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가혹한 집값…월급 10년 모아야 서울 집 구매

<앵커 멘트>

결혼 통념이 깨진 건 집 구하는 비용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0년 가까이 모야야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젊은층의 소비와 저축, 출산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결혼을 앞둔 김승세, 한서화 씨.

3억원 대로 신혼집을 알아보는데, 마땅한 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승세(서울시 금천구) : "워낙에 집값 부분이 크기 때문에 결혼이 어쩔 수 없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고..."

결혼을 했어도 주거비 부담은 여전한 숙제, 이 젊은 부부는'탈서울'을 생각중입니다.

<인터뷰> 박정학(경기도 안산시/결혼 3년차) : "저희같은 서민들한테는 서울은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거고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천 만원을 돌파했고, 서울은 평균 2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쓰고 9.7년 모아야 할 정도로 집값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소득 가운데 임대료 비율도 20%를 웃돕니다.

신혼부부 가구 절반 가량이 집 때문에 빚을 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면 소비와 저축, 출산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로선 전체 주택 중 5% 정도인 공공 임대 주택의 확충이 대안으로 꼽힙니다.

<녹취>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박사) : "임대주택과 주거비 보조라는 형태가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중요한 정책 방안인데 이것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죠."

정부도 신혼부부에게 '로또'라 불린다는 공공 임대 주택을 늘리고 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규모는 올 하반기에도 수 천 세대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