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사랑해 매기

입력 2016.07.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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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 = 대만에서는 등산할 때 다른 사람의 이름 전체를 부르거나 앞사람의 어깨를 치는 행위는 금기시된다고 한다.

이는 '빨간 옷 소녀'가 이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영혼을 빼앗긴다는 미신에서 비롯됐다.

영화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는 20년간 대만을 공포에 떨게 한 바로 이 '빨간 옷 소녀' 괴담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다.

부동산 중개회사에 다니는 허쯔웨이(황화)가 5년간 사귀던 여자친구 션이쥔(허위녕)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날 허쯔웨이의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진다.

다음날 한동한 실종됐던 할머니의 친구가 나타나 허쯔웨이에게 '미안하다'며 연방 사과한다. 불길한 느낌에 허쯔웨이는 할머니를 찾기 시작한다.

이어 허쯔웨이도 사라지고 대신 그의 할머니가 발견된다. 어딘가에 홀린 듯한 할머니는 션이쥔에게 '내가 허쯔웨이의 이름을 불렀어'라고 말하며 자책한다.

션이쥔은 남자친구 허쯔웨이를 찾으려고 수소문하다 최근 벌어진 실종 사건이 '빨간 옷 소녀' 괴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빨간 옷 소녀' 괴담은 1998년 대만 타이중 지역에서 원인불명으로 숨진 일가족이 남긴 카메라에서 시작됐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는 등산하는 일행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빨간 옷 소녀'가 등장하는데 함께 여행한 그 누구도 이 소녀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영상은 전문가들에 의해 조작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빨간 옷 소녀'를 둘러싼 논란은 거세게 일었다.

게다가 이 영상을 TV 매체에 전달한 사람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빨간 옷 소녀'에 대한 공포가 대만 전역으로 퍼지게 됐다.

이후 2014년 8월에 실종됐다가 발견된 80대 여성이 "빨간 옷을 입은 소녀가 빨간 우산을 쓰고 날 데리고 갔다"고 증언해 '빨간 옷 소녀' 괴담이 다시 한번 인구에 회자됐다.

영화는 다양한 CG(컴퓨터그래픽)와 특수효과를 동원해 이 괴담을 괴기스럽게 스크린에 구현하는 데에 성공한다.

단, 괴담이 대만에 국한해 뿌리내린 탓에 맥락에서 벗어나 있는 한국 관객에게는 공포감이 반감되는 단점이 있다.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93분

▲ 사랑해 매기 = 어느 날 멕시코 관광지에서 사는 바람둥이 발렌틴(유지니오 델베즈)에게 한 여자가 찾아와 '당신 아이'라며 여자 아기를 놓고 가버린다. 그 여자는 1년 반 전 발렌틴이 잠시 만났던 미국 여성이었다.

빈둥거리며 사는 것이 '장기'인 그에게 육아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발렌틴은 그 여자가 보낸 편지를 단서로 아이 엄마를 찾아 멕시코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난다.

영어를 못하는 발렌틴에게 LA에서 아이 엄마를 찾는 일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다름없다.

우여곡절 끝에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발렌틴은 멕시코로 돌아가는 대신 아이 이름을 '매기'(로레토 페랄타)라고 짓고 LA에 눌러앉기로 한다.

발렌틴은 온갖 장난감을 사주며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하려 든다. 딸에게 엄마가 썼다는 가짜 편지를 보여주며 엄마에게 버림받은 사실에 실망하지 않도록 거짓말도 한다.

어느 날 매기의 생모 줄리(제시카 린제이)가 6년 만에 나타나 이 둘의 삶에 개입하면서 갈등이 벌어진다.

영화는 '초보 아빠의 육아'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문법을 따라간다.

하지만 후반부에 보여주는 반전으로 다른 코미디 영화와 차별화를 꾀한다. 발렌틴이 딸 매기에게 지극정성을 쏟는 이유가 마지막에 드러난다.

멕시코 영화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흥행 수익 9천900만달러를 거둬들이며 여러 나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랑해 매기'는 미국에서 외국어 영화 중 '와호장룡',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천하의 시작'에 이어 역대 흥행순위 4위에 올랐다.

