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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처분하려는 명품견 13마리…사연은?
입력 2016.07.24 (11:53) 수정 2016.07.24 (13:18) 취재K
'브린'은 영리하고 온순한 개이다. 브린은 지금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으로 암컷인 이 개는 전직이 마약탐지견이다. 생후 6개월이던 10월 인천공항에 배치됐다.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은 후각이 뛰어나고 성품이 온순해 탐지견으로 많이 쓰인다.

브린은 10년 넘게 공항에서 맹활약했다. 마약 색출 작업에 투입돼, 2014년 11월 은퇴할 때 까지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대마류 11건, 해시시 3건, 필로폰(메스암페타민) 1건 등 마약류 총 18건을 찾아내며 소임을 다했다.

할아버지가 된 브린은 이제 현업에서 물러나 쓸쓸하게 지내고 있다. 인천 탐지견 훈련세턴의 한 직원은 “현업에서 물러난 탐지견들은 사람과 교감이 충분하지 못해 많이 쓸쓸해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관세청이 브린처럼 현업에서 물러난 불용 탐지견 13 마리에 대한 처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5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13마리에 대해 한 마리당 57만5000~90만원의 값을 매겨 매각 공고를 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자, 관세청은 이번 달 들어 무상 증여로 방침을 바꿔 다시 공고를 올렸다. 그럼에도 인수 희망자는 거의 없는 상태다. 13일 4번째 공고를 올린 끝에 일부 신청을 받아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탐지견이 외면 받고 있는 것은 개의 수명이 길어야 10~15년 정도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약탐지견은 뛰어난 후각으로 화물에 깊숙히 감춰진 마약을 찾아 내는 역할을 한다. 마약탐지견은 뛰어난 후각으로 화물에 깊숙히 감춰진 마약을 찾아 내는 역할을 한다.

탐지견은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공항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영리하면서도 성품이 온순해야 한다. 현업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엄격한 훈련과 심사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60% 정도가 탈락하게 된다.

우수한 개들은 현장에 투입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브린처럼 나이가 들게 된다. 브린의 경우도 이미 나이가 12세나 돼 그를 입양하겠다는 주인이 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해세관에서 7년을 일한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우피’(암컷)도 마찬가지 신세다. 2005년생인 그의 ‘연로한’ 나이를 감안한 듯 그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안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브린과 우피를 포함해 총 4마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각, 증여 공고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인을 못 찾고 있다.

반면 일찍 은퇴한 탐지견은 인기가 있다. 마약 탐지 현업에 투입했다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보이면 4~5살 정도에 은퇴를 시키기도 한다.


훈련에서 탈락한 세 살배기 막내 ‘필승’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에 대해서는 7곳이나 입양을 하겠다며 나섰다. 그의 ‘창창한’ 나이 때문이다.

현재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탐지견 13 마리는 브린을 제외하고는 모두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원산지가 캐나다인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지능이 높고 침착하며 인내심이 많아 어떤 조건의 가정에도 적응력이 뛰어나다. 이중에는 투터와 투웬 같은 복제견도 있다. 전체 13마리 모두 중성화 수술을 했다.


이번에 인수 공고가 난 마약탐지견은 입양 신청이 있더라도 실제 입양이 이뤄지기까지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먼저 반려견이나 훈련용 목적으로만 탐지견을 데려갈 수 있다.

관세청은 신청자들이 탐지견을 잘 보살필 수 있는 환경을 갖췄는지 현장실사를 통해 확인한다. 여기에 한번 탐지견을 데려가면 다른 이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조건을 건다. 탐지견을 데려다가 멋대로 팔아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인천 탐지견훈련센터 관계자는 "탐지견마다 성격이 다 다르지만, 대체로 훈련 성과가 우수한데다 사람 곁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말썽부리지 않고 얌전히 행동한다"며 "좋은 주인을 만나 관심을 받고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정부가 처분하려는 명품견 13마리…사연은?
    • 입력 2016-07-24 11:53:31
    • 수정2016-07-24 13:18:40
    취재K
'브린'은 영리하고 온순한 개이다. 브린은 지금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으로 암컷인 이 개는 전직이 마약탐지견이다. 생후 6개월이던 10월 인천공항에 배치됐다.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은 후각이 뛰어나고 성품이 온순해 탐지견으로 많이 쓰인다.

브린은 10년 넘게 공항에서 맹활약했다. 마약 색출 작업에 투입돼, 2014년 11월 은퇴할 때 까지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대마류 11건, 해시시 3건, 필로폰(메스암페타민) 1건 등 마약류 총 18건을 찾아내며 소임을 다했다.

할아버지가 된 브린은 이제 현업에서 물러나 쓸쓸하게 지내고 있다. 인천 탐지견 훈련세턴의 한 직원은 “현업에서 물러난 탐지견들은 사람과 교감이 충분하지 못해 많이 쓸쓸해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관세청이 브린처럼 현업에서 물러난 불용 탐지견 13 마리에 대한 처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5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13마리에 대해 한 마리당 57만5000~90만원의 값을 매겨 매각 공고를 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자, 관세청은 이번 달 들어 무상 증여로 방침을 바꿔 다시 공고를 올렸다. 그럼에도 인수 희망자는 거의 없는 상태다. 13일 4번째 공고를 올린 끝에 일부 신청을 받아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탐지견이 외면 받고 있는 것은 개의 수명이 길어야 10~15년 정도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약탐지견은 뛰어난 후각으로 화물에 깊숙히 감춰진 마약을 찾아 내는 역할을 한다. 마약탐지견은 뛰어난 후각으로 화물에 깊숙히 감춰진 마약을 찾아 내는 역할을 한다.

탐지견은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공항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영리하면서도 성품이 온순해야 한다. 현업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엄격한 훈련과 심사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60% 정도가 탈락하게 된다.

우수한 개들은 현장에 투입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브린처럼 나이가 들게 된다. 브린의 경우도 이미 나이가 12세나 돼 그를 입양하겠다는 주인이 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해세관에서 7년을 일한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우피’(암컷)도 마찬가지 신세다. 2005년생인 그의 ‘연로한’ 나이를 감안한 듯 그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안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브린과 우피를 포함해 총 4마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각, 증여 공고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인을 못 찾고 있다.

반면 일찍 은퇴한 탐지견은 인기가 있다. 마약 탐지 현업에 투입했다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보이면 4~5살 정도에 은퇴를 시키기도 한다.


훈련에서 탈락한 세 살배기 막내 ‘필승’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에 대해서는 7곳이나 입양을 하겠다며 나섰다. 그의 ‘창창한’ 나이 때문이다.

현재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탐지견 13 마리는 브린을 제외하고는 모두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원산지가 캐나다인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지능이 높고 침착하며 인내심이 많아 어떤 조건의 가정에도 적응력이 뛰어나다. 이중에는 투터와 투웬 같은 복제견도 있다. 전체 13마리 모두 중성화 수술을 했다.


이번에 인수 공고가 난 마약탐지견은 입양 신청이 있더라도 실제 입양이 이뤄지기까지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먼저 반려견이나 훈련용 목적으로만 탐지견을 데려갈 수 있다.

관세청은 신청자들이 탐지견을 잘 보살필 수 있는 환경을 갖췄는지 현장실사를 통해 확인한다. 여기에 한번 탐지견을 데려가면 다른 이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조건을 건다. 탐지견을 데려다가 멋대로 팔아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인천 탐지견훈련센터 관계자는 "탐지견마다 성격이 다 다르지만, 대체로 훈련 성과가 우수한데다 사람 곁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말썽부리지 않고 얌전히 행동한다"며 "좋은 주인을 만나 관심을 받고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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