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호영 의원(새누리당) “이젠 친박, 비박이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냐 혁신·개혁세력이냐’로 구분해야” ②

입력 2016.07.20 (09:24) 수정 2016.07.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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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7월 20일(수요일)
□ 출연자 : 주호영 의원 (새누리당)


“이젠 친박, 비박이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냐 혁신·개혁세력이냐’로 구분해야”

[홍지명] 당 대표 출마 여부로 주목받던 8선의 서청원 의원이 어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친박계 윤상현, 최경환 의원이 20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커지자 불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또 현기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공천 개입에 연루된 의혹이 보도됐습니다.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녹취록 파문, 그리고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당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당권 주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죠. 탈당 후에 복당해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새누리당의 주호영 의원이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주호영] 안녕하십니까? 주호영 의원입니다.

[홍지명]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지난 출마 회견에서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를 제의했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였습니까?

[주호영] 잘 아시다시피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를 했는데요, 참패의 원인이 여러가지 있지마는 계파 갈등에 따른 싸움이 국민들 눈에 아주 나쁘게 비쳐서 참패를 했다는 분석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그런 점을 반성하고 제거하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하는데 또다시 친박 비박으로 갈라져서 계파 대결의 전당대회가 될 조짐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래서는 당이 망한다. 더구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은 대단히 치열한데 어느 한쪽이 당 대표를 맡아서 어느 쪽을 돕는 그런 당 운영을 하고 그러면 나머지 쪽은 여기에 대해서 저항을 하고 반발을 하는 구도라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어렵다. 그래서 당이 늦었지마는 지금이라도 살아나려면 계파 대결을 지양하고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로 전당대회를 치뤄야만 한다, 이것이 제 주장입니다.

[홍지명] 지금 당내 사정 보면 말은 좋은데 지금 계파 갈등 불식하고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 되겠습니까?

[주호영] 그게 좀 우려스러운데요. 그러나 지금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싸우지 마라, 이래서는 안된다. 그리고 정당이라는 곳이 어느정도의 계파 존재, 또 계파가 아니라하더라도 특정 사안에 관해서 생각을 달리하는 그룹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계파를 완전히 없애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계파의 갈등을 그대로 충돌하게 드러내놓지는 말고 완충지대를 만들어서 그것을 중재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지도부가 되어야 한다. 이 정도는 현실적이기도 하고 바람직하기도 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주장이나 의견들이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널리 공감을 가지고 있고 특히 당원들로부터 많은 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전당대회가 갈수록 계파갈등의 조짐도 보여지지만 얼마나 많은 당원들이 그것을 거부하느냐에 당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봅니다.

[홍지명] 서청원 전 대표가 어제 당 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이고 당내 최다선으로서 새로운 대표와 지도부의 병풍이 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서 의원 결정에 대해서는 주호영 의원께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주호영] 저는 아주 잘 하신 결정으로 봅니다. 당의 최다선 선배로서 정말 병풍이 되고 후배들을 지도하고 당의 갈등이 있으면 조정해주시는 그런 역할을 하시는 것이 참 바람직하고 좋은데. 상당 기간 고민의 기간이 있었지만 어제 결정은 참으로 당이나 서청원 의원님 본인을 위해서 잘 하신 결정이라고 봅니다.

[홍지명] 그리고 지금 폭풍 가운데 서 있는 윤상현, 최경환 의원의 공천 개입 논란과 관려한 녹취록, 이게 당 안팎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도 공천에 최대 피해자였다 이런 말씀도 나오는데 이번 녹취록 파문,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주호영] 경쟁이 있는 곳에는 소위 조정하려는 그런 움직임도 있지 않습니까? 같은 당의 현직 의원, 또 전직 의원이 한 곳에서 경쟁을 하면 한 사람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니까 그 분을 새로 신설되는 지역구 같은 데 옮겨서 두 사람이 다 당선되는 길이 있다면 그런 것을 권유하기도 하고 조정하기도 합니다. 공천 때는. 그런데 그것도 말하자면 권한을 가진 공천 관리위원회가 정화하게 경쟁력 같을 보고 말하자면 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되는데 권한 없는 사람들이 개입하는 것, 그 다음에 대통령을 파는 것, 그 다음에 정도가 문제죠. 권유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전화 받는 상대상이 너무 겁박을 주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항의할 정도라면 그것은 또다른 문제가 되는 것이죠.

