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 “몽골서 현금수송차 된 도난 차”…첫 해외 추적

입력 2016.07.08 (21:15) 수정 2016.07.0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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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난차량이 해외로 밀수출 되는 장면, 어제(7일)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팀이 밀수출된 도난 차량이 어디까지 가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끝까지 추적했습니다.

몽골에서는 밀수출된 도난 차량이 은행 현금 수송차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몽골 현지에서 홍찬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도난 차 수출을 대행했다는 한 수출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인터뷰> 도난 차 수출 대행업자(음성변조) : "저희는 믿고 한 건데 그분(절도범)이 불법을 저지른 거죠. (도난 차 수출 대행 몇 건이나 되나요?) 한 10여 건 될 거예요."

훔친 승합차 10여 대는 인천항에서 배로 중국 텐진항까지 간 뒤 기차로 몽골로 갔습니다.

KBS 취재팀은 도난 차를 쫓아 몽골로 향했습니다.

먼저 몽골 당국에 요청해봤습니다.

<녹취> 몽골 경찰 : "차량 번호는 (볼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안됩니다."

몽골 세관과 중고차 판매점 등을 수소문했습니다.

도난 차 10여 대 가운데 2대는 한 몽골인 중고차 딜러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됩니다.

몽골인 딜러는 한국말이 유창합니다.

그동안 절도범들의 차량을 30대 정도 팔아줬지만 최근에야 의심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몽골 도난 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한국에서 훔쳐서 보내는 거 (절도범)둘이서 자꾸 그런 얘기만 하는 거야. 차를 어떻게 훔쳤다고..."

도난 차 2대는 현금수송차로 개조해 은행에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몽골 도난 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은행에서 일반 스타렉스 차는 우리가 안 산다고 해서 뒤에 다 이렇게 현금 운송할 수 있게 개조했죠. (현금 운송할 수 있는...)"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은행은 경비가 삼엄해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철창 너머로 우리가 찾는 차와 비슷한 차량이 언뜻 보입니다.

<인터뷰> 몽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은행 관계자한테 지금 통화해서 좀 찍게 해 달라고 얘기했어요."

겨우 허락을 얻어 은행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차종과 색깔, 연식이 같습니다.

차대 번호도 똑같습니다.

<녹취> 몽골 은행 관계자 : "똑같은 차네요.(똑같네요.)"

현금수송차 2대가 모두 도난 차량으로 확인되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녹취> 몽골 은행 관계자 : "왜 찍어요? 찍지 마세요."

국내에서 몽골을 비롯해 러시아, 요르단 등 해외로 밀수출되는 차량의 상당수가 도난 차량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몽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한국 차 중) 연식이 짧고 값이 싸면 다 훔친 차들이에요.((한국 차 중) 훔친 차의 비율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요?) 한 20% 정도 30%는 너무 많고."

도난 차가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면서 일본 차와 비교해 한국차의 저가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순구(몽골 밀수출 차량 피해자) : "생각 못 했죠 몽골은. 몽골까지 어떻게 그 차가 가서 있는가는 생각 못 했죠. 나는 국내에서 어디 있는 줄 알았지요."

도난 차량의 밀수출을 이제라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도난 차 주요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국가적 망신을 당할 수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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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추적] “몽골서 현금수송차 된 도난 차”…첫 해외 추적
    • 입력 2016-07-08 21:20:25
    • 수정2016-07-08 22: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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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난차량이 해외로 밀수출 되는 장면, 어제(7일)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팀이 밀수출된 도난 차량이 어디까지 가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끝까지 추적했습니다.

몽골에서는 밀수출된 도난 차량이 은행 현금 수송차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몽골 현지에서 홍찬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도난 차 수출을 대행했다는 한 수출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인터뷰> 도난 차 수출 대행업자(음성변조) : "저희는 믿고 한 건데 그분(절도범)이 불법을 저지른 거죠. (도난 차 수출 대행 몇 건이나 되나요?) 한 10여 건 될 거예요."

훔친 승합차 10여 대는 인천항에서 배로 중국 텐진항까지 간 뒤 기차로 몽골로 갔습니다.

KBS 취재팀은 도난 차를 쫓아 몽골로 향했습니다.

먼저 몽골 당국에 요청해봤습니다.

<녹취> 몽골 경찰 : "차량 번호는 (볼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안됩니다."

몽골 세관과 중고차 판매점 등을 수소문했습니다.

도난 차 10여 대 가운데 2대는 한 몽골인 중고차 딜러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됩니다.

몽골인 딜러는 한국말이 유창합니다.

그동안 절도범들의 차량을 30대 정도 팔아줬지만 최근에야 의심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몽골 도난 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한국에서 훔쳐서 보내는 거 (절도범)둘이서 자꾸 그런 얘기만 하는 거야. 차를 어떻게 훔쳤다고..."

도난 차 2대는 현금수송차로 개조해 은행에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몽골 도난 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은행에서 일반 스타렉스 차는 우리가 안 산다고 해서 뒤에 다 이렇게 현금 운송할 수 있게 개조했죠. (현금 운송할 수 있는...)"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은행은 경비가 삼엄해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철창 너머로 우리가 찾는 차와 비슷한 차량이 언뜻 보입니다.

<인터뷰> 몽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은행 관계자한테 지금 통화해서 좀 찍게 해 달라고 얘기했어요."

겨우 허락을 얻어 은행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차종과 색깔, 연식이 같습니다.

차대 번호도 똑같습니다.

<녹취> 몽골 은행 관계자 : "똑같은 차네요.(똑같네요.)"

현금수송차 2대가 모두 도난 차량으로 확인되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녹취> 몽골 은행 관계자 : "왜 찍어요? 찍지 마세요."

국내에서 몽골을 비롯해 러시아, 요르단 등 해외로 밀수출되는 차량의 상당수가 도난 차량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몽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한국 차 중) 연식이 짧고 값이 싸면 다 훔친 차들이에요.((한국 차 중) 훔친 차의 비율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요?) 한 20% 정도 30%는 너무 많고."

도난 차가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면서 일본 차와 비교해 한국차의 저가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순구(몽골 밀수출 차량 피해자) : "생각 못 했죠 몽골은. 몽골까지 어떻게 그 차가 가서 있는가는 생각 못 했죠. 나는 국내에서 어디 있는 줄 알았지요."

도난 차량의 밀수출을 이제라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도난 차 주요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국가적 망신을 당할 수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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