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학교·단체 등 2300여 곳 폐쇄…구금 기간 연장

입력 2016.07.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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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반대파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AFP 통신과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피의자가 기소되기 전까지 구금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이틀에서 최대 30일로 늘리는 내용의 칙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또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해 온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조카 무함마드 사이트 귈렌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구금했다. 여기에 쿠데타 발생 이틀 전 터키로 입국하려던 귈렌의 최측근 하일스 한지도 귈렌에게 자금을 조달해 준 혐의로 체포됐다.

사립학교와 대학 1천여 곳, 각종 협회와 재단 1천200여 곳 등 2천300여 곳의 기관도 귈렌과 연루됐다는 이유로 폐쇄됐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이날 터키 NTV에 출연해 현재 구금된 사람은 1만 3천 명으로, 이중 군인이 8천831명, 경찰이 1천329명, 판사 2천100명, 검사 689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면직된 공무원도 4만 5천 명에 달한다.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대학교수와 언론인을 감옥에 가두는 나라는 그들의 미래를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며 터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일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철권통치를 비판하는 유럽 내 여론에 대해 "그들이 터키에 편견을 가진 만큼 이는 불공정한 평가"라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오히려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지난 53년 동안 우리를 기다리게 했다"며 "EU에 가입하려는 어떤 나라도 우리처럼 고통을 겪지는 않았다"고 EU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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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학교·단체 등 2300여 곳 폐쇄…구금 기간 연장
    • 입력 2016-07-24 13:14:21
    국제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반대파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AFP 통신과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피의자가 기소되기 전까지 구금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이틀에서 최대 30일로 늘리는 내용의 칙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또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해 온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조카 무함마드 사이트 귈렌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구금했다. 여기에 쿠데타 발생 이틀 전 터키로 입국하려던 귈렌의 최측근 하일스 한지도 귈렌에게 자금을 조달해 준 혐의로 체포됐다.

사립학교와 대학 1천여 곳, 각종 협회와 재단 1천200여 곳 등 2천300여 곳의 기관도 귈렌과 연루됐다는 이유로 폐쇄됐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이날 터키 NTV에 출연해 현재 구금된 사람은 1만 3천 명으로, 이중 군인이 8천831명, 경찰이 1천329명, 판사 2천100명, 검사 689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면직된 공무원도 4만 5천 명에 달한다.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대학교수와 언론인을 감옥에 가두는 나라는 그들의 미래를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며 터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일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철권통치를 비판하는 유럽 내 여론에 대해 "그들이 터키에 편견을 가진 만큼 이는 불공정한 평가"라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오히려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지난 53년 동안 우리를 기다리게 했다"며 "EU에 가입하려는 어떤 나라도 우리처럼 고통을 겪지는 않았다"고 EU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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