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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식 “비와이, 인상적인 래퍼…친형과 랩하는게 꿈”
입력 2016.07.24 (10:10) 수정 2016.07.24 (10:10) 연합뉴스
"목소리가 탐나네요. 오늘 가장 좋았던 래퍼는 플로우식이었어요."

엠넷 '쇼미더머니 5'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예선에서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현지 유명 프로듀서 팀발랜드는 플로우식(본명 박대식·31)의 무대에 이같이 극찬했다.

이 예선 참가 래퍼들도 "너무 잘하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만큼 플로우식의 랩은 독보적인 면이 있다.

음색은 낮고 음산하며 남성미가 강하다. 랩 플로우(흐름)도 수려하고 속도감 있는 래핑에도 능하다.

배우 이종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플로우식의 사진을 올리고는 "매우 멋지심. 나 입덕(팬이 된다는 뜻)"이라며 팬을 자처했다.

그뿐만 아니라 플로우식은 글로벌 그룹 아지아틱스 멤버로 릴 웨인, 니키 미나즈 등이 소속된 미국 레이블 캐시머니와도 계약을 맺고 활동했다.

'쇼미더머니 5' 출연자 중 일찌감치 최강 실력자로 꼽힌 그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탈락을 했다. 도끼-더콰이엇 프로듀서 팀원이던 그는 자이언티-쿠시 팀의 래퍼 서출구와 대결한 본선 1차 공연에서 패했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그는 "처음엔 심사위원으로 나가고 싶었다"고 웃으며 "그런데 내가 부모님 나라에서 제대로 랩을 보여준 적이 없더라. 뿌리가 한국이니 한국말로 한국 관객들 앞에서 랩을 하는 게 꿈이었다. 자존심을 버리고 출연하니 인기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2010년 솔리드 출신 프로듀서 정재윤과 인연이 돼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미국 뉴욕 태생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한글 랩 가사 전달력이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그맨 유세윤이 그의 랩을 흉내 낸 패러디 영상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한국말이 걱정이었어요. 영어로 랩 가사를 써서 영한사전을 찾아가며 한글로 바꿨죠. '우물 안 개구리' 등 관련 속담도 찾아보며 한국 문화를 배우니 시간이 좀 걸려도 가사를 쓸 수 있게 됐어요. 발전하려면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죠. 제게 한국어 랩을 멋있게 하는 건 도전이었고 출연 내내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상보다 이른 탈락에 아쉬움도 컸을 터. 그는 당시 무대에서 친형의 이야기를 꺼내며 감동적인 랩을 소화했다.

그는 "랩은 내가 서출구보다 더 잘했다"고 웃으며 "대신 서출구의 무대는 자이언티의 노래가 멋있고 연출이 좋았다. 나는 홀로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비록 패했지만 팬들에게 '잘했다'고 칭찬받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랩을 처음 시작한 건 형 박대건을 따라 하면서라고 했다.

"형이 먼저 랩을 했고 저는 '가요 톱텐' 영상을 보며 터보 등의 노래를 따라 불렀죠. 그런데 제가 사는 곳이 흑인 동네여서 모두 힙합을 했어요. 저도 형처럼 '쿨'하고 싶어 랩을 시작했죠."

그는 "형이 19살에 결혼해 아이가 셋"이라며 "형은 꿈을 접고 가정을 위해 일을 했다. 형이 이번에 나를 보고 자랑스러워했다. 내가 성공하면 꼭 형과 함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하고 싶다. 그게 또 하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부딪혀 본 한국 래퍼들의 실력도 대단했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래퍼로는 우승자 비와이를 꼽았다.

"다들 정말 잘해요. 그중 비와이는 진정 음악에 빠져있는 동생이었죠. 열정이 대단했어요. 저도 다른 건 신경 안 쓰고 음악이 '넘버원'이어서, 또 비와이처럼 크리스천이어서 정서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는 한국에서 힙합이 주류로 올라온 듯하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에서 한국 힙합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가 '쇼미더머니 5'에 출연하기 전 식케이, 오웬 오바도즈, 펀치넬로 등의 래퍼들과 한옥에서 랩을 해 공개한 '응 프리스타일'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100만 건에 육박했다.

