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우병우 의혹’ 수사의 조건

입력 2016.07.21 (07:43) 수정 2016.07.21 (08: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영근 해설위원]

우병우 민정수석이 온갖 의혹의 한가운데 서있습니다. 처갓집의 천수백억원 대 부동산 특혜 매각부터 진경준 검사장과의 유착, 여기에 변호사 시절 몰래 변론 의혹도 있습니다. 심지어 의경 아들의 꽃보직 의혹도 나왔습니다. 우수석은 결백하다며 언론사를 고발했지만 역시 고발당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즉각 사퇴해 시민으로서 수사 받을 것을 요구합니다.

우수석에 대한 의혹의 핵심은 처가 소유의 강남역 부근 건물입니다. 꼭 팔아야 했지만 2년 동안 주인을 못 찾았던 이 건물을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과 관련된 주식회사 넥슨이 덜컥 사들였습니다. 넥슨은 1년여 뒤 사실상 수십억 원 손실을 보고 팔았습니다. 넥슨과 엮여있고 우수석과 친한 사이였던 진경준 검사장이 중간 고리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 3년 뒤 우수석은 청와대에 입성했고 마침내 민정수석이 됐습니다. 공직자 인사검증뿐 아니라 검찰 등 모든 사정기관을 조율하는 핵심 실세라는 자립니다. 바로 그해 진경준 검사는 검사장으로 깜짝 승진했습니다. 그 배경이 우수석이라는 의혹이 이어졌습니다. 이 밖에 얼마 전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이른바 ‘몰래 변론’의혹 등도 있습니다. 우수석은 이 모든 의혹들에 대해 자신은 관련이 없고 책임질 일도 없다며 자리를 지키겠다고 합니다. 청와대도 이런 의혹들은 근거 없고 국정 흔들기라는 입장입니다. 우수석 관련 사건들은 이미 검찰에 수사 배당됐지만 검찰로선 아주 곤혹스럽습니다. 현직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냐는 의구심이 많습니다. 특임검사가 맡아야 한다거나 벌써부터 특검 불가피론마저 나옵니다.

우병우 수석에 쏠린 의혹의 명백한 규명은 엘리트 검찰을 자부하던 우수석 스스로의 명예뿐 아니라 청와대의 도덕적 권위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모두가 신뢰할만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우병우 의혹’ 수사의 조건
    • 입력 2016-07-21 08:09:16
    • 수정2016-07-21 08:43:29
    뉴스광장
[김영근 해설위원]

우병우 민정수석이 온갖 의혹의 한가운데 서있습니다. 처갓집의 천수백억원 대 부동산 특혜 매각부터 진경준 검사장과의 유착, 여기에 변호사 시절 몰래 변론 의혹도 있습니다. 심지어 의경 아들의 꽃보직 의혹도 나왔습니다. 우수석은 결백하다며 언론사를 고발했지만 역시 고발당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즉각 사퇴해 시민으로서 수사 받을 것을 요구합니다.

우수석에 대한 의혹의 핵심은 처가 소유의 강남역 부근 건물입니다. 꼭 팔아야 했지만 2년 동안 주인을 못 찾았던 이 건물을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과 관련된 주식회사 넥슨이 덜컥 사들였습니다. 넥슨은 1년여 뒤 사실상 수십억 원 손실을 보고 팔았습니다. 넥슨과 엮여있고 우수석과 친한 사이였던 진경준 검사장이 중간 고리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 3년 뒤 우수석은 청와대에 입성했고 마침내 민정수석이 됐습니다. 공직자 인사검증뿐 아니라 검찰 등 모든 사정기관을 조율하는 핵심 실세라는 자립니다. 바로 그해 진경준 검사는 검사장으로 깜짝 승진했습니다. 그 배경이 우수석이라는 의혹이 이어졌습니다. 이 밖에 얼마 전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이른바 ‘몰래 변론’의혹 등도 있습니다. 우수석은 이 모든 의혹들에 대해 자신은 관련이 없고 책임질 일도 없다며 자리를 지키겠다고 합니다. 청와대도 이런 의혹들은 근거 없고 국정 흔들기라는 입장입니다. 우수석 관련 사건들은 이미 검찰에 수사 배당됐지만 검찰로선 아주 곤혹스럽습니다. 현직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냐는 의구심이 많습니다. 특임검사가 맡아야 한다거나 벌써부터 특검 불가피론마저 나옵니다.

우병우 수석에 쏠린 의혹의 명백한 규명은 엘리트 검찰을 자부하던 우수석 스스로의 명예뿐 아니라 청와대의 도덕적 권위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모두가 신뢰할만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