[홍지명] 지금 대통령을 팔았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번 일이 대통령의 이름을 빌어서 정말 호가호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 뭐가 있는 것인지 이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겁니까?

[주호영] 그것은 밖에 있는 저희들로서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어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본인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청와대는 전혀 그런 일이 없는데 호가호의 한다고 한 걸로 봐서 아마 전화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권위 있다고, 혹은 허풍을 좀 떨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홍지명] 그런데 관건은 어제 현기완 전 수석도 관련 의혹이 불거졌단 말이에요? 정무수석이었으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합니가?

[주호영] 저는 앞의 윤상현, 최경환 의원과 정무수석의 경우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정무수석의 해명을 들었습니다마는 저는 그 해명에는 일견 설득력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왜냐면 공기업장은 임기가 3년인데 2년 만에 그만두고 나오니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 이런 얘기도 들어있고 그런 걸로 봐서 공무원 신분이라는 점은 조금 부담스럽지만은 해명은 앞 두 분 보다는 조금 더 설득력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봤습니다.

[홍지명] 대통령의 이름을 빌어서 호가호의, 몇 사람이 공천 과정을 쥐락펴락해 온 하나의 증거로도 볼 수 있는 건데. 선거 때면 이런 일이 늘상 있어온 일입니까? 아니면 이번에만 특별히 녹취록이 공개가 되어서 문제가 된 겁니까? 어떻게 봐야 합니까?

[주호영] 저희들이 짐작컨대는 역대 선거 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마는 후보를 조정하고 하는 일들은 있었고 또 당의 공식기구는 당연히 그렇게 해서 당의 당선자 수를 최대로 늘이고 갈등을 줄이는 일은 필요한 일이지요. 그러나 짐작만 했고 뚜렷한 증거는 없었는데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개입하고 그 다음에 압력을 행사하고 한 이런 것들이 생생한 녹음으로 나오니까 충격이 좀 큰 것이죠.

[홍지명] 그렇군요. 여기에 대한 반박은 서 의원 측근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 해당 발언이라는 것이 상생 차원에서 지역구 이동을 권유한 것 뿐이다. 그리고 현 전 수석의 경우도 김성회 전 의원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른바 이 교통정리를 하는 사례가 있기는 있되 이것이 공적인 기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 문제는?

[주호영]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분들이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었을 수는 있습니다. 양쪽 다 상생하자는. 그런데 이 경우는 보면 한 쪽은 경쟁자가 없어짐으로써 경선을 안 치르든지 편한 경선을 치르게 되는 이득이 있고 밀려난 쪽은 자기는 이 지역에 준비를 하고 이 지역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전혀 아닌 쪽으로 떠밀려 가게 되고 그것도 무슨 조언이나 이런 걸 듣고 한 것이 아니고 너무 겁박주는 것이 아닙니까하는 이런 정도의, 자유로운 의사가 제약된 상태로 가게 되니까 그게 문제인 거죠.

[홍지명] 그렇군요. 이번 녹취록에 공개 배후가 있다, 이런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이걸 윤상현 의원 쪽에서 공개했을 리는 없고. 김성회 전 의원도 자신이 공개했다고 얘기를 안하고 있는데 그럼 누가 했느냐라는 얘기인데 왜 하필 또 시기가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냐? 서 의원 출마를 막기 위한 의도가 아니겠느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주호영] 저는 제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못 들어봐서 어느 쪽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저는 배후가 있다고 보는 것까지는 무리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 테이프를 녹음한 사람 입장에서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자기는 녹음은 했고 이걸 공개하지 않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이런 울분이 있어서 했을 수도 있고. 또 그 울분 결과 이 분에 대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이걸 공개해서라도 타격을 입혀야겠다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복잡한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또 이런 공개를 하게 되면 혼자 결단할수도 있고 누구와 상의할 수도 있으니까. 상의해서 했다면 그게 또 음모론에 휩싸일 수도 있고 이런 면은 있습니다마는. 다만 공개하는 측으로서는 공개했을 경우의 말하자면 충격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시점을 택해서 하지 않았겠습니까?

