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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최소 2천억 부족·안전·수송도 빨간불?’
입력 2016.07.20 (17:17) 수정 2016.07.20 (17:19) 취재K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사업비가 최소 2,200억 원 이상 부족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일부 경기장 시설은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오늘(20일) 발표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 조직위가 실제보다 사업비는 적게 반영하고 수입은 과다 산정했다고 지적했다. 불가피하게 적자가 생길 경우 이는 국가 세금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새로 설립되는 올림픽스타디움 조감도 (사진: 평창올림픽 조직위)평창올림픽을 위해 새로 설립되는 올림픽스타디움 조감도 (사진: 평창올림픽 조직위)

세부적으로 보면 조직위는 기념주화 제작·판매 사업에 557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음에도 재정계획에는 329억 원만 반영하는 등 5개 사업분야에서 1,233억 원을 적게 책정했다. 또 시행이 예정돼 있는 테스트 이벤트 개최 등 8개 사업에는 711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아예 계획에 반영하지 않았다. 조직위는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4,496억 원의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재정계획을 세웠지만, IOC는 부가세 부담액(약 300~1,000억 원)을 차감하고 지급할 예정이어서 목표 수입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부족한 사업분은 적게는 2,244억 원, 많게는 3,000억 원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감사원은 지적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 계획 (출처: 평창올림픽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 계획 (출처: 평창올림픽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조직위는 필수 사업비는 추후 재정계획에 반영하려 했고, 일부 사업은 사업규모나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재정적자 발생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사업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담당부서가 제출한 지출요구액을 감액한 것은 맞지 않는다며, 대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는 추후 사업비가 더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기장 시설에서는 안전상 문제도 제기됐다.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은 22개 비탈면 구간과 10개 곤돌라 철주의 안정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일부 비탈면은 실제 설계도면상 비탈면 보다 19.2m 이상 높은 지점에 설치됐다.

강릉에 건설중인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은 지붕을 건설하면서 눈이 처마 쪽으로 쏠려 가중될 하중을 고려하지 않았다. 13도가 기울어진 곡면 지붕을 건설하면 처마쪽에 더 눈이 많이 쏠릴 것이 뻔한데도 경사도가 10도 이하인 평면지붕과 같은 기준으로 하중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눈이 많이 올 경우 골조 53개 가운데 22개(41.5%)가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릉 ‘아이스하키Ⅱ 경기장’ 지붕 개념도. 13도로 지붕이 기울어져 있어 처마 끝쪽에 눈이 훨씬 많이 쌓일 수 있는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건물을 건설해 지붕이 부서질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사진=감사원 제공)강릉 ‘아이스하키Ⅱ 경기장’ 지붕 개념도. 13도로 지붕이 기울어져 있어 처마 끝쪽에 눈이 훨씬 많이 쌓일 수 있는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건물을 건설해 지붕이 부서질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사진=감사원 제공)

수송대책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국토부가 마련한 '철도수송대책'은 1일 19,000명으로 추정되는 수송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운행열차("올림픽 열차")를 인천~강릉 사이에 하루 편도 51회 운행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에서 서원주까지는 기존의 선로를 이용하고, 서원주에서 강릉까지는 현재 건설 중인 '원주∼강릉선'을 이용한다.

하지만 기존 선로가 이미 포화상태여서 올림픽열차 운행을 위해 기존 열차를 감축할 경우에는 시민 불편이 커질 거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경의선 수색~용산 구간은 대피선로가 없어 올림픽열차와 전동열차가 동일한 시간대에 운행하면 전동열차가 대기할 공간조차 없다. 수색~가좌(상행) 구간은 출근시간 (7~9시)의 최대 혼잡도가 163%에 이를 정도여서 운행중인 전동열차마저 줄인다면 혼잡도가 크게 늘게 된다. 실제 이 구간에서 시간당 7회 운행되는 전동열차를 시간당 4회 운행으로 줄일 경우 혼잡도는 최대 285%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 장애로 분류되는 270%를 초과하는 결과다. 중앙선 망우~청량리(상행) 역시 비슷한 조사 결과를 보였다.


