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안수 공동위원장(성주 사드 배치저지 투쟁위원회) “소문 빠릅니다…소문대로 집회 진행할 것” ①

입력 2016.07.20 (09:24) 수정 2016.07.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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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7월 20일(수요일)
□ 출연자 : 김안수 공동위원장 (성주 사드 배치저지 투쟁위원회, 경북 친환경농업인 회장)


“소문 빠릅니다…소문대로 집회 진행할 것”

[홍지명] 그저께였죠. 괌 미군 앤더슨 기지 인근에 배치된 사드 포대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는 인체 보호 기준치인 10w의 0.007%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놓고 국방부는 안심해도 된다 이런 입장이지만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 군민들은 측정 결과를 믿지 못하고 있고 내일은 서울로 올라와서 집회도 예고해놓고 있습니다. 성주 사드 배치저지 투쟁위원회 김안수 공동위원장이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안수]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요즘 걱정이 많으시죠?

[김안수] 성주 전체가 걱정입니다.

[홍지명] 격양되어있는 군민들의 민심, 지금은 어떤지. 지금 지역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안수] 날이 갈수록 분위기가 가라앉고 이래야 하는데 인원들은 계속 끊임없이 저녁마다 계속 촛불에 모여들고 많은 사람들이 격양되어 있어서 참 달래기도 힘듭니다.

[홍지명] 오히려 분위기가 차분해지는 게 아니고 더 끓어오르고 있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김안수] 네.

[홍지명] 촛불 시위는 군청 앞에서 매일 밤 모임이 있습니까?

[김안수] 그렇습니다.

[홍지명] 어느 정도나 모입니까?

[김안수] 마당이 꽉 차고 뒤에 사람이 꽉 설 정도, 숫자는 저희가 잘 못셉니다.

[홍지명] 그저께 괌에 미군 사드 기지가 공개 됐습니다. 인체 보호 기준치에 전자파가 0.007%다, 이런 공개 수치 보도를 통해 보셨죠?

[김안수] 네, 봤습니다.

[홍지명]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김안수] 참 안타까운데 정부의 정책 순서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안전할 것 같으면 미리 또 발표하기 전에 가서 재보고 영향 평가도 해보고 환경부에서는 여러가지 일을 하고 또 보건복지부에서는 국민 건강에 대한 조사를 하고 여러가지 공론화해서 하면 얼마든지 국민들이 이해하고 또 반대하면 반대하고 의견이 조정이 될 텐데 성주가 어떻게 됐습니까? 예비후보에도 없다가 오늘 예비 후보지, 내일 오후에 최적지로 발표 났습니다. 그건 세 살 먹은 애들도 이해 못 할 일입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미리 알려주지 않았던 부분이 분노에 불을 지핀 겁니까? 어떻게 되어 있는 겁니까?

[김안수] 아니, 그렇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우리가 속고 기만당했다는, 그리고 압박에, 강제로 솥두껑으로 자라 잡듯이 꽉 잡았잖아요, 저희들을. 그러니까 괘씸한 거고. 중요한 것은 미리 안 알려줘서 안 하는 게 아니고 지금 하는 발표를 저희들이나 앵커 분께서 어떻게 믿습니까?

[홍지명] 아니, 그러면 예를 들어서 수치를 재서 성주 군민들께 이게 0.007%가 나옵니다, 이러니 설치하면 되겠습니까? 이렇게 얘기하면 받아들였을까요? 어떻습니까?

[김안수] 그래도 안 받아들이죠. 그러면 어차피 공론화해서 의견이 다수가 갈릴 것 아닙니까? 이렇게 되면 괜찮다, 아니다, 이렇게 거치고 만약에 괜찮다는 사람이 8-90, 7-80% 많으면 됐을 수도 있죠. 우리 뿐 아니라 전국이 똑같습니다. 하물며 다른 지역에서는 유치하라는 말도 나왔었잖아요. 그런데도 저희들은 특수하게 그 뿐 아니라 위치가 성주 주민이 5만이 조금 덜 됩니다. 배치 지역 인근 1Km 반경 남짓에 만 8천, 한 2만 가까이 삽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미군 기지와 성주는 해안과 내륙이라는 지형적인 차이도 있고 한 번 잰 것으로 어떻게 그 수치를 믿을 수 있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군민들께서도 그런 말씀 하십니까?

