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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휘순 “18년 웃긴 ‘개콘’ 한번쯤 아플 수 있지 않나요”
입력 2016.07.24 (13:12) 수정 2016.07.24 (13:15) 연합뉴스
개그맨 박휘순(39)이 북경오리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린 육봉달 회장으로 화제 몰이를 하던 때가 벌써 11년 전이다.

2005년 3월 KBS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휘순은 그해 가을 KBS2 TV '개그콘서트'(개콘)에서 선보인 육봉달 캐릭터로 단숨에 떴다.

초등학생 때 자신의 말 한마디에 웃는 사람들을 보며 느낀 희열 때문에 개그맨의 꿈을 품은 지 약 20년 만에 이룬 것이었다.

박휘순은 이외에도 '패션 7080' '노량진 블루스' 등의 인기 코너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 있는 개그를 선보였다.

이후 MBC로 활동 무대를 과감히 옮겼다가 tvN '코미디 빅리그' 창단 멤버로도 활동했던 박휘순은 다시 5년여 만인 지난 2월 '개콘'으로 돌아왔다.

"회사로 말하자면 삼성을 다니다가 엘지로 옮겨갔다가 다시 삼성에 온 셈이죠. 하하하. 고향에 다시 왔네요."

박휘순을 최근 서초구 우면동 EBS방송센터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지난 2월 말부터 EBS 라디오 '니하오 차이나'를 진행 중이다.

'개콘'은 박휘순뿐 아니라 안상태, 양상국 등 왕년의 인기 스타들이 대거 복귀했음에도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박휘순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말에는 "제가 그런 걸 논할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박휘순은 "스마트폰 대중화를 통해 사람들이 자기가 보고픈 짧은 영상을 언제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 '개콘'을 비롯한 TV 개그 프로들의 쇠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과거 방송 코미디의 젖줄 역할을 했던 공연 코미디가 한동안 정체된 점도 주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이달 초 열린 공연 코미디 축제인 홍대코미디위크 산파 역할을 한 윤형빈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공연과 방송의) 신선한 고리들이 만들어지고 좋은 콘텐츠가 나오면 방송 코미디도 언제든지 부흥할 걸로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공연 코미디 붐이 일어야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거라고 봐요. 어차피 개그도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처럼 '아니다' 싶으면 그냥 바로 깨잖아요. 개그가 탄생하려면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제작진이 이를 선별해서 무대에 올리고 내리고 하는 과정이란 게 있는 건데 그런 시도가 공연 코미디 아닐까요."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박휘순이 마음 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개콘'이 달려온 지난 18년 중에 지금이 가장 힘들고 모진 시기일 수도 있어요. 열심히 달려왔는데 한 번 정도는 아플 수도 있지 않나요? 그래도 18년간 우리를 웃겼던 프로그램이니 사람들이 한 번쯤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사람도 살면서 늘 최상의 모습만 보여주지는 못하잖아요."

그는 '개콘' 터줏대감인 김준호에 대해서도 "지금 '개콘'이 800회를 넘었는데 1천 회는 꼭 달성하고 싶어하는 게 준호 형의 꿈"이라면서 "그런 마음으로 '개콘'을 지키는 준호 형에게 우리가 박수를 보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박휘순 “18년 웃긴 ‘개콘’ 한번쯤 아플 수 있지 않나요”
    • 입력 2016-07-24 13:12:06
    • 수정2016-07-24 13:15:26
    연합뉴스
개그맨 박휘순(39)이 북경오리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린 육봉달 회장으로 화제 몰이를 하던 때가 벌써 11년 전이다.

2005년 3월 KBS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휘순은 그해 가을 KBS2 TV '개그콘서트'(개콘)에서 선보인 육봉달 캐릭터로 단숨에 떴다.

초등학생 때 자신의 말 한마디에 웃는 사람들을 보며 느낀 희열 때문에 개그맨의 꿈을 품은 지 약 20년 만에 이룬 것이었다.

박휘순은 이외에도 '패션 7080' '노량진 블루스' 등의 인기 코너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 있는 개그를 선보였다.

이후 MBC로 활동 무대를 과감히 옮겼다가 tvN '코미디 빅리그' 창단 멤버로도 활동했던 박휘순은 다시 5년여 만인 지난 2월 '개콘'으로 돌아왔다.

"회사로 말하자면 삼성을 다니다가 엘지로 옮겨갔다가 다시 삼성에 온 셈이죠. 하하하. 고향에 다시 왔네요."

박휘순을 최근 서초구 우면동 EBS방송센터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지난 2월 말부터 EBS 라디오 '니하오 차이나'를 진행 중이다.

'개콘'은 박휘순뿐 아니라 안상태, 양상국 등 왕년의 인기 스타들이 대거 복귀했음에도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박휘순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말에는 "제가 그런 걸 논할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박휘순은 "스마트폰 대중화를 통해 사람들이 자기가 보고픈 짧은 영상을 언제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 '개콘'을 비롯한 TV 개그 프로들의 쇠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과거 방송 코미디의 젖줄 역할을 했던 공연 코미디가 한동안 정체된 점도 주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이달 초 열린 공연 코미디 축제인 홍대코미디위크 산파 역할을 한 윤형빈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공연과 방송의) 신선한 고리들이 만들어지고 좋은 콘텐츠가 나오면 방송 코미디도 언제든지 부흥할 걸로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공연 코미디 붐이 일어야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거라고 봐요. 어차피 개그도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처럼 '아니다' 싶으면 그냥 바로 깨잖아요. 개그가 탄생하려면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제작진이 이를 선별해서 무대에 올리고 내리고 하는 과정이란 게 있는 건데 그런 시도가 공연 코미디 아닐까요."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박휘순이 마음 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개콘'이 달려온 지난 18년 중에 지금이 가장 힘들고 모진 시기일 수도 있어요. 열심히 달려왔는데 한 번 정도는 아플 수도 있지 않나요? 그래도 18년간 우리를 웃겼던 프로그램이니 사람들이 한 번쯤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사람도 살면서 늘 최상의 모습만 보여주지는 못하잖아요."

그는 '개콘' 터줏대감인 김준호에 대해서도 "지금 '개콘'이 800회를 넘었는데 1천 회는 꼭 달성하고 싶어하는 게 준호 형의 꿈"이라면서 "그런 마음으로 '개콘'을 지키는 준호 형에게 우리가 박수를 보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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