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부터 강정호까지…‘8인 8색’ 메이저리거
입력 2016.07.13 (17:55)
수정 2016.07.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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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구팬 중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궁금해서다.
굳이 야구팬이 아니어도 국가대표격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몸담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는 국민이 많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모두 8명이다.
이들은 전반기에 희비가 엇갈렸다. 웃으면서 시즌을 맞이했지만 잔뜩 실망한 채 전반기를 마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16일(한국시각) 후반기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후반기에는 8명의 선수 모두가 태평양 건너에서 좋은 소식만 전해오기를 국내 야구팬은 바란다.
◇ 오승환·이대호 '전반기만 같아라'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전반기만큼만 해도 '대성공'이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특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진출한 오승환은 처음에는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의 공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그는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시속 134∼142㎞의 슬라이더와 130㎞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여기에 와인드업 자세에서 한 번 멈추는 듯한 동작으로 타자의 혼란도 야기했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도 오승환 앞에서 쩔쩔맸다. 결국, 오승환은 성적 부진에 시달린 트레버 로즌솔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승격'이라고 할 만하다.
오승환의 전반기 성적은 45경기 45⅓이닝 2승 무패 2세이브 59탈삼진 13볼넷 평균자책점 1.59다.
후반기에도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무리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야 한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국가대표 4번 타자인 이대호는 '스플릿 계약'이라는 치욕스러운 조건으로 시애틀에 입단했다.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의 백업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로만 경기에 나서던 우타자 이대호는 오로지 실력으로 린드를 넘어섰다.
이대호는 전반기를 타율 0.288(177타수 53안타)에 12홈런 37타점으로 마감했다.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시애틀의 주전 선수다.
전반기 막판 찾아온 오른손 통증이 후반기 시작 전에는 없어지기를 이대호는 바라고 있다.
◇ 김현수와 엇갈린 박병호, 후반기 반등할까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반전은 이대호 이상이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들에 고전하며 타율 0.178(45타수 8안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구단은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하면서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언론에 흘려 김현수를 압박했지만, 그는 계약 조건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다.
천신만고 끝에 메이저리그에 남았지만, 김현수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결국 오로지 실력으로 살아남았다. 그는 경쟁자 조이 리카드의 부진으로 얻은 기회를 허투루 날리지 않았고, 전반기를 46경기 타율 0.329(152타수 50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찜찜함을 남겼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전반기에 김현수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시즌 초반 고공비행을 하다가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
박병호는 데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빨리 손맛을 보는 짜릿함을 누렸다.
4월 한 달 동안 6홈런을 쳤다. 박병호의 무시무시한 파워는 미국에서도 화제였다.
하지만 5월 중반부터는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박병호가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이자 상대 투수들은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저 타율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이달 초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당했다.
박병호는 하루빨리 타격감을 회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야 한다는 숙제를 짊어진 채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 류현진, 후반기에는 살아날까…'추문' 강정호, 경찰 조사 결과 주목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부상을 딛고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지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작년 5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89구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패전이었다. 특히 4회가 넘어간 뒤 구속이 크게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
후반기에는 페이스를 끌어올려 구속을 최대한 긴 이닝 동안 유지하는 능력을 회복하면서 제구도 가다듬어야 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8인방 중 현재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는 선수는 어쩌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일지도 모른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다. 강정호는 성폭행 추문에 휩싸인 상태다.
아직은 '강정호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만 나와 있다. 강정호는 이런 추문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와 중심타선에서 제역할을 해줬다.
사건을 맡은 시카고 경찰은 강정호를 '잠재적 용의자(potential suspect)'라고 표현한다.
경찰 조사 결과 강정호의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선수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 물론 여성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든든한 '맏형'이다.
나이는 오승환, 이대호와 같지만 1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꾸준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추신수다.
다만, 부상이 후반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4월에 종아리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는 5월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햄스트링을 다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복귀 이후에는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전반기에 31경기에만 나와 타율 0.274, 7홈런, 17타점, 22득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복귀한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첫 2루타를 쳐내고 희망을 쐈다.