[김안수] 그렇죠. 요즘은 사람들이 다 똑똑합니다. 언론이 여러가지 교육 방송이나 많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한 번 수치 잰 것으로 어떻게 믿냐 그것을 떠나서. 정부가 사후약방문식으로 이렇게 가서 재고 또 저희들보고 어제 괌에 가느니 어디 가느니 가자, 같이 가서 재보자. 그것은 황당한 소리 아닙니까? 저희들이 뭐하러 가겠습니까?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가서 뭐하겠습니까?

[홍지명] 아니, 그러면 이런 방법은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서 신뢰할 만한 외부 전문가를 대동하고 성주 주민들 대표께서 함께 괌을 가든지 일본을 가든지 가서 그렇게 한 번 재보면 그나마 좀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겠습니까?

[김안수] 아니요. 그것은 저희들을 달래는 사탕 소리고. 전자파나 첨단 여러가지 파장도 있고 자기장도 있잖아요. 고압선 밑에. 이런 부분들이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우리 몸에 효과가, 반응이 나타나거나 병이 온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이해할 건 할 수 있습니다. 이건 30년 40년 지나야 나타나는 병들이라고 하고 또 여러가지 논문을 보면 정자 운동량이 부족하느니 임신이 잘 안 되니, 성주가 앞으로 망하는, 망조가 드는 이런 얘기들이 다 깔려있는데 그거는 나타나기를 수십년 후에 나타나잖아요? 우리가 반대하는 건 지금 우리가 살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저도 나이 55인데 어지간히 살았잖아요. 애들이 결혼 할 때 되었는데. 아들 딸 들이 애도 못 낳고 불안 속에서 포대가 눈만 뜨면 보입니다. 하우스 문 열고 나와도 보이고. 하루 정일 보이는 포대 밑에서 어떻게 잠을 자고 애를 놓고 살겠습니까?

[홍지명] 정부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경북 성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여러가지 방안들을 범정부 차원에서 강구해 나가겠다. 혹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혜택을 준다든지 하면 사드 기치 배치를 받아들이는 것도 논의해볼 수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김안수] 아니요. 지금 저희들 생각에는 안이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오직 철회밖에 없습니다.

[홍지명] 이 질문 한 번 드려보고 있어요. 지금 북한의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고 사실 어제 새벽에도 탄도 세 발 쐈는데. 이런 안보 위기 속에서 사드 배치 자체가 필요하다고는 인식하십니까?

[김안수] 그런 질문을 할 줄 알았습니다. 제가 몇 번 인터뷰를 했는데 이분법적인 질문으로 저희들을 모아가는데.

[홍지명] 곤혹스럽게 할 생각은 없었고요.

[김안수] 아니요, 어쨌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질문에 넘어가면 제가 또 반정부 세력으로 종북이나 이렇게 말 할 것이고 아니면 지역 이기주의로 되고 여러가지 복잡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이 포대 한 개로 어떻게 북한의 미사일을 막아 내겠습니까? 김정은이 아이큐가 20도 아니고 한 개 포대에 만약에 방어하는 미사일이 50개다, 사드 50개 연결 되어있다. 저 같아도 적어도 51발은 쏩니다. 한 꺼번에. 한꺼번에 같은 타겟이 51발 쏘면 하나는 못 막잖아요, 다 막는다고 해도. 그런 효과적이지 않은 무기라고 저는 생각하고. 어쨌든 전체적으로 볼 때 국민들 전체가 사드에 대한 안심이 있어야 되고. 국제적으로도 사드 배치한 지역이 거의 없고 이런 공론화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지 아무리 어렵고 또 난처한 상황이라도 이해와 그런 게 되는데 너무 무시된 절차, 그리고 위치 선정 이런 부분들 때문에 저희들이 반대하는 거지. 저희들이 님비가 아닌 것은 다른 방송에서도 말씀 드렸습니다. 님비는 그렇잖아요. 내 환경에 안 좋은 것, 쓰레기장이나 발전소나 오염 물질 있는 그런 부분을 우리가 싫어하면 님비입니다.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반대 못 할 수 있는데 생존권 문제를 가지고 우리가 애들을 위해서 반대하는 건데 님비라고 말씀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이게 무기가 처음 듣는 무기잖아요. 성주 사람들은 두려워서, 진짜 두려워서 떨고 있어요.