[연관 기사] ☞ 평창, 재정 확보 비상 ‘천억 원대 날릴 판’ (2015.3.17)
  • 평창 동계올림픽…‘최소 2천억 부족·안전·수송도 빨간불?’
    • 입력 2016-07-20 17:17:04
    • 수정2016-07-20 17:19:33
    취재K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사업비가 최소 2,200억 원 이상 부족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일부 경기장 시설은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오늘(20일) 발표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 조직위가 실제보다 사업비는 적게 반영하고 수입은 과다 산정했다고 지적했다. 불가피하게 적자가 생길 경우 이는 국가 세금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새로 설립되는 올림픽스타디움 조감도 (사진: 평창올림픽 조직위)평창올림픽을 위해 새로 설립되는 올림픽스타디움 조감도 (사진: 평창올림픽 조직위)

세부적으로 보면 조직위는 기념주화 제작·판매 사업에 557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음에도 재정계획에는 329억 원만 반영하는 등 5개 사업분야에서 1,233억 원을 적게 책정했다. 또 시행이 예정돼 있는 테스트 이벤트 개최 등 8개 사업에는 711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아예 계획에 반영하지 않았다. 조직위는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4,496억 원의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재정계획을 세웠지만, IOC는 부가세 부담액(약 300~1,000억 원)을 차감하고 지급할 예정이어서 목표 수입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부족한 사업분은 적게는 2,244억 원, 많게는 3,000억 원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감사원은 지적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 계획 (출처: 평창올림픽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 계획 (출처: 평창올림픽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조직위는 필수 사업비는 추후 재정계획에 반영하려 했고, 일부 사업은 사업규모나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재정적자 발생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사업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담당부서가 제출한 지출요구액을 감액한 것은 맞지 않는다며, 대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는 추후 사업비가 더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기장 시설에서는 안전상 문제도 제기됐다.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은 22개 비탈면 구간과 10개 곤돌라 철주의 안정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일부 비탈면은 실제 설계도면상 비탈면 보다 19.2m 이상 높은 지점에 설치됐다.

강릉에 건설중인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은 지붕을 건설하면서 눈이 처마 쪽으로 쏠려 가중될 하중을 고려하지 않았다. 13도가 기울어진 곡면 지붕을 건설하면 처마쪽에 더 눈이 많이 쏠릴 것이 뻔한데도 경사도가 10도 이하인 평면지붕과 같은 기준으로 하중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눈이 많이 올 경우 골조 53개 가운데 22개(41.5%)가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릉 ‘아이스하키Ⅱ 경기장’ 지붕 개념도. 13도로 지붕이 기울어져 있어 처마 끝쪽에 눈이 훨씬 많이 쌓일 수 있는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건물을 건설해 지붕이 부서질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사진=감사원 제공)강릉 ‘아이스하키Ⅱ 경기장’ 지붕 개념도. 13도로 지붕이 기울어져 있어 처마 끝쪽에 눈이 훨씬 많이 쌓일 수 있는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건물을 건설해 지붕이 부서질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사진=감사원 제공)

수송대책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국토부가 마련한 '철도수송대책'은 1일 19,000명으로 추정되는 수송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운행열차("올림픽 열차")를 인천~강릉 사이에 하루 편도 51회 운행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에서 서원주까지는 기존의 선로를 이용하고, 서원주에서 강릉까지는 현재 건설 중인 '원주∼강릉선'을 이용한다.

하지만 기존 선로가 이미 포화상태여서 올림픽열차 운행을 위해 기존 열차를 감축할 경우에는 시민 불편이 커질 거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경의선 수색~용산 구간은 대피선로가 없어 올림픽열차와 전동열차가 동일한 시간대에 운행하면 전동열차가 대기할 공간조차 없다. 수색~가좌(상행) 구간은 출근시간 (7~9시)의 최대 혼잡도가 163%에 이를 정도여서 운행중인 전동열차마저 줄인다면 혼잡도가 크게 늘게 된다. 실제 이 구간에서 시간당 7회 운행되는 전동열차를 시간당 4회 운행으로 줄일 경우 혼잡도는 최대 285%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 장애로 분류되는 270%를 초과하는 결과다. 중앙선 망우~청량리(상행) 역시 비슷한 조사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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