어떡하든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지만 앞에 놓인 과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궁금해서다.
굳이 야구팬이 아니어도 국가대표격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몸담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는 국민이 많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모두 8명이다.
이들은 전반기에 희비가 엇갈렸다. 웃으면서 시즌을 맞이했지만 잔뜩 실망한 채 전반기를 마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16일(한국시각) 후반기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후반기에는 8명의 선수 모두가 태평양 건너에서 좋은 소식만 전해오기를 국내 야구팬은 바란다.
◇ 오승환·이대호 '전반기만 같아라'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전반기만큼만 해도 '대성공'이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특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진출한 오승환은 처음에는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의 공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그는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시속 134∼142㎞의 슬라이더와 130㎞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여기에 와인드업 자세에서 한 번 멈추는 듯한 동작으로 타자의 혼란도 야기했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도 오승환 앞에서 쩔쩔맸다. 결국, 오승환은 성적 부진에 시달린 트레버 로즌솔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승격'이라고 할 만하다.
오승환의 전반기 성적은 45경기 45⅓이닝 2승 무패 2세이브 59탈삼진 13볼넷 평균자책점 1.59다.
후반기에도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무리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야 한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국가대표 4번 타자인 이대호는 '스플릿 계약'이라는 치욕스러운 조건으로 시애틀에 입단했다.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의 백업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로만 경기에 나서던 우타자 이대호는 오로지 실력으로 린드를 넘어섰다.
이대호는 전반기를 타율 0.288(177타수 53안타)에 12홈런 37타점으로 마감했다.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시애틀의 주전 선수다.
전반기 막판 찾아온 오른손 통증이 후반기 시작 전에는 없어지기를 이대호는 바라고 있다.
◇ 김현수와 엇갈린 박병호, 후반기 반등할까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반전은 이대호 이상이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들에 고전하며 타율 0.178(45타수 8안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구단은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하면서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언론에 흘려 김현수를 압박했지만, 그는 계약 조건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다.
천신만고 끝에 메이저리그에 남았지만, 김현수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결국 오로지 실력으로 살아남았다. 그는 경쟁자 조이 리카드의 부진으로 얻은 기회를 허투루 날리지 않았고, 전반기를 46경기 타율 0.329(152타수 50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찜찜함을 남겼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전반기에 김현수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시즌 초반 고공비행을 하다가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
박병호는 데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빨리 손맛을 보는 짜릿함을 누렸다.
4월 한 달 동안 6홈런을 쳤다. 박병호의 무시무시한 파워는 미국에서도 화제였다.
하지만 5월 중반부터는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박병호가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이자 상대 투수들은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저 타율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이달 초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당했다.
박병호는 하루빨리 타격감을 회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야 한다는 숙제를 짊어진 채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 류현진, 후반기에는 살아날까…'추문' 강정호, 경찰 조사 결과 주목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부상을 딛고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지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작년 5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89구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패전이었다. 특히 4회가 넘어간 뒤 구속이 크게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
후반기에는 페이스를 끌어올려 구속을 최대한 긴 이닝 동안 유지하는 능력을 회복하면서 제구도 가다듬어야 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8인방 중 현재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는 선수는 어쩌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일지도 모른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다. 강정호는 성폭행 추문에 휩싸인 상태다.
아직은 '강정호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만 나와 있다. 강정호는 이런 추문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와 중심타선에서 제역할을 해줬다.
사건을 맡은 시카고 경찰은 강정호를 '잠재적 용의자(potential suspect)'라고 표현한다.
경찰 조사 결과 강정호의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선수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 물론 여성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든든한 '맏형'이다.
나이는 오승환, 이대호와 같지만 1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꾸준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추신수다.
다만, 부상이 후반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4월에 종아리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는 5월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햄스트링을 다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복귀 이후에는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전반기에 31경기에만 나와 타율 0.274, 7홈런, 17타점, 22득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복귀한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첫 2루타를 쳐내고 희망을 쐈다.
