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노인 표준 뇌’ 개발…치매 등 치료 기여

입력 2016.07.22 (08:15) 수정 2016.07.22 (09: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친절한 뉴스 이어서 치매 관련 소식입니다.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살 이상 노인은 6백 6십만 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64만 명, 열 명중 한 명 꼴로 치매를 앓고 있고, 80살 노인의 경우 4명 중 한 명이 앓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오는 2050년에는 노인 인구가 천 7백 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하지만 치매 환자는 노인 인구가 느는 속도의 2배 수준으로, 열 명 중 1.5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치매는 왜 걸리는 걸까요.

치매는 그 자체가 질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뇌에 손상이 온 상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데요.

치매의 대표적 질환은 알츠하이머로 우리 나라 치매 노인의 75%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뇌가 현저하게 위축돼 있죠.

신경 세포도 급격히 감소합니다.

이렇게 뇌의 손상이 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연령, 노화입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학습같은 두뇌 활동이 줄어드는 것, 고혈압이나 당뇨같은 성인병과 특히 우울증도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그래서 치매에 걸리면 무엇보다 기억력과 이해력이 떨어지는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나고, 점점 악화돼 결국에는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불가능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매는 현대 의학으로 완치가 힘들어 불치병으로 불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치료가 어려웠던 이유중 하나가 한국인의 뇌와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인의 뇌지도를 적용해 진단을 해왔기 때문이라는데요.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한국형 뇌 지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박광식 의학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팀이 처음 만든 우리나라 노인들의 표준 뇌입니다.

서양 노인들의 표준 뇌와 비교해, 앞뒤 길이는 1.3센티미터 짧고, 좌우 폭은 0.2센티미터 넓습니다.

서양인들은 앞뒤 짱구형인 반면, 한국인들은 좌우 짱구란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의 표준 뇌 지도를 적용해 뇌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넓은 동양인의 뇌를 좁고 긴 서양인의 뇌에 맞추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적인 왜곡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치매 노인에게 서양 표준 뇌를 적용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의 크기가 정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표준 뇌를 적용하면 해마의 크기는 작게 측정돼 치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졸중이나 혹은 허혈성 뇌질환에 의한 우울증의 연구에서 뇌의 형태적인 변화 혹은 원인을 찾는데 한국인의 표준 뇌를 사용함으로써 그 연구의 정확성이 훨씬 올라갈 수 있겠고요"

한국형 뇌 지도의 완성으로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만큼 뇌 손상 부위에 전기자극이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등 보다 정교한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치매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수칙으로 3권 3금 3행, 즉 3가지씩 즐기고, 참고, 챙길 것을 권합니다.

3권은 일주일에 3번이상 걷고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기 쓰기입니다.

피할것은 술과 담배,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챙길것은 치매 조기 검진을 포함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입니다.

치매는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질병 1위라고 하죠.

생활속 작은 노력들이 노년기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인 노인 표준 뇌’ 개발…치매 등 치료 기여
    • 입력 2016-07-22 08:19:47
    • 수정2016-07-22 09:20:46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친절한 뉴스 이어서 치매 관련 소식입니다.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살 이상 노인은 6백 6십만 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64만 명, 열 명중 한 명 꼴로 치매를 앓고 있고, 80살 노인의 경우 4명 중 한 명이 앓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오는 2050년에는 노인 인구가 천 7백 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하지만 치매 환자는 노인 인구가 느는 속도의 2배 수준으로, 열 명 중 1.5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치매는 왜 걸리는 걸까요.

치매는 그 자체가 질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뇌에 손상이 온 상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데요.

치매의 대표적 질환은 알츠하이머로 우리 나라 치매 노인의 75%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뇌가 현저하게 위축돼 있죠.

신경 세포도 급격히 감소합니다.

이렇게 뇌의 손상이 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연령, 노화입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학습같은 두뇌 활동이 줄어드는 것, 고혈압이나 당뇨같은 성인병과 특히 우울증도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그래서 치매에 걸리면 무엇보다 기억력과 이해력이 떨어지는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나고, 점점 악화돼 결국에는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불가능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매는 현대 의학으로 완치가 힘들어 불치병으로 불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치료가 어려웠던 이유중 하나가 한국인의 뇌와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인의 뇌지도를 적용해 진단을 해왔기 때문이라는데요.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한국형 뇌 지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박광식 의학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팀이 처음 만든 우리나라 노인들의 표준 뇌입니다.

서양 노인들의 표준 뇌와 비교해, 앞뒤 길이는 1.3센티미터 짧고, 좌우 폭은 0.2센티미터 넓습니다.

서양인들은 앞뒤 짱구형인 반면, 한국인들은 좌우 짱구란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의 표준 뇌 지도를 적용해 뇌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넓은 동양인의 뇌를 좁고 긴 서양인의 뇌에 맞추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적인 왜곡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치매 노인에게 서양 표준 뇌를 적용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의 크기가 정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표준 뇌를 적용하면 해마의 크기는 작게 측정돼 치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졸중이나 혹은 허혈성 뇌질환에 의한 우울증의 연구에서 뇌의 형태적인 변화 혹은 원인을 찾는데 한국인의 표준 뇌를 사용함으로써 그 연구의 정확성이 훨씬 올라갈 수 있겠고요"

한국형 뇌 지도의 완성으로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만큼 뇌 손상 부위에 전기자극이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등 보다 정교한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치매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수칙으로 3권 3금 3행, 즉 3가지씩 즐기고, 참고, 챙길 것을 권합니다.

3권은 일주일에 3번이상 걷고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기 쓰기입니다.

피할것은 술과 담배,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챙길것은 치매 조기 검진을 포함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입니다.

치매는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질병 1위라고 하죠.

생활속 작은 노력들이 노년기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