[홍지명] 어제 당 일각에서는 이거 검찰에 고발해라, 이런 얘기까지 나오던데 어떻게 매듭짓고 해결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주호영] 우선 비정상적인 상황이 밖으로 고스란히 드러났으니까 당의 공식기구가 있습니다. 혁신비대위원회, 또 당 윤리위원회가 있는데요. 물론 윤리위원회는 위원장을 못 구해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는 않습니다마는. 그런 기구에서 조속히 사실 관계를 밝혀서 해당 행위에 해당 한다면 거기에 따른 윤리위원회의 어떤 제재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것을 넘어서 공직 선거법에 보면 선거의 자유 방해죄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예비 후보자에 대해서 협박을 하던지 아니면 유인을 하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협박이나 유인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은 그런 정황들이 많이 들어났기 때문에 그런 것에 해당된다고 판단된다면 수사의뢰를 할 수도 있고 그렇겠지요.

[홍지명] 20대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백서를 둘러싸고 논란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가 된 아까 주호영 의원께서도 지적해주신 계파 갈등, 계파 싸움, 그 책임에 대해서는 적당한 언급없이 어영부영 넘어갔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던데 어떤 의견이십니까?

[주호영] 저는 백서를 한 번 훑어봤습니다마는 백서 자체에 당이 알아야 하거나 앞으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외부에서 본 분들의 시각을 만평식으로 모아놓은 것이 대부분이고. 이런 공천 문제나 이런 것들은 자기 이해관계가 얽힌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선을 못 받은 낙천자들, 그리고 공천은 받았지만 선거에 떨어진 낙선자들 의 시각으로 봤을 때 가장 구구절절한 백서가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점들이 많이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백서로서 유발되는 계파 갈등을 걱정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사실 정확하게 어느 쪽에 책임이 있다고 명백히 못 박지 않고 그냥 두루뭉실하게 계파 갈등 때문이다 이러면 갈등한 양쪽이 똑같이 잘못한 것으로 비치지 않습니까? 갈등이 있고 싸움이 있더라도 먼저 도발하거나 잘못한 측이 분명히 있다고요. 그런 것들을 꼭 짚어서 기재를 하지 않았죠.

[홍지명] 알겠습니다. 전당대회 얘기 좀 해보죠. 출마 선언을 한 분을 보면 소위 비박계 의원들이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서 정병국 의원, 김용태 의원 이렇게 되어있고. 친박계는 이정현 의원, 그리고 이주영, 한선교 의원은 지금 다소 중립적인 입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이번 전당대회 구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주호영] 이게 이전에 어느 계파에 속해 있었느냐를 지금도 언급하면 비박 측 후보다 친박 측 후보다 이렇게 얘기는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지금 현재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를 보면 복잡하게 갈라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친박이 아니라는 입장에서 보면 비박이기는 하지만 또 친박과 대항해서 세를 다투던 조직화된 비박이 있습니다. 거기에 들어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크게는 비박으로 분류하지만 사실은 무계파인 것이죠. 그리고 예전에는 친박 성격이 조금 뚜렷한 분도 지금은 이제 나는 무계파고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분도 있으니까 조금은 복잡한 구도입니다만. 저는 이것을 친박 대 비박으로 보는 것은 조금 낡은 구도이고. 저는 기득권 세력이냐 아니면 혁신, 개혁이냐 저는 오히려 이렇게 구분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 분의 이전의 입장에서보면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가 이제와서 이런 얘기를 하느냐 아니면 그런 것에서 자유롭고 정말 혁신을 주장하느냐. 이렇게 구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그렇다면 물론 카테고리가 비슷합니다마는 기존 친박이라는 분들은 기득권 쪽의 입장이 많고 비박이라고 분류되는 사람들은 소위 개혁, 혁신 쪽이 많은 그런 상황이죠.

[홍지명] 혹시 단일화하자 이렇게 손을 내미는 후보가 있으면 단일화 할 생각도 있으십니까?