어떡하든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지만 앞에 놓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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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부터 강정호까지…‘8인 8색’ 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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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7-13 17:55:14
- 수정2016-07-13 18:11:16
한국의 야구팬 중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궁금해서다.
굳이 야구팬이 아니어도 국가대표격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몸담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는 국민이 많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모두 8명이다.
이들은 전반기에 희비가 엇갈렸다. 웃으면서 시즌을 맞이했지만 잔뜩 실망한 채 전반기를 마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16일(한국시각) 후반기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후반기에는 8명의 선수 모두가 태평양 건너에서 좋은 소식만 전해오기를 국내 야구팬은 바란다.
◇ 오승환·이대호 '전반기만 같아라'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전반기만큼만 해도 '대성공'이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특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진출한 오승환은 처음에는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의 공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그는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시속 134∼142㎞의 슬라이더와 130㎞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여기에 와인드업 자세에서 한 번 멈추는 듯한 동작으로 타자의 혼란도 야기했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도 오승환 앞에서 쩔쩔맸다. 결국, 오승환은 성적 부진에 시달린 트레버 로즌솔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승격'이라고 할 만하다.
오승환의 전반기 성적은 45경기 45⅓이닝 2승 무패 2세이브 59탈삼진 13볼넷 평균자책점 1.59다.
후반기에도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무리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야 한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국가대표 4번 타자인 이대호는 '스플릿 계약'이라는 치욕스러운 조건으로 시애틀에 입단했다.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의 백업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로만 경기에 나서던 우타자 이대호는 오로지 실력으로 린드를 넘어섰다.
이대호는 전반기를 타율 0.288(177타수 53안타)에 12홈런 37타점으로 마감했다.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시애틀의 주전 선수다.
전반기 막판 찾아온 오른손 통증이 후반기 시작 전에는 없어지기를 이대호는 바라고 있다.
◇ 김현수와 엇갈린 박병호, 후반기 반등할까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반전은 이대호 이상이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들에 고전하며 타율 0.178(45타수 8안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구단은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하면서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언론에 흘려 김현수를 압박했지만, 그는 계약 조건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다.
천신만고 끝에 메이저리그에 남았지만, 김현수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결국 오로지 실력으로 살아남았다. 그는 경쟁자 조이 리카드의 부진으로 얻은 기회를 허투루 날리지 않았고, 전반기를 46경기 타율 0.329(152타수 50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찜찜함을 남겼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전반기에 김현수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시즌 초반 고공비행을 하다가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
박병호는 데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빨리 손맛을 보는 짜릿함을 누렸다.
4월 한 달 동안 6홈런을 쳤다. 박병호의 무시무시한 파워는 미국에서도 화제였다.
하지만 5월 중반부터는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박병호가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이자 상대 투수들은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저 타율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이달 초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당했다.
박병호는 하루빨리 타격감을 회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야 한다는 숙제를 짊어진 채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 류현진, 후반기에는 살아날까…'추문' 강정호, 경찰 조사 결과 주목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부상을 딛고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지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작년 5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89구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패전이었다. 특히 4회가 넘어간 뒤 구속이 크게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
후반기에는 페이스를 끌어올려 구속을 최대한 긴 이닝 동안 유지하는 능력을 회복하면서 제구도 가다듬어야 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8인방 중 현재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는 선수는 어쩌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일지도 모른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다. 강정호는 성폭행 추문에 휩싸인 상태다.
아직은 '강정호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만 나와 있다. 강정호는 이런 추문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와 중심타선에서 제역할을 해줬다.
사건을 맡은 시카고 경찰은 강정호를 '잠재적 용의자(potential suspect)'라고 표현한다.
경찰 조사 결과 강정호의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선수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 물론 여성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든든한 '맏형'이다.
나이는 오승환, 이대호와 같지만 1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꾸준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추신수다.
다만, 부상이 후반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4월에 종아리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는 5월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햄스트링을 다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복귀 이후에는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전반기에 31경기에만 나와 타율 0.274, 7홈런, 17타점, 22득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복귀한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첫 2루타를 쳐내고 희망을 쐈다.