[홍지명] 내일 서울로 올라와서 반대 집회를 연다던데 어디로 가서 어떤 주장을 하실 겁니까?

[김안수] 지금 여러 곳을 타진하다가 이미 집회 신고가 된 곳도 있고 성격상 허가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역 앞에 허가가 났는데 우리는 절대로 폭력 시위는 하지 않습니다. 폭력은 결국 더 큰 폭력을 부르잖아요, 우리한테. 그리고 우리 농촌 지역 사람들이 그런 것을 조직적으로 잘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은 정부의 조급함에서 나온 절차상의 문제, 또 위치의 문제 이런 것을 강력하게 이야기해서 결국은 사드가 철회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하겠습니다.

[홍지명] 김안수 위원장께서는 비폭력 평화 집회를 선언하셨지만 일반 국민들이 또 걱정하는 건 혹시 거기에 다른 이상한 세력이 끼어들어서 무슨 폭력을 부추긴다든지 이러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 주민들과 다른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무슨 비표를 달기로 했다면서요?

[김안수] 소문 빠릅니다. 그것도 저희가 보안을 유지하고 하기로 했는데 어쨌든 구분은 하도록 합니다. 저희들도 저는 농업인이라서 전에 여의도 집회도 많이 갔습니다마는 서울 시민들이 귀찮겠습디다. 여러가지 일들로 오니까. 하지만 좀 이해하시리라 믿고. 저희가 내부 자체에서 질서 유지 요원을 250에서 300여 명을 위촉했습니다. 위촉해서 정말 잘 하고 우리가 봤던 일들이 전달만 될 수 있게 하는 거지 그 사람들이 아무리 항의하고 욕을 해도 무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안수]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성주 사드 배치저지 투쟁위원회의 김안수 공동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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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김안수 공동위원장(성주 사드 배치저지 투쟁위원회) “소문 빠릅니다…소문대로 집회 진행할 것” ①
    • 입력 2016-07-20 09:24:28
    • 수정2016-07-20 09:31:02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7월 20일(수요일)
□ 출연자 : 김안수 공동위원장 (성주 사드 배치저지 투쟁위원회, 경북 친환경농업인 회장)


“소문 빠릅니다…소문대로 집회 진행할 것”

[홍지명] 그저께였죠. 괌 미군 앤더슨 기지 인근에 배치된 사드 포대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는 인체 보호 기준치인 10w의 0.007%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놓고 국방부는 안심해도 된다 이런 입장이지만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 군민들은 측정 결과를 믿지 못하고 있고 내일은 서울로 올라와서 집회도 예고해놓고 있습니다. 성주 사드 배치저지 투쟁위원회 김안수 공동위원장이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안수]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요즘 걱정이 많으시죠?

[김안수] 성주 전체가 걱정입니다.

[홍지명] 격양되어있는 군민들의 민심, 지금은 어떤지. 지금 지역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안수] 날이 갈수록 분위기가 가라앉고 이래야 하는데 인원들은 계속 끊임없이 저녁마다 계속 촛불에 모여들고 많은 사람들이 격양되어 있어서 참 달래기도 힘듭니다.

[홍지명] 오히려 분위기가 차분해지는 게 아니고 더 끓어오르고 있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김안수] 네.

[홍지명] 촛불 시위는 군청 앞에서 매일 밤 모임이 있습니까?

[김안수] 그렇습니다.

[홍지명] 어느 정도나 모입니까?

[김안수] 마당이 꽉 차고 뒤에 사람이 꽉 설 정도, 숫자는 저희가 잘 못셉니다.

[홍지명] 그저께 괌에 미군 사드 기지가 공개 됐습니다. 인체 보호 기준치에 전자파가 0.007%다, 이런 공개 수치 보도를 통해 보셨죠?

[김안수] 네, 봤습니다.

