자: 중국과 일본이 전통 공예기법으로 부채를 장식하는 데 치중한 데에 비해 우리는 부채면을 서화를 그리는 공간으로 써 왔습니다.
⊙장경희(문화재 전문위원): 조선 후기에는 연간 1만개 이상의 부채를 제작을 해서 중국으로 보냈는데 그 정도로 중국 사신들이 선호했었고...
⊙기자: 2, 300년 전 동서양의 부채 500여 점이 전시된 이 부채전은 나라마다 다른 풍속과 장식 기술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KBS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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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양 부채 전시회 열려
    • 입력 2002-06-18 06:00:00
    뉴스광장
⊙앵커: 부채는 그 시대의 풍속과 문화상을 담고 있기 마련입니다.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의 부채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를 이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8세기 유럽 귀족들의 풍류를 그린 부채입니다. 부채면에 종이 대신 최고급 양피지를 붙였고 부채살은 화려한 무늬를 새겨넣은 나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상아나 거북이 등뼈를 재료로 쓴 부채의 갓대에는 소유자 가문의 문장을 조각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유럽 귀족들은 무도회나 연회에서 이 같은 부채로 상대에게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부채질을 하면 약혼했음을 의미했고, 얼굴 앞에 부채를 펼치면 자신을 따라오라는 뜻이었습니다. 반면에 동아시아에서는 부채가 의례용이거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17, 8세기 동아시아 부채가 대규모로 유럽에 수출되면서 그 장식도 서양인들의 취향으로 변화합니다. ⊙우베 슈멜터(독일 문화원장): 17·18세기 서양의 문화·예술에 아시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자: 중국과 일본이 전통 공예기법으로 부채를 장식하는 데 치중한 데에 비해 우리는 부채면을 서화를 그리는 공간으로 써 왔습니다. ⊙장경희(문화재 전문위원): 조선 후기에는 연간 1만개 이상의 부채를 제작을 해서 중국으로 보냈는데 그 정도로 중국 사신들이 선호했었고... ⊙기자: 2, 300년 전 동서양의 부채 500여 점이 전시된 이 부채전은 나라마다 다른 풍속과 장식 기술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KBS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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