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군대요? 올해 안에 가야죠”

입력 2016.07.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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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26·두산 베어스)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시작 30분 전까지도 타격 연습을 했다.

훈련을 마치고 3루 쪽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정수빈에게 관중석의 한 어린이가 "공 하나만 주세요"라고 소리쳤다.

정수빈은 공을 집어 들어 관중 보호용 그물 위로 던져주려다가 여의찮은 것을 깨닫고는 다시 그라운드로 걸어나갔다. 그는 "자, 잘 잡아!"라고 소리치고는 "으차!"라는 추임새까지 넣어 아이한테 무사히 공을 전달했다.

잠실구장을 찾는 두산 팬이 입은 유니폼에 가장 많이 새겨진 이름 중 하나가 '정수빈'이다. 2009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수빈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활약으로 차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다.

정수빈은 두산이 지난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이달 초 2군에도 다녀왔지만 여전히 방망이는 침묵하고 있다. 마지막 안타는 지난달 26일 나왔다. 이달 들어 5경기에 출전했지만 안타로 출루한 적은 없다.

그는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주로 대타·대수비·대주자로 나오고 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정수빈은 최근 상황에 대해 "난 원래 늦게 발동하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그 전에 이미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선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는 "시합을 많이 나가야 말이죠"라며 미소를 짓고는 "시즌 초반에는 조바심이 났지만, 지금은 다른 선수 감이 떨어지거나 다쳤을 때 잘 받쳐줘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이나 박철우 타격코치가 특별한 조언을 따로 해주지는 않는다. 그는 "내가 신인도 아니고…. 이런 거 다 경험해봤다"고 했다.

정수빈은 같은 팀 내 동갑내기인 허경민, 박건우와 달리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그는 "곧 결정될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올해 안에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말대로라면 2017, 2018시즌에는 정수빈을 볼 수 없게 된다.

정수빈은 "초반에는 올해 목표를 나름대로 정했지만 이렇게 돼버렸다"며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응원이나 해야죠"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내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지금 주춤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야구를 10년은 더 해야 하는데, 현재는 잠깐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 등 지난해까지 백업에 머물던 선수가 주전으로 발돋움하면서 자리를 내준 사람 중 한 명이 정수빈이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만 제외하고 줄곧 10개 구단 중 선두를 달렸다.

현재는 정수빈의 공백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을 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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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정수빈 “군대요? 올해 안에 가야죠”
    • 입력 2016-07-24 09:08:06
    연합뉴스
정수빈(26·두산 베어스)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시작 30분 전까지도 타격 연습을 했다.

훈련을 마치고 3루 쪽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정수빈에게 관중석의 한 어린이가 "공 하나만 주세요"라고 소리쳤다.

정수빈은 공을 집어 들어 관중 보호용 그물 위로 던져주려다가 여의찮은 것을 깨닫고는 다시 그라운드로 걸어나갔다. 그는 "자, 잘 잡아!"라고 소리치고는 "으차!"라는 추임새까지 넣어 아이한테 무사히 공을 전달했다.

잠실구장을 찾는 두산 팬이 입은 유니폼에 가장 많이 새겨진 이름 중 하나가 '정수빈'이다. 2009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수빈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활약으로 차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다.

정수빈은 두산이 지난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이달 초 2군에도 다녀왔지만 여전히 방망이는 침묵하고 있다. 마지막 안타는 지난달 26일 나왔다. 이달 들어 5경기에 출전했지만 안타로 출루한 적은 없다.

그는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주로 대타·대수비·대주자로 나오고 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정수빈은 최근 상황에 대해 "난 원래 늦게 발동하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그 전에 이미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선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는 "시합을 많이 나가야 말이죠"라며 미소를 짓고는 "시즌 초반에는 조바심이 났지만, 지금은 다른 선수 감이 떨어지거나 다쳤을 때 잘 받쳐줘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이나 박철우 타격코치가 특별한 조언을 따로 해주지는 않는다. 그는 "내가 신인도 아니고…. 이런 거 다 경험해봤다"고 했다.

정수빈은 같은 팀 내 동갑내기인 허경민, 박건우와 달리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그는 "곧 결정될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올해 안에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말대로라면 2017, 2018시즌에는 정수빈을 볼 수 없게 된다.

정수빈은 "초반에는 올해 목표를 나름대로 정했지만 이렇게 돼버렸다"며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응원이나 해야죠"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내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지금 주춤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야구를 10년은 더 해야 하는데, 현재는 잠깐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 등 지난해까지 백업에 머물던 선수가 주전으로 발돋움하면서 자리를 내준 사람 중 한 명이 정수빈이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만 제외하고 줄곧 10개 구단 중 선두를 달렸다.

현재는 정수빈의 공백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을 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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