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에 게임까지…대형차 난폭 운전 ‘여전’

입력 2016.07.20 (12:15) 수정 2016.07.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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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흘 전에 발생한 충격적인 터널 앞 충돌사고 이후에도 대형 차량들의 난폭 운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들은 대부분 다시 도로로 나오고 있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천안 부근입니다.

도로를 내달리는 대형 차량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광버스 쫓아가는 취재차량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는 관광버스, 대형 화물차도 비슷한 속도로 도로를 질주합니다.

특히 3.5톤 이상 화물차는 시속 90km로 속도를 제한하는 장치가 설치됐지만, 30km 를 초과한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빨리 달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가속페달을 제압을 해놓았으니까 답답할 때가 있죠. 차주들이 원하니까 해주는 사람이 있겠죠."

이런 차량은 고속도로를 들어서면서부터 난폭 운전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보통하면 10시간.. 나도 모르게 눈 감고 자는거예요. 잠깐 깜빡하면 차가 휘청하면 졸고 있는 거야."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취재진은 졸음 운전으로 의심되는 화물차를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운전 중에 딴 짓을 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도 포착됐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연신 휴대전화를 만지는 기사...

알고보니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후승(서울 양천구) : "버스 기사분들이 대형버스기도 한데 스마트폰 보면서 운전하시는 분들도 보면 되게 불안하기도 하고..."

인명사고를 낸 운전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이 있습니다.

사고 운전자는 최대 5년까지 면허 발급이 금지되지만 대부분 2년 내에 면허증을 다시 발급받습니다.

4년 이상 운전이 금지된 경우는 전체 면허정지의 2.3%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최근에 발생했던 대형 사고도 일반 교통사고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도로교통법만 따지면) 1년 후에 재취득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유럽 등은 반드시 일정 시간 운전을 하면 휴식을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엔 관련 규정도 없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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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0 12:16:12
    • 수정2016-07-20 13: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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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흘 전에 발생한 충격적인 터널 앞 충돌사고 이후에도 대형 차량들의 난폭 운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들은 대부분 다시 도로로 나오고 있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천안 부근입니다.

도로를 내달리는 대형 차량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광버스 쫓아가는 취재차량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는 관광버스, 대형 화물차도 비슷한 속도로 도로를 질주합니다.

특히 3.5톤 이상 화물차는 시속 90km로 속도를 제한하는 장치가 설치됐지만, 30km 를 초과한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빨리 달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가속페달을 제압을 해놓았으니까 답답할 때가 있죠. 차주들이 원하니까 해주는 사람이 있겠죠."

이런 차량은 고속도로를 들어서면서부터 난폭 운전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보통하면 10시간.. 나도 모르게 눈 감고 자는거예요. 잠깐 깜빡하면 차가 휘청하면 졸고 있는 거야."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취재진은 졸음 운전으로 의심되는 화물차를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운전 중에 딴 짓을 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도 포착됐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연신 휴대전화를 만지는 기사...

알고보니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후승(서울 양천구) : "버스 기사분들이 대형버스기도 한데 스마트폰 보면서 운전하시는 분들도 보면 되게 불안하기도 하고..."

인명사고를 낸 운전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이 있습니다.

사고 운전자는 최대 5년까지 면허 발급이 금지되지만 대부분 2년 내에 면허증을 다시 발급받습니다.

4년 이상 운전이 금지된 경우는 전체 면허정지의 2.3%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최근에 발생했던 대형 사고도 일반 교통사고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도로교통법만 따지면) 1년 후에 재취득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유럽 등은 반드시 일정 시간 운전을 하면 휴식을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엔 관련 규정도 없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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