어떡하든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지만 앞에 놓인 과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궁금해서다.
굳이 야구팬이 아니어도 국가대표격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몸담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는 국민이 많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모두 8명이다.
이들은 전반기에 희비가 엇갈렸다. 웃으면서 시즌을 맞이했지만 잔뜩 실망한 채 전반기를 마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16일(한국시각) 후반기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후반기에는 8명의 선수 모두가 태평양 건너에서 좋은 소식만 전해오기를 국내 야구팬은 바란다.
◇ 오승환·이대호 '전반기만 같아라'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전반기만큼만 해도 '대성공'이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특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진출한 오승환은 처음에는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의 공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그는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시속 134∼142㎞의 슬라이더와 130㎞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여기에 와인드업 자세에서 한 번 멈추는 듯한 동작으로 타자의 혼란도 야기했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도 오승환 앞에서 쩔쩔맸다. 결국, 오승환은 성적 부진에 시달린 트레버 로즌솔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승격'이라고 할 만하다.
오승환의 전반기 성적은 45경기 45⅓이닝 2승 무패 2세이브 59탈삼진 13볼넷 평균자책점 1.59다.
후반기에도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무리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야 한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국가대표 4번 타자인 이대호는 '스플릿 계약'이라는 치욕스러운 조건으로 시애틀에 입단했다.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의 백업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로만 경기에 나서던 우타자 이대호는 오로지 실력으로 린드를 넘어섰다.
이대호는 전반기를 타율 0.288(177타수 53안타)에 12홈런 37타점으로 마감했다.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시애틀의 주전 선수다.
전반기 막판 찾아온 오른손 통증이 후반기 시작 전에는 없어지기를 이대호는 바라고 있다.
◇ 김현수와 엇갈린 박병호, 후반기 반등할까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반전은 이대호 이상이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들에 고전하며 타율 0.178(45타수 8안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구단은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하면서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언론에 흘려 김현수를 압박했지만, 그는 계약 조건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다.
천신만고 끝에 메이저리그에 남았지만, 김현수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결국 오로지 실력으로 살아남았다. 그는 경쟁자 조이 리카드의 부진으로 얻은 기회를 허투루 날리지 않았고, 전반기를 46경기 타율 0.329(152타수 50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찜찜함을 남겼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전반기에 김현수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시즌 초반 고공비행을 하다가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
박병호는 데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빨리 손맛을 보는 짜릿함을 누렸다.
4월 한 달 동안 6홈런을 쳤다. 박병호의 무시무시한 파워는 미국에서도 화제였다.
하지만 5월 중반부터는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박병호가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이자 상대 투수들은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저 타율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이달 초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당했다.
박병호는 하루빨리 타격감을 회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야 한다는 숙제를 짊어진 채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 류현진, 후반기에는 살아날까…'추문' 강정호, 경찰 조사 결과 주목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부상을 딛고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지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작년 5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89구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패전이었다. 특히 4회가 넘어간 뒤 구속이 크게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
후반기에는 페이스를 끌어올려 구속을 최대한 긴 이닝 동안 유지하는 능력을 회복하면서 제구도 가다듬어야 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8인방 중 현재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는 선수는 어쩌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일지도 모른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다. 강정호는 성폭행 추문에 휩싸인 상태다.
아직은 '강정호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만 나와 있다. 강정호는 이런 추문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와 중심타선에서 제역할을 해줬다.
사건을 맡은 시카고 경찰은 강정호를 '잠재적 용의자(potential suspect)'라고 표현한다.
경찰 조사 결과 강정호의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선수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 물론 여성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든든한 '맏형'이다.
나이는 오승환, 이대호와 같지만 1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꾸준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추신수다.
다만, 부상이 후반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4월에 종아리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는 5월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햄스트링을 다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복귀 이후에는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전반기에 31경기에만 나와 타율 0.274, 7홈런, 17타점, 22득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복귀한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첫 2루타를 쳐내고 희망을 쐈다.
어떡하든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지만 앞에 놓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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