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입력 2016.07.22 (08:12) 수정 2016.07.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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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덥다는 24절기 가운데 열두번 째 절기인 대서입니다.

오늘 밤 늦게부터 일부 지역에서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오늘도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습니다.

요즘 날씨 보면 더워도 너무 덥다 싶으실 텐데요.

정말 그랬습니다.

미국 해양대기관리국이 지난달 세계 평균기온이 세계 평균기온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래, 그러니까 137년 동안의 6월 기온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추세로 볼때 올해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무더위의 원인은 40%가 엘니뇨 현상, 나머지 60%는 온실가스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겁니다.

특히 우리 한반도의 경우 8월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래서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로 바뀐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렇게 한 여름 폭염과 집중 호우 등의 모습만 보면 아열대 기후의 모습을 보이지만, 아열대에선 볼 수 없는 모습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열대 기후에서는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없지만,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매서운 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죠.

또 1970년대 이후 아열대 기후 지역 면적이 한반도에서도 조금씩 늘어나다가 최근 4년 동안에는 오히려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아열대 기후에 포함된다는 견해가 많지만 아직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겁니다.

어쨌든 여름이 더욱 더워지는 건 맞는데, 어떻게 이 무더위를 견뎌내야 할까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집에 있으면서 선풍기를 창문 쪽으로 돌려 환기를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만큼 물을 자주 마셔서 탈수 증세를 막고 할 수 있다면 적절한 냉방을 유지하는 것도 좋겠죠.

특히 열대야에 잠을 잘 못 자더라도 가능하면 규칙적으로 잠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더워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은데 술을 마시는 것은 체온을 더 높이고 탈수의 원인이 돼 더욱 잠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커피도 좀 줄이고 늦은 시간 과다한 운동도 숙면에 방해가 되는 만큼 자제해야 합니다.

또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많이 틀다 보면 전기요금 폭탄도 걱정인데요.

에어컨 설정 온도를 2도만 높여도 14%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몸과 마음은 지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더 건강하고 전기 요금도 줄이면서 지구 온난화의 악순환 고리도 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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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 입력 2016-07-22 08:17:01
    • 수정2016-07-22 09: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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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덥다는 24절기 가운데 열두번 째 절기인 대서입니다.

오늘 밤 늦게부터 일부 지역에서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오늘도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습니다.

요즘 날씨 보면 더워도 너무 덥다 싶으실 텐데요.

정말 그랬습니다.

미국 해양대기관리국이 지난달 세계 평균기온이 세계 평균기온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래, 그러니까 137년 동안의 6월 기온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추세로 볼때 올해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무더위의 원인은 40%가 엘니뇨 현상, 나머지 60%는 온실가스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겁니다.

특히 우리 한반도의 경우 8월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래서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로 바뀐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렇게 한 여름 폭염과 집중 호우 등의 모습만 보면 아열대 기후의 모습을 보이지만, 아열대에선 볼 수 없는 모습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열대 기후에서는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없지만,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매서운 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죠.

또 1970년대 이후 아열대 기후 지역 면적이 한반도에서도 조금씩 늘어나다가 최근 4년 동안에는 오히려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아열대 기후에 포함된다는 견해가 많지만 아직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겁니다.

어쨌든 여름이 더욱 더워지는 건 맞는데, 어떻게 이 무더위를 견뎌내야 할까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집에 있으면서 선풍기를 창문 쪽으로 돌려 환기를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만큼 물을 자주 마셔서 탈수 증세를 막고 할 수 있다면 적절한 냉방을 유지하는 것도 좋겠죠.

특히 열대야에 잠을 잘 못 자더라도 가능하면 규칙적으로 잠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더워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은데 술을 마시는 것은 체온을 더 높이고 탈수의 원인이 돼 더욱 잠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커피도 좀 줄이고 늦은 시간 과다한 운동도 숙면에 방해가 되는 만큼 자제해야 합니다.

또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많이 틀다 보면 전기요금 폭탄도 걱정인데요.

에어컨 설정 온도를 2도만 높여도 14%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몸과 마음은 지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더 건강하고 전기 요금도 줄이면서 지구 온난화의 악순환 고리도 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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