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서에 뒷돈까지’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곳곳 잡음

입력 2016.07.08 (18:55) 수정 2016.07.0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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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의 지방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잡음을 내고 있다.

경남 의령군의회 한 의원은 의장단 구성을 놓고 담합을 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심지어 의원들은 담합을 약속하며 피를 섞은 인주로 지장을 찍은 각서까지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관기사] ☞ [뉴스9] 의장 자리 나눠먹기 수사…‘혈서 각서’까지

의령군의회는 지난 4일 7대 후반기 의장으로 손호현 의원(55·새누리당)을 선출하는 등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의장 선거에서 떨어진 손태영 의원(56·무소속)이 의원들끼리 의장단 구성을 담합했던 사실과 관련 내용의 각서를 폭로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작성된 것으로 표기된 이 각서에는 의령군 의원 6명의 지장이 찍혀 있다.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 그리고 각 상임위원장을 서로 나눠 갖기로 약속이 돼있다. 또 약속을 위반할 때는 후반기 의장을 맡게 될 손태영 의원에게 각각 1억 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6명 중 약속을 깬 의원이 1명만 나왔을 때는 2억 원을 보상한다고 적혀 있다.

이 각서는 당시 후반기 의장을 약속받은 손태영 의원이 수지침으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 인주에 섞었고, 나머지 의원 5명이 차례로 지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반기에는 각서 내용대로 의장단이 구성되기도 했다.

경찰은 의원들끼리 담합하고 각서를 작성한 행위에 대해 내사를 벌였으나, 마땅한 처벌 근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각서가 지켜지지 않은 이유와 금품이 오간 정황이 있는지는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창녕군의회에서는 의장 선거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주장이 나와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8일(오늘) 박재홍 창녕군의회 부의장(56·새누리)을 금품을 건넨 혐의로 체포하고, 박 부의장과 손태환 군의회 의장(61·무소속)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7일(어제) 창녕군의회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떨어진 A 의원이 창원지검 밀양지청을 찾아가 "부의장 선거에 나선 박재홍 의원한테서 5백만 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또 돈 봉투와 받았다는 선물상자를 증거로 제출했다. 박재홍 부의장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의회 의장 선거에서도 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수경찰서는 최근 여수시의회 김 모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박정채 현 의장(69·국민의당)으로부터 의장 선거 이전에 현금 3백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난달 있었던 제6대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고흥경찰서도 지난달 선출된 김의규 고흥군의회 의장(57·더민주)이 선거 전에 의원들에게 천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장과 김 의장 모두 KBS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7일(어제) 열린 충청북도의회 새누리당 의원 총회에서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7일(어제) 열린 충청북도의회 새누리당 의원 총회에서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7일(어제) 김양희 의원(61·새누리)을 제10대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한 충북도의회는 선거 과정에서 의원들 사이에 욕설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구태를 벗지 못했다. 경남 김해시의회도 선거 결과를 두고 욕설이 오가는 등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경남 사천시의회와 광주광역시의회는 내부갈등으로 의장단 선거를 중단했다.

[사진제공 :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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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서에 뒷돈까지’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곳곳 잡음
    • 입력 2016-07-08 18:55:30
    • 수정2016-07-08 22:14:18
    사회
전국 곳곳의 지방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잡음을 내고 있다. 경남 의령군의회 한 의원은 의장단 구성을 놓고 담합을 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심지어 의원들은 담합을 약속하며 피를 섞은 인주로 지장을 찍은 각서까지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관기사] ☞ [뉴스9] 의장 자리 나눠먹기 수사…‘혈서 각서’까지 의령군의회는 지난 4일 7대 후반기 의장으로 손호현 의원(55·새누리당)을 선출하는 등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의장 선거에서 떨어진 손태영 의원(56·무소속)이 의원들끼리 의장단 구성을 담합했던 사실과 관련 내용의 각서를 폭로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작성된 것으로 표기된 이 각서에는 의령군 의원 6명의 지장이 찍혀 있다.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 그리고 각 상임위원장을 서로 나눠 갖기로 약속이 돼있다. 또 약속을 위반할 때는 후반기 의장을 맡게 될 손태영 의원에게 각각 1억 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6명 중 약속을 깬 의원이 1명만 나왔을 때는 2억 원을 보상한다고 적혀 있다. 이 각서는 당시 후반기 의장을 약속받은 손태영 의원이 수지침으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 인주에 섞었고, 나머지 의원 5명이 차례로 지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반기에는 각서 내용대로 의장단이 구성되기도 했다. 경찰은 의원들끼리 담합하고 각서를 작성한 행위에 대해 내사를 벌였으나, 마땅한 처벌 근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각서가 지켜지지 않은 이유와 금품이 오간 정황이 있는지는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창녕군의회에서는 의장 선거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주장이 나와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8일(오늘) 박재홍 창녕군의회 부의장(56·새누리)을 금품을 건넨 혐의로 체포하고, 박 부의장과 손태환 군의회 의장(61·무소속)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7일(어제) 창녕군의회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떨어진 A 의원이 창원지검 밀양지청을 찾아가 "부의장 선거에 나선 박재홍 의원한테서 5백만 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또 돈 봉투와 받았다는 선물상자를 증거로 제출했다. 박재홍 부의장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의회 의장 선거에서도 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수경찰서는 최근 여수시의회 김 모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박정채 현 의장(69·국민의당)으로부터 의장 선거 이전에 현금 3백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난달 있었던 제6대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고흥경찰서도 지난달 선출된 김의규 고흥군의회 의장(57·더민주)이 선거 전에 의원들에게 천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장과 김 의장 모두 KBS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7일(어제) 열린 충청북도의회 새누리당 의원 총회에서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7일(어제) 김양희 의원(61·새누리)을 제10대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한 충북도의회는 선거 과정에서 의원들 사이에 욕설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구태를 벗지 못했다. 경남 김해시의회도 선거 결과를 두고 욕설이 오가는 등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경남 사천시의회와 광주광역시의회는 내부갈등으로 의장단 선거를 중단했다. [사진제공 :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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