또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가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와 터키에서는 리메이크 작품이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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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사랑해 매기
    • 입력 2016-07-20 12:03:56
    연합뉴스
▲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 = 대만에서는 등산할 때 다른 사람의 이름 전체를 부르거나 앞사람의 어깨를 치는 행위는 금기시된다고 한다.

이는 '빨간 옷 소녀'가 이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영혼을 빼앗긴다는 미신에서 비롯됐다.

영화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는 20년간 대만을 공포에 떨게 한 바로 이 '빨간 옷 소녀' 괴담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다.

부동산 중개회사에 다니는 허쯔웨이(황화)가 5년간 사귀던 여자친구 션이쥔(허위녕)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날 허쯔웨이의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진다.

다음날 한동한 실종됐던 할머니의 친구가 나타나 허쯔웨이에게 '미안하다'며 연방 사과한다. 불길한 느낌에 허쯔웨이는 할머니를 찾기 시작한다.

이어 허쯔웨이도 사라지고 대신 그의 할머니가 발견된다. 어딘가에 홀린 듯한 할머니는 션이쥔에게 '내가 허쯔웨이의 이름을 불렀어'라고 말하며 자책한다.

션이쥔은 남자친구 허쯔웨이를 찾으려고 수소문하다 최근 벌어진 실종 사건이 '빨간 옷 소녀' 괴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빨간 옷 소녀' 괴담은 1998년 대만 타이중 지역에서 원인불명으로 숨진 일가족이 남긴 카메라에서 시작됐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는 등산하는 일행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빨간 옷 소녀'가 등장하는데 함께 여행한 그 누구도 이 소녀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영상은 전문가들에 의해 조작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빨간 옷 소녀'를 둘러싼 논란은 거세게 일었다.

게다가 이 영상을 TV 매체에 전달한 사람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빨간 옷 소녀'에 대한 공포가 대만 전역으로 퍼지게 됐다.

이후 2014년 8월에 실종됐다가 발견된 80대 여성이 "빨간 옷을 입은 소녀가 빨간 우산을 쓰고 날 데리고 갔다"고 증언해 '빨간 옷 소녀' 괴담이 다시 한번 인구에 회자됐다.

영화는 다양한 CG(컴퓨터그래픽)와 특수효과를 동원해 이 괴담을 괴기스럽게 스크린에 구현하는 데에 성공한다.

단, 괴담이 대만에 국한해 뿌리내린 탓에 맥락에서 벗어나 있는 한국 관객에게는 공포감이 반감되는 단점이 있다.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93분

▲ 사랑해 매기 = 어느 날 멕시코 관광지에서 사는 바람둥이 발렌틴(유지니오 델베즈)에게 한 여자가 찾아와 '당신 아이'라며 여자 아기를 놓고 가버린다. 그 여자는 1년 반 전 발렌틴이 잠시 만났던 미국 여성이었다.

빈둥거리며 사는 것이 '장기'인 그에게 육아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발렌틴은 그 여자가 보낸 편지를 단서로 아이 엄마를 찾아 멕시코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난다.

영어를 못하는 발렌틴에게 LA에서 아이 엄마를 찾는 일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다름없다.

우여곡절 끝에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발렌틴은 멕시코로 돌아가는 대신 아이 이름을 '매기'(로레토 페랄타)라고 짓고 LA에 눌러앉기로 한다.

발렌틴은 온갖 장난감을 사주며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하려 든다. 딸에게 엄마가 썼다는 가짜 편지를 보여주며 엄마에게 버림받은 사실에 실망하지 않도록 거짓말도 한다.

어느 날 매기의 생모 줄리(제시카 린제이)가 6년 만에 나타나 이 둘의 삶에 개입하면서 갈등이 벌어진다.

영화는 '초보 아빠의 육아'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문법을 따라간다.

하지만 후반부에 보여주는 반전으로 다른 코미디 영화와 차별화를 꾀한다. 발렌틴이 딸 매기에게 지극정성을 쏟는 이유가 마지막에 드러난다.

멕시코 영화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흥행 수익 9천900만달러를 거둬들이며 여러 나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랑해 매기'는 미국에서 외국어 영화 중 '와호장룡',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천하의 시작'에 이어 역대 흥행순위 4위에 올랐다.

또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가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와 터키에서는 리메이크 작품이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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