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레이어 대활약

⊙앵커: 이런 히딩크 감독의 도박에 가까운 용병술이 가능했고 또 적중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바로 두 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키워온 덕분입니다.
보도에 한성윤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최고 미드필더인 지단이나 피구가 수비수로 나서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인 유상철은 후반 들어 왼쪽 수비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유상철은 공격수만 5명이 투입된 상황에서 최후 수비진을 든든하게 지켜냈습니다.
과거에는 확실한 포지션이 없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됐던 유상철이 히딩크호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것입니다.
⊙유상철(대표팀 미드필더): 스페인팀에 대한 분석도 하고 준비를 잘 해서 또 한 번의 역사를 쓰고 싶습니다.
⊙기자: 히딩크 감독은 부상이나 작전 변화 등에 대비해 멀티플레이어를 육성해 왔습니다.
송종국과 박지성, 이영표 등 미드필더 대부분이 두 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하도록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측면공격을 맡아왔던 안정환 역시 지난 5월부터 중앙공격수로 출전해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력을 키워왔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포지션 파괴에 선수들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어제 경기에서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된 것입니다.
⊙안정환(대표팀 공격수): 갑자기 바뀌는 스트라이커로 들어가 가지고 저도 맨 처음에 의아해했어요.
⊙기자: 공격이든 수비든 완벽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의 능력은 이탈리아를 물리치는 감격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KBS뉴스 한성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