그는 "인사동 한옥을 빌려 놀면서 랩을 했는데 미국 누리꾼들이 '한국 래퍼들 실력 좋다'는 댓글을 올리는 등 반응이 정말 좋았다"며 "인터넷 세상이니 '바이럴 센세이션'이 될 재미있는 힙합 영상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 어린 시절 흑인 동네에서도 서태지 선배님 앨범을 들려주면 친구들이 좋아하면서 '한장 달라'고 했는데 동양적인 독특함에 매력을 느끼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사람이 넘버원이란 걸 보여주고 싶어서 랩을 열심히 했다"며 "랩을 듣고 흑인인 줄 알았는데 얼굴 보니 '한국 사람이네?'란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한국 사람들이 랩을 잘하고 세계적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 혼자서는 못한다. 한국 래퍼들과 협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힙합의 매력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남의 눈치 안 보고 제가 인간적으로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죠. 저의 생각과 하고 싶은 것들을 힙합 안에서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요."

한국 생활 6년 만에 얼굴과 이름을 알린 그는 "마음고생을 해야 곡도 잘 나온다"며 "한국에서 인정받은 게 꿈만 같다. 이민자인 부모님도 깜짝 놀라고 좋아하신다"고 웃었다.

소속사는 없지만 앞으로 한국 래퍼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K-힙합이 세계적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자신의 싱글 곡도 준비 중이며 "다양한 장르 안에서 멋있게 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아지아틱스 활동에 대해서는 "니키리는 대만에서 활동 중이고 에디신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악 작업을 한다"며 "한국 소속사, 캐시머니와의 계약은 끝났지만 우리는 해체하지 않았다. 평소 연락을 자주 하며 언제든지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플로우식 “비와이, 인상적인 래퍼…친형과 랩하는게 꿈”
    • 입력 2016-07-24 10:10:20
    • 수정2016-07-24 10:10:58
    연합뉴스
"목소리가 탐나네요. 오늘 가장 좋았던 래퍼는 플로우식이었어요."

엠넷 '쇼미더머니 5'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예선에서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현지 유명 프로듀서 팀발랜드는 플로우식(본명 박대식·31)의 무대에 이같이 극찬했다.

이 예선 참가 래퍼들도 "너무 잘하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만큼 플로우식의 랩은 독보적인 면이 있다.

음색은 낮고 음산하며 남성미가 강하다. 랩 플로우(흐름)도 수려하고 속도감 있는 래핑에도 능하다.

배우 이종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플로우식의 사진을 올리고는 "매우 멋지심. 나 입덕(팬이 된다는 뜻)"이라며 팬을 자처했다.

그뿐만 아니라 플로우식은 글로벌 그룹 아지아틱스 멤버로 릴 웨인, 니키 미나즈 등이 소속된 미국 레이블 캐시머니와도 계약을 맺고 활동했다.

'쇼미더머니 5' 출연자 중 일찌감치 최강 실력자로 꼽힌 그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탈락을 했다. 도끼-더콰이엇 프로듀서 팀원이던 그는 자이언티-쿠시 팀의 래퍼 서출구와 대결한 본선 1차 공연에서 패했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그는 "처음엔 심사위원으로 나가고 싶었다"고 웃으며 "그런데 내가 부모님 나라에서 제대로 랩을 보여준 적이 없더라. 뿌리가 한국이니 한국말로 한국 관객들 앞에서 랩을 하는 게 꿈이었다. 자존심을 버리고 출연하니 인기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2010년 솔리드 출신 프로듀서 정재윤과 인연이 돼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미국 뉴욕 태생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한글 랩 가사 전달력이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그맨 유세윤이 그의 랩을 흉내 낸 패러디 영상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한국말이 걱정이었어요. 영어로 랩 가사를 써서 영한사전을 찾아가며 한글로 바꿨죠. '우물 안 개구리' 등 관련 속담도 찾아보며 한국 문화를 배우니 시간이 좀 걸려도 가사를 쓸 수 있게 됐어요. 발전하려면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죠. 제게 한국어 랩을 멋있게 하는 건 도전이었고 출연 내내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상보다 이른 탈락에 아쉬움도 컸을 터. 그는 당시 무대에서 친형의 이야기를 꺼내며 감동적인 랩을 소화했다.