[주호영] 서청원 의원께서 출마가 유동적일 때, 만약에 출마한다면 소위 개혁을 부르짖는 세력들이 이렇게 여러 명이 나와서는 어려운 것 아니냐, 그러면 한 번 단일화를 논의해보자 그런 정도의 이야기는 있었습니다마는 또다시 기득권 세력이나 친박 측에서 어느 한 후보를 계파를 대표하는 후보로 정하고 민다면 또 그런 움직임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단일화할 명분이 조금 줄어드는 그런 상황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호영]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누리당의 주호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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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주호영 의원(새누리당) “이젠 친박, 비박이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냐 혁신·개혁세력이냐’로 구분해야” ②
    • 입력 2016-07-20 09:24:27
    • 수정2016-07-20 09:26:14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7월 20일(수요일)
□ 출연자 : 주호영 의원 (새누리당)


“이젠 친박, 비박이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냐 혁신·개혁세력이냐’로 구분해야”

[홍지명] 당 대표 출마 여부로 주목받던 8선의 서청원 의원이 어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친박계 윤상현, 최경환 의원이 20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커지자 불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또 현기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공천 개입에 연루된 의혹이 보도됐습니다.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녹취록 파문, 그리고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당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당권 주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죠. 탈당 후에 복당해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새누리당의 주호영 의원이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주호영] 안녕하십니까? 주호영 의원입니다.

[홍지명]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지난 출마 회견에서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를 제의했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였습니까?

[주호영] 잘 아시다시피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를 했는데요, 참패의 원인이 여러가지 있지마는 계파 갈등에 따른 싸움이 국민들 눈에 아주 나쁘게 비쳐서 참패를 했다는 분석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그런 점을 반성하고 제거하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하는데 또다시 친박 비박으로 갈라져서 계파 대결의 전당대회가 될 조짐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래서는 당이 망한다. 더구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은 대단히 치열한데 어느 한쪽이 당 대표를 맡아서 어느 쪽을 돕는 그런 당 운영을 하고 그러면 나머지 쪽은 여기에 대해서 저항을 하고 반발을 하는 구도라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어렵다. 그래서 당이 늦었지마는 지금이라도 살아나려면 계파 대결을 지양하고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로 전당대회를 치뤄야만 한다, 이것이 제 주장입니다.

[홍지명] 지금 당내 사정 보면 말은 좋은데 지금 계파 갈등 불식하고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 되겠습니까?

[주호영] 그게 좀 우려스러운데요. 그러나 지금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싸우지 마라, 이래서는 안된다. 그리고 정당이라는 곳이 어느정도의 계파 존재, 또 계파가 아니라하더라도 특정 사안에 관해서 생각을 달리하는 그룹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계파를 완전히 없애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계파의 갈등을 그대로 충돌하게 드러내놓지는 말고 완충지대를 만들어서 그것을 중재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지도부가 되어야 한다. 이 정도는 현실적이기도 하고 바람직하기도 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주장이나 의견들이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널리 공감을 가지고 있고 특히 당원들로부터 많은 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전당대회가 갈수록 계파갈등의 조짐도 보여지지만 얼마나 많은 당원들이 그것을 거부하느냐에 당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봅니다.

[홍지명] 서청원 전 대표가 어제 당 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이고 당내 최다선으로서 새로운 대표와 지도부의 병풍이 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서 의원 결정에 대해서는 주호영 의원께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주호영] 저는 아주 잘 하신 결정으로 봅니다. 당의 최다선 선배로서 정말 병풍이 되고 후배들을 지도하고 당의 갈등이 있으면 조정해주시는 그런 역할을 하시는 것이 참 바람직하고 좋은데. 상당 기간 고민의 기간이 있었지만 어제 결정은 참으로 당이나 서청원 의원님 본인을 위해서 잘 하신 결정이라고 봅니다.

[홍지명] 그리고 지금 폭풍 가운데 서 있는 윤상현, 최경환 의원의 공천 개입 논란과 관려한 녹취록, 이게 당 안팎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도 공천에 최대 피해자였다 이런 말씀도 나오는데 이번 녹취록 파문,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주호영] 경쟁이 있는 곳에는 소위 조정하려는 그런 움직임도 있지 않습니까? 같은 당의 현직 의원, 또 전직 의원이 한 곳에서 경쟁을 하면 한 사람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니까 그 분을 새로 신설되는 지역구 같은 데 옮겨서 두 사람이 다 당선되는 길이 있다면 그런 것을 권유하기도 하고 조정하기도 합니다. 공천 때는. 그런데 그것도 말하자면 권한을 가진 공천 관리위원회가 정화하게 경쟁력 같을 보고 말하자면 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되는데 권한 없는 사람들이 개입하는 것, 그 다음에 대통령을 파는 것, 그 다음에 정도가 문제죠. 권유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전화 받는 상대상이 너무 겁박을 주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항의할 정도라면 그것은 또다른 문제가 되는 것이죠.

