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범’, “여성들에 계속 피해입어서 범행”

입력 2016.07.22 (14:28) 수정 2016.07.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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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살해한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김모(34)씨가 재판에서 여성들에게 계속 피해를 당해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판사 유남근) 심리로 오늘(22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씨는 "독립해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이후 여성들에게서 알게 모르게 피해를 받아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사건 이틀 전인 지난 5월15일 자산이 일하던 음식점 공터에서 한 여성이 던진 담배꽁초가 신발에 맞았던 일을 이야기하며 "화가 너무 치밀어 올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전자발찌(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을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선변호인의 변론과 접견을 모두 거부하겠다고 밝힌 김씨는 다소 말을 더듬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침착하게 내놓았다.

김씨는 지난 5월17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의 한 주점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처음 본 여성 A(23)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김씨가 화장실에 여성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살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혐오 논란'에 불을 붙였다.

검찰은 김씨의 정신상태 등을 감정해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냈다. 정신질환이 있는 김씨가 범행 전 피해망상 때문에 여성에 대한 반감이 있었지만, 여성을 무조건 싫어하는 등의 신념 체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2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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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2 14:28:55
    • 수정2016-07-22 14:29:53
    사회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살해한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김모(34)씨가 재판에서 여성들에게 계속 피해를 당해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판사 유남근) 심리로 오늘(22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씨는 "독립해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이후 여성들에게서 알게 모르게 피해를 받아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사건 이틀 전인 지난 5월15일 자산이 일하던 음식점 공터에서 한 여성이 던진 담배꽁초가 신발에 맞았던 일을 이야기하며 "화가 너무 치밀어 올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전자발찌(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을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선변호인의 변론과 접견을 모두 거부하겠다고 밝힌 김씨는 다소 말을 더듬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침착하게 내놓았다.

김씨는 지난 5월17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의 한 주점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처음 본 여성 A(23)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김씨가 화장실에 여성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살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혐오 논란'에 불을 붙였다.

검찰은 김씨의 정신상태 등을 감정해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냈다. 정신질환이 있는 김씨가 범행 전 피해망상 때문에 여성에 대한 반감이 있었지만, 여성을 무조건 싫어하는 등의 신념 체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2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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