그는 "랩은 내가 서출구보다 더 잘했다"고 웃으며 "대신 서출구의 무대는 자이언티의 노래가 멋있고 연출이 좋았다. 나는 홀로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비록 패했지만 팬들에게 '잘했다'고 칭찬받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랩을 처음 시작한 건 형 박대건을 따라 하면서라고 했다.

"형이 먼저 랩을 했고 저는 '가요 톱텐' 영상을 보며 터보 등의 노래를 따라 불렀죠. 그런데 제가 사는 곳이 흑인 동네여서 모두 힙합을 했어요. 저도 형처럼 '쿨'하고 싶어 랩을 시작했죠."

그는 "형이 19살에 결혼해 아이가 셋"이라며 "형은 꿈을 접고 가정을 위해 일을 했다. 형이 이번에 나를 보고 자랑스러워했다. 내가 성공하면 꼭 형과 함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하고 싶다. 그게 또 하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부딪혀 본 한국 래퍼들의 실력도 대단했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래퍼로는 우승자 비와이를 꼽았다.

"다들 정말 잘해요. 그중 비와이는 진정 음악에 빠져있는 동생이었죠. 열정이 대단했어요. 저도 다른 건 신경 안 쓰고 음악이 '넘버원'이어서, 또 비와이처럼 크리스천이어서 정서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는 한국에서 힙합이 주류로 올라온 듯하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에서 한국 힙합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가 '쇼미더머니 5'에 출연하기 전 식케이, 오웬 오바도즈, 펀치넬로 등의 래퍼들과 한옥에서 랩을 해 공개한 '응 프리스타일'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100만 건에 육박했다.

그는 "인사동 한옥을 빌려 놀면서 랩을 했는데 미국 누리꾼들이 '한국 래퍼들 실력 좋다'는 댓글을 올리는 등 반응이 정말 좋았다"며 "인터넷 세상이니 '바이럴 센세이션'이 될 재미있는 힙합 영상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 어린 시절 흑인 동네에서도 서태지 선배님 앨범을 들려주면 친구들이 좋아하면서 '한장 달라'고 했는데 동양적인 독특함에 매력을 느끼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사람이 넘버원이란 걸 보여주고 싶어서 랩을 열심히 했다"며 "랩을 듣고 흑인인 줄 알았는데 얼굴 보니 '한국 사람이네?'란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한국 사람들이 랩을 잘하고 세계적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 혼자서는 못한다. 한국 래퍼들과 협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힙합의 매력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남의 눈치 안 보고 제가 인간적으로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죠. 저의 생각과 하고 싶은 것들을 힙합 안에서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요."

한국 생활 6년 만에 얼굴과 이름을 알린 그는 "마음고생을 해야 곡도 잘 나온다"며 "한국에서 인정받은 게 꿈만 같다. 이민자인 부모님도 깜짝 놀라고 좋아하신다"고 웃었다.

소속사는 없지만 앞으로 한국 래퍼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K-힙합이 세계적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자신의 싱글 곡도 준비 중이며 "다양한 장르 안에서 멋있게 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아지아틱스 활동에 대해서는 "니키리는 대만에서 활동 중이고 에디신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악 작업을 한다"며 "한국 소속사, 캐시머니와의 계약은 끝났지만 우리는 해체하지 않았다. 평소 연락을 자주 하며 언제든지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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