[홍지명] 지금 대통령을 팔았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번 일이 대통령의 이름을 빌어서 정말 호가호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 뭐가 있는 것인지 이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겁니까?

[주호영] 그것은 밖에 있는 저희들로서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어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본인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청와대는 전혀 그런 일이 없는데 호가호의 한다고 한 걸로 봐서 아마 전화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권위 있다고, 혹은 허풍을 좀 떨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홍지명] 그런데 관건은 어제 현기완 전 수석도 관련 의혹이 불거졌단 말이에요? 정무수석이었으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합니가?

[주호영] 저는 앞의 윤상현, 최경환 의원과 정무수석의 경우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정무수석의 해명을 들었습니다마는 저는 그 해명에는 일견 설득력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왜냐면 공기업장은 임기가 3년인데 2년 만에 그만두고 나오니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 이런 얘기도 들어있고 그런 걸로 봐서 공무원 신분이라는 점은 조금 부담스럽지만은 해명은 앞 두 분 보다는 조금 더 설득력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봤습니다.

[홍지명] 대통령의 이름을 빌어서 호가호의, 몇 사람이 공천 과정을 쥐락펴락해 온 하나의 증거로도 볼 수 있는 건데. 선거 때면 이런 일이 늘상 있어온 일입니까? 아니면 이번에만 특별히 녹취록이 공개가 되어서 문제가 된 겁니까? 어떻게 봐야 합니까?

[주호영] 저희들이 짐작컨대는 역대 선거 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마는 후보를 조정하고 하는 일들은 있었고 또 당의 공식기구는 당연히 그렇게 해서 당의 당선자 수를 최대로 늘이고 갈등을 줄이는 일은 필요한 일이지요. 그러나 짐작만 했고 뚜렷한 증거는 없었는데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개입하고 그 다음에 압력을 행사하고 한 이런 것들이 생생한 녹음으로 나오니까 충격이 좀 큰 것이죠.

[홍지명] 그렇군요. 여기에 대한 반박은 서 의원 측근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 해당 발언이라는 것이 상생 차원에서 지역구 이동을 권유한 것 뿐이다. 그리고 현 전 수석의 경우도 김성회 전 의원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른바 이 교통정리를 하는 사례가 있기는 있되 이것이 공적인 기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 문제는?

[주호영]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분들이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었을 수는 있습니다. 양쪽 다 상생하자는. 그런데 이 경우는 보면 한 쪽은 경쟁자가 없어짐으로써 경선을 안 치르든지 편한 경선을 치르게 되는 이득이 있고 밀려난 쪽은 자기는 이 지역에 준비를 하고 이 지역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전혀 아닌 쪽으로 떠밀려 가게 되고 그것도 무슨 조언이나 이런 걸 듣고 한 것이 아니고 너무 겁박주는 것이 아닙니까하는 이런 정도의, 자유로운 의사가 제약된 상태로 가게 되니까 그게 문제인 거죠.

[홍지명] 그렇군요. 이번 녹취록에 공개 배후가 있다, 이런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이걸 윤상현 의원 쪽에서 공개했을 리는 없고. 김성회 전 의원도 자신이 공개했다고 얘기를 안하고 있는데 그럼 누가 했느냐라는 얘기인데 왜 하필 또 시기가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냐? 서 의원 출마를 막기 위한 의도가 아니겠느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주호영] 저는 제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못 들어봐서 어느 쪽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저는 배후가 있다고 보는 것까지는 무리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 테이프를 녹음한 사람 입장에서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자기는 녹음은 했고 이걸 공개하지 않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이런 울분이 있어서 했을 수도 있고. 또 그 울분 결과 이 분에 대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이걸 공개해서라도 타격을 입혀야겠다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복잡한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또 이런 공개를 하게 되면 혼자 결단할수도 있고 누구와 상의할 수도 있으니까. 상의해서 했다면 그게 또 음모론에 휩싸일 수도 있고 이런 면은 있습니다마는. 다만 공개하는 측으로서는 공개했을 경우의 말하자면 충격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시점을 택해서 하지 않았겠습니까?