[홍지명]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김안수] 참 안타까운데 정부의 정책 순서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안전할 것 같으면 미리 또 발표하기 전에 가서 재보고 영향 평가도 해보고 환경부에서는 여러가지 일을 하고 또 보건복지부에서는 국민 건강에 대한 조사를 하고 여러가지 공론화해서 하면 얼마든지 국민들이 이해하고 또 반대하면 반대하고 의견이 조정이 될 텐데 성주가 어떻게 됐습니까? 예비후보에도 없다가 오늘 예비 후보지, 내일 오후에 최적지로 발표 났습니다. 그건 세 살 먹은 애들도 이해 못 할 일입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미리 알려주지 않았던 부분이 분노에 불을 지핀 겁니까? 어떻게 되어 있는 겁니까?

[김안수] 아니, 그렇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우리가 속고 기만당했다는, 그리고 압박에, 강제로 솥두껑으로 자라 잡듯이 꽉 잡았잖아요, 저희들을. 그러니까 괘씸한 거고. 중요한 것은 미리 안 알려줘서 안 하는 게 아니고 지금 하는 발표를 저희들이나 앵커 분께서 어떻게 믿습니까?

[홍지명] 아니, 그러면 예를 들어서 수치를 재서 성주 군민들께 이게 0.007%가 나옵니다, 이러니 설치하면 되겠습니까? 이렇게 얘기하면 받아들였을까요? 어떻습니까?

[김안수] 그래도 안 받아들이죠. 그러면 어차피 공론화해서 의견이 다수가 갈릴 것 아닙니까? 이렇게 되면 괜찮다, 아니다, 이렇게 거치고 만약에 괜찮다는 사람이 8-90, 7-80% 많으면 됐을 수도 있죠. 우리 뿐 아니라 전국이 똑같습니다. 하물며 다른 지역에서는 유치하라는 말도 나왔었잖아요. 그런데도 저희들은 특수하게 그 뿐 아니라 위치가 성주 주민이 5만이 조금 덜 됩니다. 배치 지역 인근 1Km 반경 남짓에 만 8천, 한 2만 가까이 삽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미군 기지와 성주는 해안과 내륙이라는 지형적인 차이도 있고 한 번 잰 것으로 어떻게 그 수치를 믿을 수 있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군민들께서도 그런 말씀 하십니까?

[김안수] 그렇죠. 요즘은 사람들이 다 똑똑합니다. 언론이 여러가지 교육 방송이나 많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한 번 수치 잰 것으로 어떻게 믿냐 그것을 떠나서. 정부가 사후약방문식으로 이렇게 가서 재고 또 저희들보고 어제 괌에 가느니 어디 가느니 가자, 같이 가서 재보자. 그것은 황당한 소리 아닙니까? 저희들이 뭐하러 가겠습니까?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가서 뭐하겠습니까?

[홍지명] 아니, 그러면 이런 방법은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서 신뢰할 만한 외부 전문가를 대동하고 성주 주민들 대표께서 함께 괌을 가든지 일본을 가든지 가서 그렇게 한 번 재보면 그나마 좀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겠습니까?

[김안수] 아니요. 그것은 저희들을 달래는 사탕 소리고. 전자파나 첨단 여러가지 파장도 있고 자기장도 있잖아요. 고압선 밑에. 이런 부분들이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우리 몸에 효과가, 반응이 나타나거나 병이 온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이해할 건 할 수 있습니다. 이건 30년 40년 지나야 나타나는 병들이라고 하고 또 여러가지 논문을 보면 정자 운동량이 부족하느니 임신이 잘 안 되니, 성주가 앞으로 망하는, 망조가 드는 이런 얘기들이 다 깔려있는데 그거는 나타나기를 수십년 후에 나타나잖아요? 우리가 반대하는 건 지금 우리가 살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저도 나이 55인데 어지간히 살았잖아요. 애들이 결혼 할 때 되었는데. 아들 딸 들이 애도 못 낳고 불안 속에서 포대가 눈만 뜨면 보입니다. 하우스 문 열고 나와도 보이고. 하루 정일 보이는 포대 밑에서 어떻게 잠을 자고 애를 놓고 살겠습니까?

