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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뿌리 뽑을 방법이 있기는 할까
입력 2016.07.22 (11:14) 수정 2016.07.22 (11:15) 연합뉴스
승부조작 파문이 불거지자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 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사과문을 냈다. [사진=NC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모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관계자는 고백한다.

"승부조작을 100% 근절할 방법이 있긴 할까."

4년 전, 한국프로야구에 처음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도 그랬다.

KBO와 해당 구단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2012년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 터졌다.

창원지검이 발표한 '승부조작 사건 개요'를 살펴보면, 4년보다 더 지능적으로 악랄한 방법으로 승부조작이 일어났다. 선수가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하고, 더 높은 '성공 보수'도 챙겼다.

2012년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KBO는 사건에 가담한 박현준과 김성현을 영구 제명했다.

이어 상시 모니터링 체제(암행감찰제) 구축, 신고자에 대한 포상 및 처벌 감면제 도입, 예방 교육 및 자정 활동 강화, 가담자 무관용 원칙 등 4개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승부조작이 더 치밀하고 대담하게 펼쳐졌다.

KBO는 21일 회의를 열고 재발방지 등을 논의했다.

소속 선수가 검찰 조사를 받은 NC와 넥센은 물론 프로야구 모든 구단이 선수단과 면담 등을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2∼3일 사이에 새로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건 불가능하다.

일단 KBO는 "재발방지를 위한 리그 차원의 확고한 대책을 수립하고 불법 스포츠 배팅사이트의 근절을 위해 정부 당국, 프로스포츠협회, 각 연맹과 더욱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징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구체적은 방안을 마련하고자 몇 차례 더 회의할 계획이다.

각 구단은 "예방 교육 강화" 등을 방지책으로 내세웠다.

선수협은 "검은 유혹의 온상인 스폰서문화의 현실을 선수들에게 각인시키고자 노력하겠다"며 '치부'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절방법'은 아무도 제시하지 못했다.

사실 스포츠와 도박, 승부조작은 이미 떼어내기 힘든 관계다.

1919년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블랙삭스 스캔들, 1969년 일본프로야구 검은 안개 사건 등 미국과 일본도 승부조작으로 위기를 맞았다.

대만은 야구를 '국기'로 여겼지만, 수차례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지면서 프로리그의 신뢰와 인기가 무너진 상태다.

최근 테니스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는 등 해외 스포츠도 승부조작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도 승부조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한국체육학회지 제54권 6호에 게재된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승부조작에 대한 인식과 예방 교육 전략 연구' 논문은 "국내 야구·축구·농구·배구 프로 선수 가운데 약 5.5%가 승부조작 제안을 받았다"는 조사 내용을 담았다.

이 논문은 "예방 교육 효과를 놓고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교육에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55.8%에 그쳤다.

KBO와 구단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방지 대책'으로 꼽은 '예방 교육 강화'는 실제 별 효과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승부조작 사건은 알려진 것보다 더 자주 벌어졌고, 사건에 가담한 선수가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숙주'가 돼 또 다른 공모자를 끌어들이는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

KBO와 구단은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승부조작 세력에 맞설 방법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 ‘승부조작’ 뿌리 뽑을 방법이 있기는 할까
    • 입력 2016-07-22 11:14:11
    • 수정2016-07-22 11:15:41
    연합뉴스
승부조작 파문이 불거지자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 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사과문을 냈다. [사진=NC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모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관계자는 고백한다.

"승부조작을 100% 근절할 방법이 있긴 할까."

4년 전, 한국프로야구에 처음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도 그랬다.

KBO와 해당 구단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2012년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 터졌다.

창원지검이 발표한 '승부조작 사건 개요'를 살펴보면, 4년보다 더 지능적으로 악랄한 방법으로 승부조작이 일어났다. 선수가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하고, 더 높은 '성공 보수'도 챙겼다.

2012년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KBO는 사건에 가담한 박현준과 김성현을 영구 제명했다.

이어 상시 모니터링 체제(암행감찰제) 구축, 신고자에 대한 포상 및 처벌 감면제 도입, 예방 교육 및 자정 활동 강화, 가담자 무관용 원칙 등 4개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승부조작이 더 치밀하고 대담하게 펼쳐졌다.

KBO는 21일 회의를 열고 재발방지 등을 논의했다.

소속 선수가 검찰 조사를 받은 NC와 넥센은 물론 프로야구 모든 구단이 선수단과 면담 등을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2∼3일 사이에 새로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건 불가능하다.

일단 KBO는 "재발방지를 위한 리그 차원의 확고한 대책을 수립하고 불법 스포츠 배팅사이트의 근절을 위해 정부 당국, 프로스포츠협회, 각 연맹과 더욱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징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구체적은 방안을 마련하고자 몇 차례 더 회의할 계획이다.

각 구단은 "예방 교육 강화" 등을 방지책으로 내세웠다.

선수협은 "검은 유혹의 온상인 스폰서문화의 현실을 선수들에게 각인시키고자 노력하겠다"며 '치부'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절방법'은 아무도 제시하지 못했다.

사실 스포츠와 도박, 승부조작은 이미 떼어내기 힘든 관계다.

1919년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블랙삭스 스캔들, 1969년 일본프로야구 검은 안개 사건 등 미국과 일본도 승부조작으로 위기를 맞았다.

대만은 야구를 '국기'로 여겼지만, 수차례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지면서 프로리그의 신뢰와 인기가 무너진 상태다.

최근 테니스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는 등 해외 스포츠도 승부조작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도 승부조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한국체육학회지 제54권 6호에 게재된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승부조작에 대한 인식과 예방 교육 전략 연구' 논문은 "국내 야구·축구·농구·배구 프로 선수 가운데 약 5.5%가 승부조작 제안을 받았다"는 조사 내용을 담았다.

이 논문은 "예방 교육 효과를 놓고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교육에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55.8%에 그쳤다.

KBO와 구단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방지 대책'으로 꼽은 '예방 교육 강화'는 실제 별 효과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승부조작 사건은 알려진 것보다 더 자주 벌어졌고, 사건에 가담한 선수가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숙주'가 돼 또 다른 공모자를 끌어들이는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

KBO와 구단은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승부조작 세력에 맞설 방법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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