[홍지명] 어제 당 일각에서는 이거 검찰에 고발해라, 이런 얘기까지 나오던데 어떻게 매듭짓고 해결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주호영] 우선 비정상적인 상황이 밖으로 고스란히 드러났으니까 당의 공식기구가 있습니다. 혁신비대위원회, 또 당 윤리위원회가 있는데요. 물론 윤리위원회는 위원장을 못 구해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는 않습니다마는. 그런 기구에서 조속히 사실 관계를 밝혀서 해당 행위에 해당 한다면 거기에 따른 윤리위원회의 어떤 제재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것을 넘어서 공직 선거법에 보면 선거의 자유 방해죄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예비 후보자에 대해서 협박을 하던지 아니면 유인을 하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협박이나 유인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은 그런 정황들이 많이 들어났기 때문에 그런 것에 해당된다고 판단된다면 수사의뢰를 할 수도 있고 그렇겠지요.

[홍지명] 20대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백서를 둘러싸고 논란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가 된 아까 주호영 의원께서도 지적해주신 계파 갈등, 계파 싸움, 그 책임에 대해서는 적당한 언급없이 어영부영 넘어갔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던데 어떤 의견이십니까?

[주호영] 저는 백서를 한 번 훑어봤습니다마는 백서 자체에 당이 알아야 하거나 앞으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외부에서 본 분들의 시각을 만평식으로 모아놓은 것이 대부분이고. 이런 공천 문제나 이런 것들은 자기 이해관계가 얽힌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선을 못 받은 낙천자들, 그리고 공천은 받았지만 선거에 떨어진 낙선자들 의 시각으로 봤을 때 가장 구구절절한 백서가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점들이 많이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백서로서 유발되는 계파 갈등을 걱정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사실 정확하게 어느 쪽에 책임이 있다고 명백히 못 박지 않고 그냥 두루뭉실하게 계파 갈등 때문이다 이러면 갈등한 양쪽이 똑같이 잘못한 것으로 비치지 않습니까? 갈등이 있고 싸움이 있더라도 먼저 도발하거나 잘못한 측이 분명히 있다고요. 그런 것들을 꼭 짚어서 기재를 하지 않았죠.

[홍지명] 알겠습니다. 전당대회 얘기 좀 해보죠. 출마 선언을 한 분을 보면 소위 비박계 의원들이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서 정병국 의원, 김용태 의원 이렇게 되어있고. 친박계는 이정현 의원, 그리고 이주영, 한선교 의원은 지금 다소 중립적인 입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이번 전당대회 구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주호영] 이게 이전에 어느 계파에 속해 있었느냐를 지금도 언급하면 비박 측 후보다 친박 측 후보다 이렇게 얘기는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지금 현재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를 보면 복잡하게 갈라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친박이 아니라는 입장에서 보면 비박이기는 하지만 또 친박과 대항해서 세를 다투던 조직화된 비박이 있습니다. 거기에 들어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크게는 비박으로 분류하지만 사실은 무계파인 것이죠. 그리고 예전에는 친박 성격이 조금 뚜렷한 분도 지금은 이제 나는 무계파고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분도 있으니까 조금은 복잡한 구도입니다만. 저는 이것을 친박 대 비박으로 보는 것은 조금 낡은 구도이고. 저는 기득권 세력이냐 아니면 혁신, 개혁이냐 저는 오히려 이렇게 구분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 분의 이전의 입장에서보면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가 이제와서 이런 얘기를 하느냐 아니면 그런 것에서 자유롭고 정말 혁신을 주장하느냐. 이렇게 구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그렇다면 물론 카테고리가 비슷합니다마는 기존 친박이라는 분들은 기득권 쪽의 입장이 많고 비박이라고 분류되는 사람들은 소위 개혁, 혁신 쪽이 많은 그런 상황이죠.

[홍지명] 혹시 단일화하자 이렇게 손을 내미는 후보가 있으면 단일화 할 생각도 있으십니까?

[주호영] 서청원 의원께서 출마가 유동적일 때, 만약에 출마한다면 소위 개혁을 부르짖는 세력들이 이렇게 여러 명이 나와서는 어려운 것 아니냐, 그러면 한 번 단일화를 논의해보자 그런 정도의 이야기는 있었습니다마는 또다시 기득권 세력이나 친박 측에서 어느 한 후보를 계파를 대표하는 후보로 정하고 민다면 또 그런 움직임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단일화할 명분이 조금 줄어드는 그런 상황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호영]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누리당의 주호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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