[홍지명] 정부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경북 성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여러가지 방안들을 범정부 차원에서 강구해 나가겠다. 혹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혜택을 준다든지 하면 사드 기치 배치를 받아들이는 것도 논의해볼 수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김안수] 아니요. 지금 저희들 생각에는 안이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오직 철회밖에 없습니다.

[홍지명] 이 질문 한 번 드려보고 있어요. 지금 북한의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고 사실 어제 새벽에도 탄도 세 발 쐈는데. 이런 안보 위기 속에서 사드 배치 자체가 필요하다고는 인식하십니까?

[김안수] 그런 질문을 할 줄 알았습니다. 제가 몇 번 인터뷰를 했는데 이분법적인 질문으로 저희들을 모아가는데.

[홍지명] 곤혹스럽게 할 생각은 없었고요.

[김안수] 아니요, 어쨌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질문에 넘어가면 제가 또 반정부 세력으로 종북이나 이렇게 말 할 것이고 아니면 지역 이기주의로 되고 여러가지 복잡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이 포대 한 개로 어떻게 북한의 미사일을 막아 내겠습니까? 김정은이 아이큐가 20도 아니고 한 개 포대에 만약에 방어하는 미사일이 50개다, 사드 50개 연결 되어있다. 저 같아도 적어도 51발은 쏩니다. 한 꺼번에. 한꺼번에 같은 타겟이 51발 쏘면 하나는 못 막잖아요, 다 막는다고 해도. 그런 효과적이지 않은 무기라고 저는 생각하고. 어쨌든 전체적으로 볼 때 국민들 전체가 사드에 대한 안심이 있어야 되고. 국제적으로도 사드 배치한 지역이 거의 없고 이런 공론화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지 아무리 어렵고 또 난처한 상황이라도 이해와 그런 게 되는데 너무 무시된 절차, 그리고 위치 선정 이런 부분들 때문에 저희들이 반대하는 거지. 저희들이 님비가 아닌 것은 다른 방송에서도 말씀 드렸습니다. 님비는 그렇잖아요. 내 환경에 안 좋은 것, 쓰레기장이나 발전소나 오염 물질 있는 그런 부분을 우리가 싫어하면 님비입니다.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반대 못 할 수 있는데 생존권 문제를 가지고 우리가 애들을 위해서 반대하는 건데 님비라고 말씀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이게 무기가 처음 듣는 무기잖아요. 성주 사람들은 두려워서, 진짜 두려워서 떨고 있어요.

[홍지명] 내일 서울로 올라와서 반대 집회를 연다던데 어디로 가서 어떤 주장을 하실 겁니까?

[김안수] 지금 여러 곳을 타진하다가 이미 집회 신고가 된 곳도 있고 성격상 허가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역 앞에 허가가 났는데 우리는 절대로 폭력 시위는 하지 않습니다. 폭력은 결국 더 큰 폭력을 부르잖아요, 우리한테. 그리고 우리 농촌 지역 사람들이 그런 것을 조직적으로 잘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은 정부의 조급함에서 나온 절차상의 문제, 또 위치의 문제 이런 것을 강력하게 이야기해서 결국은 사드가 철회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하겠습니다.

[홍지명] 김안수 위원장께서는 비폭력 평화 집회를 선언하셨지만 일반 국민들이 또 걱정하는 건 혹시 거기에 다른 이상한 세력이 끼어들어서 무슨 폭력을 부추긴다든지 이러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 주민들과 다른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무슨 비표를 달기로 했다면서요?

[김안수] 소문 빠릅니다. 그것도 저희가 보안을 유지하고 하기로 했는데 어쨌든 구분은 하도록 합니다. 저희들도 저는 농업인이라서 전에 여의도 집회도 많이 갔습니다마는 서울 시민들이 귀찮겠습디다. 여러가지 일들로 오니까. 하지만 좀 이해하시리라 믿고. 저희가 내부 자체에서 질서 유지 요원을 250에서 300여 명을 위촉했습니다. 위촉해서 정말 잘 하고 우리가 봤던 일들이 전달만 될 수 있게 하는 거지 그 사람들이 아무리 항의하고 욕을 해도 무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안수]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성주 사드 배치저지 투쟁위원회의 김안수 공동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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